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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부와 성공과 행복을 원한다면 '운'에 맡겨라

허슬똑띠 2022. 4. 18.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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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나 우연으로 결정되는 일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을 버려라

 

다음은 어떤 은행원에게 일어난 '확률 2억 5천만분의 1'의 사건이다. 그는 늘 같은 시간에 집을 나서서 동일한 경로로 이동하여 항상 같은 시간에 지하철을 타고 출근을 했다. 그에게는 출근시간을 기록하는 취미가 있었는데, 그의 기록에 따르면 출근에 걸리는 평균 시간은 정확히 43분 이었다. 그래서 보통 49분 정도 뒤면 사무실에 도착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되었다. 그는 아들의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푸켓으로의 가족 여행을 계획하고 나서는 장장 7개월에 걸쳐 은행원답게 꼼꼼하게 준비했다. 아니 어쩌면 그의 몸에 밴 철두철미한 성격 탓이라는 게 맞을 듯싶다. 그는 식당과 호텔, 만일의 경우를 대비한 여행자 보험 등 모든 일을 치밀하게 준비했다.

이러한 준비 끝에 그의 가족은 푸켓으로 여행을 떠났다. 졸업축하 해외여행과 더불어 졸업선물을 받은 아들의 기뻐하는 모습까지 모든 게 그가 계획한 그대로 차질 없이 진행되었다.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갑자기 그의 머릿속에서 자신의 연금에 대해 그가 잊고 있던 한 가지 사안이 떠올랐다. 하필이면 그때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우연치고는 아주 묘한 우연이었다. 그는 한 번 떠오른 생각에 벗어날 수 없었다. 이 또한 그의 집착성 때문이었다. 그냥 가족이 있는 자리에서 재무상담사에게 전화를 해도 되었지만 가족의 기분을 깨고 싶지 않았다. 그만큼 그는 가족에 대한 배려심도 깊었다. 어쩔 수 없이 그는 재무상담사에게 전화를 걸기 위해 호텔을 나섰다. 밖은 눈부신 햇살이 세상을 온통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 온몸으로 햇빛을 그대로 받으며 해변을 걷던 그는 문득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자신의 부주의함을 탓하면서 급하게 그늘을 찾다가 인근의 야자수 나무를 발견하고 그늘 아래로 들어갔다. 잠시 한 숨을 고르고 전화를 걸기 위해 휴대폰을 꺼내든 순간 커다란 코코넛 한 개가 그의 머리위로 떨어졌고, 그는 쿵 소리와 함께 쓰러져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두고 말았다.

지하철, 코코넛 그리고 "운"

지하철은 정확한 시간에 원하는 장소까지 데려다 준다. 하지만, 머리 위로 떨어진 코코넛은 목숨을 포함한 모든 것을 한 순간에 앗아간다. 그리고 그것이 언제일지는 누구도 알지 못한다. 이것이 바로 "운"의 힘이다. 이처럼 세상에는 우연의 결과로서 나타나는 일이 수없이 많다. 지하철을 이용한 통근시간처럼 예측할 수 있는 일도 있지만, 머리위로 떨어진 코코넛처럼 예측할 수 없는 일이 사실은 더 많다. 그러나 우리는 모든 것을 예측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운이나 우연으로 결정되는 일도 우리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제감의 착각(illusion of control)'이라고 한다. 문제는 그러한 믿음이 엄청난 재앙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전 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9.11 사건을 예로 들어보자. 공식 사망자는 2,974명이라고 발표되었지만, 여기에는 5천여 명이 추가되어야 한다. 그 사건 이후 교통사고 사망자가 과거 대비 5천명이 넘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는 통제감의 착각이 원인이었다. 비극적인 9.11사건을 목격한 이후 사람들은 직접 운전대를 잡기 시작했다. 기장(혹은 테러리스트)에게 자신의 운명을 맡기는 대신에 직접 운전을 함으로써 운명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통제하는 쪽을 선택한 것이다. 그렇게 전보다 많은 사람들이 직접 운전하는 것을 선택하자, 비례하여 사망자가 늘어난 것이다. 자신들의 목숨을 정말 소중히 생각했다면, 그들은 비행기 대신 자가운전을 택할 것이 아니라 전과 다름없이 비행기를 탔어야 했다. 교통사고로 사망할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직접 운전여부와는 상관이 없다. 단지 착각일 뿐이다. 또 다른 예가 있다. 현재의 전 세계적인 경제 불황을 촉발한 2007년도의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그것이다. 그 밑바탕에는 '위험을 관리할 수 있다'는 착각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일까? 자신들이 운을 통제할 있다는 착각을 하면서도 그 생각을 못미더워 하는 경향이 많다. 그것은 어디에나 있다. 오래된 통계이긴 하지만 미국 국립과학재단의 보고에 따르면 미국인의 28%가 점성술을 믿으며, 15%는 날마다 또는 '아주 자주' 운세를 보고 있고, 학생의 70%가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부적이 좋은 성적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중국인들은 붉은 색이 행복과, 부, 명성,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믿으며 숫자 8을 특별히 길하다고 여긴다. 실제로 한 중국인은 8개의 '8’자로 이루어진 전화번호 8888-8888을 얻기 위해 233만 위안(우리 돈으로 약 4억원)을 지급했다. 또 다른 사례를 보자. 이탈리아 국영 복권은 13번을 발행하지 않는다. 전 세계 많은 지역에서 고층 빌딩의 80%이상에서 13층이 없고, 공항은 13번 게이트가 없는 경우가 많으며, 여객기에는 13번 좌석이 없다. 그리고 병원과 호텔에는 일반적으로 13호실이 없다. 이런 것들은 21세기에는 존재할 여지가 없는 미신이지만, 아직도 전 세계 곳곳에서 사람들의 행동방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시 생각을 정리해보자.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을 버리고, 우연과 함께 춤을 추다보면 진정한 부와 건강과 행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눈을 가린 원숭이들이 다트를 던져서 만든 포트폴리오가 연봉 수십만 달러의 전문자산 관리자의 포트폴리오보다 더 우수한 실적을 올린 것과 같이 '운'을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과감하고 혁신적인 사고의 변화를 꾀하여야 할 것이다.

(사족)

이 이야기가 시사하고 있는 바는 바로 이것입니다.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을 버려라.’ ‘운에 맡겨라.’ '우연과 함께 춤을 춰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원은 발생한 일의 모든 것을 자신이 통제할 수 있다는 착각 때문에 당하지 않았을 수도 있는 참변을 당했던 것입니다. 한데 자세히 살펴보면 여기에는 또 다른 이유도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가 변화를 꾀하기에는 도무지 답답한 인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틀에 박힌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여행이라는 변화를 주는 것은 나쁘지 않았다고 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변화가 다소 어설프지 않았나 하는 점입니다.

첫째는 휴가라는 쉽게 선택하기 어렵고 거대한 상황변화에서조차 끈질긴 본인의 습관을 벗어던지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휴가는 휴가답게 모든 일상을 잊고 즐기는데 몰두해야 하는데 일상에서의 일을 휴가지에까지 가져왔다는 점입니다. 둘째는 완벽함을 추구하는 그의 성격에 걸맞지 않게 휴가를 위한 각종 준비물, 예로서 선탠크림 같은 것을 제대로 챙기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결정적인 변화를 추구한다면서 그에 걸맞게 실행하지 않으면 아니함만 못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잘못하면 참사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는 점이지요.

그래서 생각해보게 됩니다. 변화를 추구한다면 그것이 가지고 있는 의미의 본질대로 자신의 현 시스템을 과감하게 재설정시켜야 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래야 운명의 장난이 나쁜 방향으로 흐르는 것을 막게 되지 않을까요?

(참고서적) 지하철과 코코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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