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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한 번쯤은 가볼 만한 세계적인 휴양지 몰타

허슬똑띠 2022. 8. 5.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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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칠리아 남부에 있는 몰타공화국

 

팬데믹이 엔데믹되어 여행에 대한 희망으로 들뜨게 만든 지 불과 몇 개월도 채 못 되어 재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어 실망스럽기는 하지만 그래도 기대는 저버릴 수는 없다. 그래서 미리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지중해의 낙원, 유럽인이 사랑하는 휴양지로 불리는 ‘몰타’로 상상 여행을 떠나보자.

몰타의 정식 명칭은 몰타공화국(Repubblika ta' Malta)이며 지중해의 중앙부인 시칠리아 섬 남쪽으로 93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남유럽의 섬나라이다. 나폴레옹에 의해 프랑스령이 되었다가 영국에 의해 나폴레옹이 몰락되면서 영국에 점령되었던 몰타는 1964년에 독립했다.

몰타의 인구는 2022년 기준 44만 명이고 면적은 제주도의 6분의 1 정도로서 강화도와 비슷하다. 수도는 발레타(Valletta). 공용어는 몰타어와 영어이다. 몰타는 섬 6개로 구성되어 있는데 남부의 몰타 섬과 북쪽의 고조(Gozo) 등 두 개의 섬이 중심이며, 코미노(Comino)가 몰타섬과 고조섬 사이에 있다. 그 외에 섬은 모두 무인도다. 사람은 세 개 섬에 살지만 인구의 90%가 남쪽의 몰타 섬에 살고, 나머지 10%는 북쪽 고조섬에 산다.

발레타(Valletta)는 몰타의 수도이며 몰타에서 가장 큰 몰타 섬에 있다.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항구도시로서 몰타 여행의 관문이자 난공불락의 요새이기도 하다. 대항해시대 몰타는 군사적으로 꽤 유리한 거점이었다고 한다. 북아프리카의 항로를 기습하기에 가장 가까운 장소였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이곳을 점령하려는 외세의 침략이 잦았다. 16세기 중반, 터키 오스만제국이 몰타를 점령하기 위해 최대 4만 병에 달하는 병력으로 침공했었는데 8,000명 정도의 병력에 불과하였지만 자연 요새에 가까운 발레타는 이를 물리쳤다. 오스만제국과의 전투 경험으로 더욱 견고한 지금의 요새가 건설되어 지금의 아름다운 항구가 탄생했다.

몰타수도 발레타

발레타 시는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옛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어 1980년에 시 전역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혹자는 몰타의 발레타를 가리켜, ‘유럽 문화의 수도’라고 호평하기도 했다. 덕분에 여행자는 지금도 중세의 시간에 멈춘 건물과 거리를 구경할 수 있다. 요새에 가까운 발레타 항구의 모습을 한눈에 내려다보고 싶다면 어퍼 바라카 가든이나 로어 바라카 가든 전망대로 가면 된다.

 

발레타 항구만큼 유명한 명소가 여럿 있다. 그중에서 성 요한 대성당은 발레타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되는 장소다. 16세기 후반, 몰타 기사단이 그리스도의 수세례자 성 요한을 기리기 위해 세운 대성당이다. 메인 성당 부속 미술관 내부에는 로마에서 활약했던 화가, 카라바조의 그림을 구경할 수 있는데, 그중에서 ‘성 요한의 참수’가 매우 유명하다. 당시 카라바조는 난폭했던 기질로 범죄를 저지르고 발레타로 피신해 몰타 기사단의 보호 아래 이곳에서 작품 활동을 했다고 한다. 성 요한 대성당 외에도 대통령과 정부기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기사단장의 궁전, 고고학박물관, 전쟁박물관, 마누엘 극장 등이 발레타의 주요 관람 포인트다.

 

몰타 섬 서북쪽, 11시 방향에는 고조 섬이 자리하고 있다. 몰타 섬과 고조 섬은 뱃길로 대략 25분 거리다. 고조 섬의 중심 도시는 빅토리아(Victoria)다. 도시에서 가장 높은 장소에 자리한 요새, 시타델은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명소이다. 기원전 5000년 무렵부터 사람이 살았다고 하니 고고학적, 역사학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섬이라고 볼 수 있다. 수천 년의 역사와 아름다운 자연이 생동하는 고조 섬은 몰타 섬과 전혀 다른 분위기를 선사한다. 그리 먼 거리가 아닌데, 서로 다른 언어를 쓸 정도다. 고조 대성당이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볼거리로 멀리서도 우뚝 솟은 첨탑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아이러니하게도 고조 대성당보다 여행자에게 주목받는 성당이 하나 더 있다. 고조 페리 선착장에서 차로 20분 정도 거리에 떨어진 타피누 성당이다. 교황 비오 11세에 의해 지어진 타피누 성당은 모든 이들 사이에서 ‘기적의 성당’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하다. 그 밖에도 고조 섬에는 유명한 포인트가 더러 있다. 로마 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솔트판 염전, 고조 섬에서 매우 아름다운 항구로 거론되는 슬렌디,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에 등장하는 칼립소 동굴, 빨간 모래를 구경할 수 있는 람라 해변, 휴양지로 유명한 마살폰 등이 대표적이다.

몰타 섬은 크고 작은 도시로 이루어져 있다. 수도 발레타에서 며칠 머문 여행자라면 대개 북쪽에 자리한 고급 휴양지인 세인트 줄리언스(St. Julian’s)를 다음의 선택지로 선정하게 될 확률이 높다. 세인트 줄리언스는 세계적인 어학연수의 성지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젊은 여행자를 많이 만나는 게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특히 영어를 습득하기 위해 몰타로 떠난다고 하면, 십중팔구 세인트 줄리언스로 온다고 보면 된다. 이 작은 도시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는 세인트 조지 해변이다. 일단 학교에서 가깝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몰타에서 공부하고 있는 세계의 젊은이들이 가장 사랑하는 해변이다. 화창한 날에 쪽빛 바다에 둥둥 떠 있는 알록달록한 요트를 배경으로 대충 사진을 찍어도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다.

수도 발레타와 마찬가지로 세인트 줄리언스에도 중세의 시간에 멈춘 듯 한 아름다운 건물과 거리가 즐비하다. 도심 외곽 발루타 베이에 자리한 신고딕 양식의 카르멜산의 성모교회, 구 교구교회 등의 건물이 대표적이다. 세인트 줄리언스는 쪽빛 바다로도 유명하지만, 흥겨운 펍과 클럽,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과 카페가 많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우리나라의 홍대 거리처럼 개성 넘치는 펍과 클럽이 모여 있다. 해가 지면 젊은이들로 북적거리는 파처빌 근처는 몰타 나이트라이프의 심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인트 줄리언스 일대의 바다는 세계적인 다이빙 포인트로도 잘 알려져 있다. 주변 바다가 깨끗하고 시야가 좋기 때문에 초보자는 물론 숙련자까지 스쿠버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

(참고자료출처) KB국민카드 사외보 「THE WISE CARD」 2022년 07~08월

 

타피누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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