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행1 몽풍삼매(夢風三梅) (제9회) 폭주 전동차 김중훈과 마고도에 대한 기억을 접고난 후에도 기온은 오전 내내 거처에서 기다렸다. 한데 좀이 쑤셔 견딜 수가 없었다. 만약에 대비한 물건들을 가방에 담고 샤워를 하고난 후 모처럼 푸짐한 식사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밖으로 나왔다. 식당에 들러 든든하게 먹고 나서 사람들의 왕래가 제법 많은 거리를 여유롭게 걸었다. 예전에 그는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평범한 삶을 산다는 것이 전혀 어려운 것은 아닐 진데 그런 축의 한자리를 점하지 못하는 자신의 신세가 매우 가련하게 느껴지곤 했었다. 더구나 즐겁게 떠들며 지나가는 같은 또래들의 행복에 겨운 모습은 부아를 돋우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었다. 그들과 전혀 다른 아주 독특한 세계에 입성한 자신이 오히려 뿌듯했다. 여유 있지만 그렇다.. 2022. 4.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