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발생한사건1 불 꽃 살(殺) (제29회) 용해되지 않는 애절한 응어리에 관한 이야기 77. OO병원 (내부) (밤) 정문 출입문 앞쪽의 넓은 로비. 휠체어들 탄 환자들, 약병을 건 지지대를 든 환자들과 보호자들이 오간다. 의자에서 이어폰으로 전화를 받으며 일어서는 점퍼차림의 남자. 계속 통화하며 병원 내부를 바라보는데, 벽에 걸려있는 전자시계가 9시 반을 나타내고 있을 때, 황재희가 백을 메고 로비 쪽으로 나온다. 뒤편으로 거리를 두고 따라오는 남자가 흐릿하게 보인다. 열기가 있는 듯 홍조를 띤 얼굴에 속이 불편한지 손으로 배를 쓰다듬으며 로비 가운데 왔을 때, 비명을 지르다가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온 몸을 비튼다. 그 바람에 어깨에 멨던 백이 내동댕이쳐지고, 내용물이 바닥에 이리저리 흩어진다. 로비에 있던 사람들이 놀라서 바라보는데, 몸에서 .. 2022. 7.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