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황폐화1 인류리셋음모에 관한 보고서(제20회) 인류의 맥을 잇게 하려는 피나는 노력 이러다보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여 찾아간 지역 역시 상당부분이 폐허로 변해있었고 사람들의 돌봄도 끊겨 점차 자연으로 회귀하려 준비 중이었다. 다행히 온전한 상태로 남아있더라도 냉동보관소에 들어가는 입구는 무참하게 망가져있었기 때문에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폴라가 특별히 고안해낸 생체 인식기로 샅샅이 수색해볼 수는 있었다. 실망의 연속이었다. 절망의 씨앗이 싹을 틔우기 위해 스멀스멀 대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1년 내내의 지난한 탐사도 헛되어 아무 결과도 얻지 못했다. 그렇게 무정한 세월은 덧없이 흘렀다. 그날도 두 사람은 소득 없는 발걸음을 끝내고 주변을 둘러보기 위해 낡아빠진 건물계단을 통해 옥상으로 올라갔다. 잡동사니들만 그득 쌓여있었다. 어째든 변함없이 화창.. 2022. 5.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