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꽝
예전에는 저지대라서 상습적으로 침수되는 지역에서 미나리를 많이 키웠는데 이곳을 미나리꽝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런데 그 당시만해도 미나리를 심어놓은 곳에 거머리가 많아 맨발로 들어가면 거머리가 다리에 수시로 달라붙는 바람에 거머리에게 헌혈하게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예전엔 곳곳에서 이러한 미나리꽝을 쉽게 볼 수 있었으나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상당수 사라지고 이제는 특정농가에서 미나리를 재배하여 공급하고 있다. 특히 울산 언양은 대규모 미나리 재배로 이름이 났었다.
미나리의 생태
미나리는 향채 중의 하나로서 식욕을 되찾아 주는 식품으로 애용되어 왔다. 산형과(傘形科 Apiaceae)에 속하는 다년초로 7~8월에 흰 꽃이 피고 작은 타원형의 열매를 맺는다. 줄기는 30㎝에서 긴 것은 80㎝ 이상 자라는 것도 있다. 습지와 물가에 자생하여 수근(水芹), 근채(芹菜), 수근채 (水芹菜) 등으로 불린다.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과 한국·중국 등의 일부 온대 북부 지역까지 널리 분포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고려시대부터 미나리를 식용하였다고 하며 조선시대땐 궁중 진상 품목에 미나리가 포함되어 있다는 기록이 있다.
미나리의 주요 성분
미나리의 성분을 보면, 수분이 93%, 단백질 1.5g, 지질 0.1g, 당질 4.3g이며, 무기질로는 칼슘, 칼륨이 풍부하고 비타민 A와 C 등이 다른 채소에 비하여 다량 함유되어 있다. 확인된 아미노산은 16종이며 그 중 필수 아미노산은 37.3%나 함유되어 있다. 미나리의 향기 성분은 리모넨(limonene), 사비넨(sabinene) 등인데 데치거나 가열하면 성분 조성에 약간의 변화가 있으나 혈압을 낮추는 효과는 여전하다.
미나리의 효능
동의보감에 미나리의 효능에 대한 설명이 있다. 미나리는 음식물의 대장, 소장 통과를 좋게 하고, 황달과 부인병, 음주후의 두통이나 구토에 효과적이며 김치를 담궈 먹거나 삶아서 혹은 날로 먹으면 좋다고 한다.
미나리는 서늘한 성질이 있어 체내에서 열이 나는 경우 해열 효과가 뛰어나므로 일사병, 폐렴, 유행성 독감 등에도 효험이 있다. 보통 미나리 줄기와 잎만 사용하는데 뿌리 부분에도 유효 성분이 많으므로 깨끗이 씻어서 함께 사용하면 좋다.
아울러 피의 흐름을 빠르게 하는 작용을 하므로 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은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한다.
또한 미나리는 몸의 열을 없애고 갈증을 해소시켜 준다. 이뇨 작용이 있어 부기를 빼주고 소변의 배설을 도와 간 기능을 좋게 한다. 미나리 특유의 향으로 식욕을 돋우고 식물성 섬유소가 장의 내장벽을 자극해 장의 운동이 활발해진다.
특히 해독 작용이 뛰어나 몸 속에 침투한 각종 독소나 다른 식품에 들어 있는 독을 분해하는 데 효과적이어서 황달이나 복수가 찼을 때 유용하다. 또한 변비 예방, 월경 불순 등에도 효과가 있다.
좋은 미나리 고르는법
미나리는 1월 중순부터 6월 하순에 걸쳐 나오는데 봄에 수확한 것이 제일 좋은 상등품이다.
잎이 적고 녹색을 나타내는 것, 줄기가 굵고 연한 것, 뿌리의 잔털이 잘 정돈된 것을 선택한다.
조리방법
다른 채소에서 맛볼 수 없는 독특한 맛과 향미가 있어 김치를 담글 때 곁들여 쓰기도 한다.
미나리 생채, 미나리강회, 미나리볶음, 미나리적 등으로도 이용된다.
또한 복어와 잘 어울려 탕을 끓이거나 무침으로 요리하기도 하며 탕평채의 부재료로 사용하기도 한다.
미나리를 조리에 사용할 때 유념할 점은 미나리는 해독 작용이 있어 생선 요리에 같이 넣으면 비린내가 제거되고 생선의 독도 분해시켜 준다는 것이다.
조리 시 너무 오래 삶으면 색이 나빠지고 영양 성분도 적어지므로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서 사용한다.
간혹 독미나리를 잘못 먹는 경우가 있는데 독미나리는 길이가 90㎝ 정도나 되므로 육안으로 쉽게 구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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