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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3

내닫지 않아도 빠르고 움직이지 않아도 도달하게 되며 보이지 않아도 보게 되는 겁니다. (운명은 숙명이 드리우는 오묘한 그림자(제22회)) 외줄위에 춤추는 무서운 악연의 끝은? 텔레파시 추적 본부로 돌아온 윤경위와 제임스는 본부장 주재 하에 회의를 가졌다. 그러나 단서나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겉도는 얘기로 일관하다가 일단 회의를 끝냈다. 윤경위는 개별적으로 제임스와 의견을 나누다가 그가 숙소로 돌아가자 요원 한 사람을 붙여 그의 움직임을 감시하도록 했다. 그러나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이 요원과의 연락이 두절되자 직접 나서기로 했다. 다른 요원들에게 행방불명 된 요원을 찾도록 지시한 다음 윤경위는 자신의 차에서 의자에 기대어 눈을 감고 단우공의 말을 떠올렸다. '무한한 우주에 비하면 사람은 묘창해지일속(渺滄海之一粟) 즉 드넓은 바다의 좁쌀 한 톨에도 미치지 못할 존재로 보이지만 신비하게도 우리의 인체는 이 우주에 버금가는 구조를 이.. 2023. 2. 18.
우리들의 버거운 일상을 하늘이 조롱이라도 하는 것 같네요. (운명은 숙명이 드리우는 오묘한 그림자(제15회)) 외줄위에 춤추는 무서운 악연의 끝은? 올가미(계속) 제임스는 기다리는 시간이 엄청나게 길게 느껴졌지만 승용차 한대가 슬그머니 그들에게 다가와서 멈추어 선 것은 불과 몇 분만이었다. 검은 양복을 입은 건장한 두 사내가 내리더니 아무 말도 없이 죽은 사람을 트렁크에 싣고 가버렸다. 떠나면서 앞자리에 앉아 있던 사내가 창문을 내리고 친구에게 가라는 손짓을 하였다. 일 처리가 끝나자 궁금해 하는 그에게 세르게이는 묘한 미소를 지으며 얼버무렸다. 그리고 모든 일은 아무 탈 없이 깨끗이 처리되었으니 걱정할 것 없다고 하면서 그를 위로했다. 이 일은 자기와 제임스 단 두 사람만의 비밀이고 자신은 절대 발설하지 않을 거라고 다짐했다. 그는 너무 고마워서 그의 손을 잡고 눈물까지 흘렸다. 그러나 그와 헤어져 집으로 오면.. 2023. 2. 9.
호기심으로 가득한 눈빛은 아름답고 관능적인 요정 멜린느처럼 최면을 거는 듯했다. (운명은 숙명이 드리우는 오묘한 그림자(제14회)) 외줄위에 춤추는 무서운 악연의 끝은? 예지(叡智) 윤경위는 경찰청에서 근무하다가 특수수사대로 파견되었다. 그곳에서 1년쯤 되었을 즈음 오랜 만에 단우공을 찾아간 적이 있었다. 그 때 단우공은 예지력에 대해 얘기하면서 제갈량의 예를 들었다. "제갈량은 참으로 수련단계가 아주 높았던 분이었습니다. 비록 유비의 꿈을 완전하게 이루어 주지는 못했지만 한계라기보다는 자신이 속계에서 할 일만큼 하고 갔던 것이지요. 그런 그는 자신의 미래를 예측하고 있었던 분입니다. 보통 앞을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예지력이라 하는데 그의 예지력은 오랜 세월을 뛰어 넘는 것도 있어요. 다만 오랜 세월이라는 것은 우리들의 관념이니 그 당시 제갈량의 시간으로서는 그리 멀지 않은 앞날이었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단우공은 얘기를 계속했다.. 2023. 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