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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리스스텔라20

인류리셋음모에 관한 보고서(제26회) 에필로그 이경위와 오경사는 사건 종결을 위하여 다른 수사관들과 함께 유라온의 집을 다시 샅샅이 수색하였다. 문제가 되었던 TV, 홀로그램조정장치와 관련된 일체의 장비 그리고 지하 비밀기지에 있는 각종 전자장비 등을 철거하여 해당 연구소에 보냈다. 또한 유라온이 홀로그램을 시연할 때 찍었던 두 사람의 휴대폰과 유라온으로부터 받은 폴라와 아이들이 사라지는 장면을 담았던 기기들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서 정밀 검사를 의뢰하였다. 비록 영상은 사라졌지만 특별한 조작의 흔적이 발견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놀라운 사실이 속속 드러났다. 각종 장비들은 외관상 모두 현존하는 것과 동일하였으나 그곳에 적용된 기술은 전혀 알아낼 수 없었다. 예를 들어 TV의 화면을 켤 때 눈을 깜빡거리는 경우 통상적인 홍채인식과 완.. 2022. 5. 20.
인류리셋음모에 관한 보고서(제24회) 폴라리스 스텔라의 비밀 3 라온이 그녀와 만나 3일을 보내던 날, 기가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던 게 그 이유였던 것 같았다. 그렇다면 그 아이들은 폴라와 함께 사라지고 없지만 최초의 외계인과 지구인의 혼혈아들이었다. 그리고 그녀가 말 한 내용을 유추해 보건데 폴라는 그녀가 아빠라고 칭하는 사람에 의해 탄생되기 전에 그 많은 지식과 과학기술 심지어는 아빠라는 사람이 갖고 있는 모든 지식들이 입력되었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그녀가 가지고 있던 텔레파시 통신 및 정신조정 등의 초능력은 진보된 그녀행성에서는 통상적인 것이었다. 폴라의 설명이 계속되었다. “제가 홀로 지구에 올 수 있었던 것은 순간이동이었어요. 제 아빠가 행성폭파를 예견하였으나 때가 늦어 저에게 순간이동문을 열어주셨기 때문이어요.” 라온은.. 2022. 5. 15.
인류리셋음모에 관한 보고서(제21회) 폴라리스 스텔라의 죽음 이후 두 사람은 다시 정자를 구하기 위해 돌아다니며 온갖 고생을 한 끝에 한 병원에서 멀쩡하게 보관되어있는 냉장시설을 발견했다. 둘은 얼싸안고 환호를 질렀다. 이들을 난자가 있는 곳까지 옮기는 것이 급선무였다. 방법을 찾기 위해 골몰하고 있는데 군복을 입은 세 사람이 나타났다. 그들은 아직 젊어 보였다. 라온의사와 스텔라의사냐고 묻더니 도와줄게 있는가 물어보았다. 처음에는 다소 의심이 들었으나 군인답지 않게 상당히 싹싹하게 굴어 믿기로 했다.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한명이 냉장차를 준비하겠다며 나갔다. 그리고 나머지 두 명과 함께 냉장시설에서 정자가 실린 박스를 꺼내왔다. 냉장시설차가 있을 까닭이 없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것이 패착이었다. 급한 마음에 앞뒤가리지 않고 난자가 있는.. 2022. 5. 9.
인류리셋음모에 관한 보고서(제20회) 인류의 맥을 잇게 하려는 피나는 노력 이러다보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여 찾아간 지역 역시 상당부분이 폐허로 변해있었고 사람들의 돌봄도 끊겨 점차 자연으로 회귀하려 준비 중이었다. 다행히 온전한 상태로 남아있더라도 냉동보관소에 들어가는 입구는 무참하게 망가져있었기 때문에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폴라가 특별히 고안해낸 생체 인식기로 샅샅이 수색해볼 수는 있었다. 실망의 연속이었다. 절망의 씨앗이 싹을 틔우기 위해 스멀스멀 대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1년 내내의 지난한 탐사도 헛되어 아무 결과도 얻지 못했다. 그렇게 무정한 세월은 덧없이 흘렀다. 그날도 두 사람은 소득 없는 발걸음을 끝내고 주변을 둘러보기 위해 낡아빠진 건물계단을 통해 옥상으로 올라갔다. 잡동사니들만 그득 쌓여있었다. 어째든 변함없이 화창.. 2022. 5. 7.
인류리셋음모에 관한 보고서(제19회) 만연하는 급성노화와 불임증 2 밤이 되어도 집으로 가지 못한 채 두 사람은 병원에서 간단히 식사를 끝낸 뒤 휴게실로 가 소파에 기대어 잠시 휴식을 취했다. 두 사람 모두 불임치료 전문의였다. 그동안 일과 연구에 매달리면서 아이를 갖는 것을 미뤄두었었는데 기껏 애를 갖자고 의견합치를 보자마자 이런 일이 터진 거였다. 커다란 TV 화면에서는 끊임없이 불임을 동반한 급성 노화증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는 말과 함께 각국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내보내고 있었다. 그 장면을 보면서 그들은 매번 그랬듯이 슬픔을 달리 표현한 씁쓰레한 미소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 속에는 절대 절망하지말자는 암묵적인 결연한 의지가 내포되어 있기는 했지만. 두사람 역시 불임이 된 상태이기는 한데 다행인지 몰라도 급성 노화만은 예외였다. .. 2022. 5. 6.
인류리셋음모에 관한 보고서(제18회) 만연하는 급성노화와 불임증 1 다음날 세 사람은 라온의 집에서 그가 말한 것을 점검하기 시작했다. 먼저 서재의 벽에 있는 대형 TV였다. 오경사가 어제 들은 대로 화면에 대고 눈을 껌뻑거렸다. 하지만 통하지 않았다. “폴라와 저한테만 통합니다.” 라온이 설명하면서 화면위에 폴라라는 두 글자를 그리자 화면이 밝아오기 시작했다. 소리는 나지 않았는데 상세한 세계지도가 그 큰 화면에 꽉 들어차 나타났다. 지도곳곳의 수많은 곳에는 몇 가지 기호가 표시되어있는데 그 의미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일종의 암호인 듯 했다. 희한한 건 바다부분에도 곳곳에 그러한 표시가 있었는데 상당부분은 움직이고 있었다. 마치 실시간 중계라도 되는 듯이 말이다. 오경사가 휴대폰을 꺼내들고 화면을 몇분동안 녹화하면서 설명하듯 말했다. “저.. 2022. 5. 5.
인류리셋음모에 관한 보고서(제17회) 폴라의 이데누보(idée nouveau)의 실체 3 “핵무기들은 각종 군함이나 잠수함 등에도 탑재되어 있는데 이는 어떤 식으로 할 건가요?‘ “우선은 군함이나 잠수함의 핵심 기능이 작동되지 않도록 한 후에 기지로 돌아오도록 합니다. 이 때 수리 기술자로 하여금 이것을 장착한 뒤 곧바로 해체되도록 하거나 운항을 재개할 때 처리하도록 할 거예요.” 폴라는 간단히 대답했다. 라온은 폴라의 시원시원한 답변에 빠져들었는데 또 다른 의문이 생겼다. 아주 중요한... “그렇게 다른 사람들의 정신을 장악할 수 있다면 어째서 저한테는 그렇게 하지 않으시는 건가요? 저에게도 그렇게 한다면 어렵게 저를 설득시키지 않고도 간단히 계획한 대로 따라오게 만들 수 있는 게 아닐까요?” “그럴 순 없지요.” 폴라는 고개를 저으며 답.. 2022. 5. 4.
인류리셋음모에 관한 보고서(제16회) 폴라의 이데누보(idée nouveau)의 실체 2 이 책장은 그가 이곳에 오기 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이미 책으로 꽉 차있어서 라온은 손조차 대지 않았다. 더구나 그것은 잠겨있었다. 폴라가 유리문에 손을 저으니 책장이 벽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가 출입 공간이 나타났다. 폴라가 황당해 하는 라온을 이끌고 안으로 들어서자 엘리베이터 문이 보였다. 두 사람은 그것을 타고 내려갔다. 몇 층정도 내려가는 것 같더니 멈추어 섰고 문이 열렸다. 더욱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연구실 같은 꽤 넓은 공간이었다. 이곳에는 폴라가 설명한 작업들이 수행될 각종 기기들이 설치되어있었다. 폴라는 몇 가지 전자기기들을 간단히 설명하고 나서 틈나는 대로 그에게 운용하는 법을 알려줄 것이라고 했다. 이를 보고 난 라온은 폴라의 말이 그저.. 2022. 5.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