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마리토끼1 세마리 토끼를 잡게된 사연 버릇 그릇 노릇 모처럼 선배와 술자리를 함께하게 되었다. 거의 10년간 소식을 듣지 못했었는데 우연한 계기로 연락이 닿았다. 선배는 금융기관에서 조기은퇴한 후 사업을 하다가 실패했다는 얘기를 들은 뒤로는 소식이 두절되었었다. 소주를 마시며 지나간 이야기를 나누다가 선배가 물었다. "나 지금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지 않나?" "실은 그래서 먼저 물어보고 싶었지만 선배님이 아주 활력이 넘치시는 걸 보고 먼저 말해주시겠다 싶어 기다렸죠." 그러자 선배는 웃으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자신의 (그릇)의 크기도 모르면서 자존심에 얽매여 옛날(버릇)을 버리지 못하니 어찌 사람(노릇)을 제대로 했겠나." 그는 참회하듯 술잔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말을 이어갔다. 괴로운 날을 술로 보내며 시간이 좀먹는 줄 모르고 지냈다... 2022. 4.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