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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은20

이건 완전히 지옥의 마귀 목소리였어!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51회)) 두 친구의 오랜 만남이 죽음으로 끝날 줄이야. 59. 폭사 불이 훤하게 켜져 있는 Y읍 철도역사 안에는 열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의자에 앉아서 TV를 보고 있거나 개찰구 앞 편에서 서성거리고 있었다. 이 때 웅성거림을 잠재우듯 열차의 도착을 알리는 방송이 울려 퍼졌다. 그리고 얼마 후 육중한 기관차 소리가 나면서 열차가 플랫폼에 정차하는 모습이 보이자 개찰구로 사람들이 몰려섰다. 한 두 사람씩 나오다가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그들 중 50대 후반의 남자가 섞여 있었는데 앞머리는 머리 중간까지 벗겨졌고 옆머리만 약간 덥수룩했다. 개찰구 쪽으로 나오면서 앞쪽을 유심히 보고 있다가 누군가에게 손을 들어 흔들었다. 역 구내 뒤편의 유리창가에서 반소매 점퍼를 입고 있는 사내가 그의 손짓에 따라 손.. 2022. 9. 10.
완전범죄를 위한 밑그림이나 마찬가지군요!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50회)) 불가능 하다고 생각되는 모순을 역발상으로 깨버리는 방법? 58. 범죄 흔적의 추적(1) 사이버 수사대 조사실에서 전화를 받던 윤경위가 동화가 끝난 뒤 전화기를 들은 채 후크를 누르고 다시 번호판을 누르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동시에 각자의 자리에 일어나 사무실 밖으로 나가는 윤경위와 가리은. 잠시 뒤에 휴게실 커피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들고, 옆 건물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우는 창가에 마주 앉았다. 주위에는 몇 몇 사람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다솜이 커피 몇 모금 마시더니 가리은을 바라보며 재미있는 건이 생겼다는 듯 빙그레 웃었다. "우리 머리도 식힐 겸 추리놀이 한번 해볼래요?" "재미있겠는데요. 그럼… 제시한 문제를 맞히면 뭘 주는 데요?" "술 한 잔 살게요!" "애걔?" 그러더니 장난기 섞인 미소.. 2022. 9. 8.
어두운 과거의 비밀을 지우는 작업의 서막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48회)) 끈질긴 한가람의 추적 56. 남민철의 최후 한기자가 남민철을 방문하고 난 뒤 며칠이 지난 저녁의 골목 언덕길에, 캐주얼 복장에 모자를 푹 눌러 쓴 남자가 그림자를 앞서 거니 뒷 서거니 하면서 비닐 봉투를 들고 올라오고 있었다. 방범 등이 드문드문 좁은 길을 밝히고 있으나 골목길을 지나는 사람은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키가 평균보다 커 보이는 그 남자는 남민철의 집 앞에 다가가더니 주의를 살폈다. 조심스럽게 문 안의 빗장을 열고 들어가 조그만 마루 위에 그 봉투를 놓은 다음 다시 조심스럽게 밖을 살피더니 재빨리 나와 사라졌다. 그 사람이 봉투를 몰래 두고 간지 30 여분쯤 지난 후 남민철이 소변을 보기 위해 방문을 열고 나오다 그 것을 발견했다. 그가 봉투 안을 보니 소주 세 병과 통조림 두 개가 들어 있.. 2022. 9. 4.
아픈 과거는 어두운 긴 그림자를 남긴다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47회)) 야릇한 미소 속의 비밀 55.복수(계속) 이에 응하는 조용희 말은 차가울 정도로 냉정하다. "결혼해줄 거냐고 물었을 때 그런다고 대답했잖아요?" 잠시 한숨이 을러 나온다. "이봐! 그건 이리저리 변명하기 싫어서 건성으로 대답했을 뿐이야. 앞으로 바보처럼 굴지 마! 그것도 그렇고 나 레지던트 끝내려면 아직 멀었어!" 그러자 조용희의 목소리가 사정조로 변한다. "제발 그러지 말아요. 제가 모든 거 뒷바라지 다 해드릴게요." "엉뚱한 소리 하지 말고 낙태시켜! 내가 돈 보내줄 테니까!" 그녀는 갑자기 시야가 흐려지는 듯 했다. 안개가 자욱한 숲 속을 헤매는 것처럼 막막한 느낌이 엄습해왔다. 그러나 곧바로 정신을 가다듬고 낮지만 단호한 어투로 답한다. "안 돼요! 당신과 나의 소중한 아인데 그럴 순 없어요!" .. 2022. 9. 2.
이어지다만 퍼즐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43회)) 유라온 박사의 동생은 과연 어디로 갔을까? 50. 한기자의 추적(2) 한적한 마을들이 상전벽해가 되어 큰 도시로 변해 있는, 천안시 인근 지역에는 새로운 도시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많은 고층 아파트가 솟아 있는 지역의 도로가에 승용차 한대가 정차했다. 도로에는 많은 차들이 통행하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며 한기자가 이마를 만지며 내렸다. 높다랗게 세워져 있는 아파트군상을 한심스럽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제기~~ 이 주소는 아무 쓸모가 없군. 이 지역 전체가 아파트 단지로 변해 버렸으니. 그러면 혹시 애린원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나 찾아보는 수밖에 없군.' 한기자는 다시 차를 몰고 그 주변을 돌다가 아파트에서 다소 떨어진 마을 입구 주변의 허름한 동네 슈퍼 앞에 세웠다. 나이가 꽤 들어 보이는 남자가 자.. 2022. 8. 25.
안 될 이유가 있으면 반드시 될 이유도 있다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42회)) 유령 이메일이 발송된 과정에 대한 추리 49. 유령이메일의 정체(계속) 어느 대학교 대 강당에서 많은 학생들이 강의를 받고 있다. 강의실 중간부근의 좌석 끝에 가리은이 앉아있다. 강단 중앙의 스크린에는 자료들이 영상으로 비춰지고 있다. 스크린에 사진들이 차례로 나타나는데 여러 사람들이 건물잔해를 옮기는 발굴현장과 발굴과 더불어 나타난 거대한 받침돌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밑 부분에는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부근 알렉산더대왕의 등대 발굴현장'이라는 자막이 쓰여 있다. 그것을 가리키며 교수가 설명을 시작한다. "알렉산더 등대의 예를 들어 봅시다. 이어서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성한 거대한 등대의 모습이 떠오른다. "대왕의 명으로 등대를 건축하던 기술자는 자기의 이름을 등대 위 부분에 모든 사람이 잘 볼 수 있는 자리.. 2022. 8. 23.
유령 이메일에 대한 가리은의 추리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41회)) 유라온박사의 운명을 바꾸어 놓은 의문의 교통사고 48. 한기자의 추적(1) 다음 날 아침. 한누리 신문사의 취재부에는 몇 몇 기자들이 오가거나 책상에 앉아서 작업하고 있었다. 그들 가운데 한기자가 자신의 책상에 앉아 여러 색깔의 포스트잇이 누더기처럼 붙어 있는 책상 앞 벽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머릿속은 어제 받았던 메일로 인해 계속 혼란스럽기만 했다. '이걸 공식적으로 수사대에다 얘기해 버려? 말어? 아니야! 어느 누가 이 도깨비 같은 메일을 믿겠어? 먼저 윤다솜 경사에게만 이러한 일이 가능한 지에 대해 알아봐 달라고 부탁해보자. 그리고 유박사가 밝힌 부분에 대해 철저하게 현장 조사를 해보자. 출발점은 일단 애린원이야!' 일단 생각을 정리하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취재부를 나갔다. 그는 '디지.. 2022. 8. 21.
도깨비처럼 날아온 이메일의 사연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40회)) 사이먼 우드뱅크, 유라온의 인생역정 47. 유령 이메일(계속) 한 순간 이유도 모르는 채로 행복이 갑자기 날아가 버리고 느닷없이 닥쳐온 낯선 생활이 시작되었을 때는 정말 죽고 싶었습니다. 부모님 두 분이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로 인하여 함께 돌아가시고 난 후 우리들은 아버지회사에 같이 근무하고 있던 아버지친구의 보살핌으로 계속 우리 집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 분의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네요. 우리들이 운명이 엄청난 시련이 맞던 그날은 날씨가 꽤 더운 날이었습니다. 집 전체를 소독한다고 일하는 아주머니가 집밖에 나가 놀도록 하더군요. 대문 앞에서 시무룩한 동생을 달래며 서있는데 차 한대가 우리들 앞에 서더니 우리의 이름을 대면서 맞는지 물어보더군요. 고개를 끄덕이자 회사에서 아빠친구가 데려오랬.. 2022. 8.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