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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꿎은 운명과의 가슴시린 사랑 이야기38

쏘냐와 못다 이룬 꿈은 다음 생애에서 보통사람이 되어 이루고 싶다.(아찌<제42회 마지막회>) 애꿎은 운명과의 가슴시린 사랑 이야기 S#99. 소다미의 집 / 오전 (Dis.) 수많은 흰 장미꽃과 분홍빛 패랭이꽃이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 클로즈업 되어 나타난다. 마치 허공에 둥둥 떠 있는 듯하다. 화면은 엘리베이터 앞으로 바뀐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꽃들이 둥둥 떠서 엘리베이터를 나온다. 거대한 꽃바구니를 들고 있는 사람이 그제야 제 모습을 보인다. 그는 조심스럽게 바구니를 내려놓고 초인종을 누른다.(E) 여자(E) 누구세요? 남자 네. 꽃 배달 왔습니다. 문이 열리면서 소다미를 닮은 중학생 정도의 여자애 모습이 나타난다. 그 아이는 '어머 이게 뭐예요'라고 놀란다. 남자 (꽃을 안으로 들여놓으며) 네. 이반씨가 소다미씨에게 보내는 생일 꽃바구니입니다. (종이를 내밀며) 여기에 서명 .. 2022. 10. 23.
어머니를 마지막으로 보고 싶어 여태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아찌<제41회>) 애꿎은 운명과의 가슴시린 사랑 이야기 S#96. 이화의 집 계속 바람이 불어 들어오면서 커튼이 출렁이고 있는 거실 내부. 고통은 가라앉은 듯 다소 평온해진 이화가 외출복 차림 그대로 휴대폰을 붙잡고 어쩔 줄 모르고 서성이고 있다. 잠시 휴대폰을 들여다보다가 다시 확인하고 그리고는 창밖을 내다보는 동작을 반복한다. 갑갑해 하며 베란다로 향하는 순간 울리는 거실 전화벨 소리. 반가움과 불안감이 교차하는 속에서 살며시 전화를 받는 이화. 전화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그 자리에 풀썩 쓰러지고 만다. 그녀 옆에 떨어진 전화에서 계속 소리가 들린다. 전화(F)여보세요! 여보세요? 뚜~~~ 잠시 후, 슬며시 눈을 뜬 이화가 후다닥 일어서며 '아니 이럴 수가, 안 돼, 정말 안 돼..'라고 중얼거린다. 마치 실성한 사람.. 2022. 10. 21.
아! 이런 일은 전혀 없었는데 (아찌<제40회>) 애꿎은 운명과의 가슴시린 사랑 이야기 S#94. 경찰서 / 낮 사복형사들과 일반인들로 북적대고 있는 취조실 내부. 구석 편에 아기의 엄마와 그녀의 남편이 앉아 있고 그들을 마주보고 형사가 컴퓨터 모니터와 그들을 번갈아 바라본다. 아기엄마의 표정이 매우 창백한데 넋이 나간 듯 허공을 바라보고 있다. 형사 (남자를 보며) 왜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합니까? 남자 (여인을 가리키며) 애 엄마가 애를 낳고 나서 산후 후유증으로 우울증에 시달려 왔더랬습니다. 형사 (자판기를 치면서) 산후우울증이라…… 언제부터 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까? 남자 (생각) 애를 낳고 한 달쯤 되었을 때부터인가? 아무튼 무척 신경질적으로 변했어요. 그런데 그 때부터 애를 잘 돌보지 않았나 싶습니다. (기가 찬 듯) 하루는 밥 늦게 집.. 2022. 10. 15.
어째든 제 자신 본래의 모습을 찾고 싶네요 (아찌<제39회>) 애꿎은 운명과의 가슴시린 사랑 이야기 S#91. 강변 / 저녁 롱숏으로 보이는 동작대교 부근의 강가,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 그리고 강변의 풀밭들. 오른편에는 동작전철역사가 보이고 막 전동차가 들어오고 있다. 자전거도로로 여러 대의 자전거가 지나가고 난 뒤 전철역사 아래 포장도로에 불빛이 반짝이더니 오토바이 한대가 나타난다. 파란 헬멧, 선글라스, 검은 가죽 재킷 차림의 사람이 몰고 있다. 카메라가 점차 그에게 가깝게 다가가면, 이반이다. 오토바이는 작은 다리를 건너 한강대교 방향으로 들어선다. 파란 풀들과 야생화가 어울려 자라고 있는 강변 부근에 오토바이를 세워놓고 강가로 다가가는 이반. 낚시를 하던 사람이 채비를 다하고 떠나고 있다. 강가에 앉아 휴대폰을 꺼낸다. 밝게 빛이 나면서 휴대폰 창이 화면에 .. 2022. 10. 13.
그것은 바로 '충격체감의 법칙' 때문입니다. (아찌<제36회>) 애꿎은 운명과의 가슴시린 사랑 이야기 S#83. 정신분석학자 연구실 / 오후 (게속) 그러면서 김박사가 롯과 두 딸들을 그린 사진을 내보인다. 한가람 예, 이건 언젠가 저도 본 것 같습니다. 창세기 19장 31~38절에서 나오는 것이지요. 그 그림 위로 창세기 구절이 울린다. (보이스 오버) 큰 딸이 작은 딸에게 이르되 우리 아버지는 늙으셨고 이 땅에는 세상의 도리를 좇아 우리의 배필 될 사람이 없으니 우리가 우리 아버지에게 술을 마시우고 동침하여 우리 아버지로 말미암아 인종을 전하자 하고 그 밤에 그들이 아비에게 술을 마시우고 큰 딸이 들어가서 그 아비와 동침 하니라. 그러자 그 아비는 그 딸의 눕고 일어나는 것을 깨닫지 못하였더라. 이튿날에 큰 딸이 작은 딸에게 이르되 어제 밤에는 내가 우리 아버지와.. 2022. 10. 7.
나란히 달리다 그 사이가 점점 벌어지며 멀어지는 두 개의 철길 (아찌<제34회>) 애꿎은 운명과의 가슴시린 사랑 이야기 S#79. 이반의 집 창의 불들이 거의 꺼져 있는 아파트들이 우중충하게 늘어선 단지 입구. 바로 앞에 정차하는 택시에서 내리는 이반. 힘없이 아파트 단지 입구를 거쳐 아파트 현관으로 향해 간다. 이반 (독백) 아저씨의 말처럼 날기 위해 많이도 몸부림쳐 댔지요. 그런데 날개가 생기기는커녕 조금 생겨날 듯한 날개의 모양조차 부셔지고 마네요. 창문에서 비치는 옅은 빛으로 어슴푸레한 이반의 방안. 문이 열리면서 거실의 불빛이 흘러 들어온다. 스위치를 누르면서 슬그머니 방안으로 들어와 문을 닫는 이반. 훤하게 밝아지는 방안. 잠시 밖의 인기척을 살핀다.. 이화 (소리) 내 아들 이반! 이제 들어왔니? 이반 예. 좀 늦었네요! 이화 (소리) 아까 전화할 때 12시까지 들어온다더.. 2022. 10. 3.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다시 한번 날자꾸나! (아찌<제32회>) 애꿎은 운명과의 가슴시린 사랑 이야기 S#77. 몽타주 (이반의 회상)(계속) (여자의 음성) '세코날 마흔알을 흰 걸로 구했어!' 은성에서 신도호텔 살롱으로 가는 도중에 전혜린은 '세코날 마흔 알을 흰 걸로 구했어!'라고 달콤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몹시 달뜬 음성이었다. 소음과 담배 연기가 자욱한 그곳에서 그들은 약 한 시간 동안 술을 마셨다. 전혜린은 술을 꽤나 마셨고 취한 눈치였지만, 담배를 피우면서도 다리를 건들거리며 노래를 흥얼거리는 것이 기분은 유달리 좋아 보였다. 10시쯤 되었을 때 전혜린이 홀연히 일어서더니 입구에서 일행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는 사라졌다. 그것이 전혜린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그 다음날 전혜린은 죽었다. (Cut to) 아직도 완전히 밝지 않은 이화의 집 거실. 불은 꺼진 .. 2022. 10. 1.
우연하게 비밀의 문을 열게 된 저주의 순간 (아찌<제32회>) 애꿎은 운명과의 가슴시린 사랑 이야기 S#76. 강변 검푸른 강물은 움직이지 않는 듯 보이지만 강변에는 파도가 밀려와 철썩거리고 있다. 이반은 강변에 털썩 주저앉는다. 강물에 시선을 고정하고 한참 그렇게 앉아있다. 강바람이 간혹 가다 그의 머리칼을 흩어 놓고 지나간다. 이반(혼잣말) 내가 빨장의 뜻하지 않은 태도에 너무도 쉽게 무너진 것은 아닌가, 아냐? 빨장이 소다미에게 나의 실체를 얘기 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나는 이미 졌었던 건데 뭐. 그러고 나니 마음이 차분해진다. 그것도 잠시. 가슴 속의 응어리가 일어나는 듯 목이 메여 꺽꺽 댄다. 목을 다듬고 나서는 갑자기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어 엉엉 울고 마는 이반. S#77. 몽타주 (이반의 회상) 불이 켜져 있는 안방에서 고등학생 머리를 하고 있는.. 2022. 9.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