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성씨 실종사건1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1회) 레지던트 실종사건 1. 프롤로그 198X년 초여름. 회색빛의 구름들이 높게 드문드문 창공을 수놓고 있는 가운데 시선 접근을 막고 있던 태양의 둥근 자태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었다. 그와 함께 뜨거운 빛의 힘이 대부분 사그라들면서 불그스레한 기운만 점차 강해져 가는 가운데 더위에 지친 듯한 무성한 잎새들을 드리우고 있는 나무들 사이로 우중충한 건물들이 보였다. 서울 모 대학의 의대부속병원 병동들인데 붉은 벽돌의 벽채 사이사이로 틀어박힌 창문들이 석양의 햇빛을 받아 분홍빛 보석과도 같이 반짝거렸다. 병원의 건물을 들러싸고 있는 나무들은 가끔 약하게 바람이 불어 올 적마다 더위를 털어 내듯 넓적한 이파리를 흔들어 대고 있었다. 드문드문 늘어서 있는 벤치에는 정원의 나무들이 그늘을 드리우고는 있으나 아직도 남아있.. 2022. 5.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