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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줄위에 춤추는 무서운 악연의 끝은?3

쪽지를 내던지고 방향을 읽은 분노로 머리를 쥐어뜯었다. (운명은 숙명이 드리우는 오묘한 그림자(제3회)) 외줄위에 춤추는 무서운 악연의 끝은? 아버지의 일기 나는 유복자 아닌 유복자였다. 어머니는 나를 낳은 지 얼마 안 되어 아버지가 할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르느라 38선을 넘어가신 뒤 소식이 끊어지는 바람에 이후 매일 눈물로 지새우셨다고 했다. 뒤이어 발발한 한국전쟁으로 숨 가쁜 피난 생활을 하다가 서울로 되돌아 왔건만 고향으로 향하는 길은 38선보다 더욱 높은 장벽으로 가로막혀 있었다. 크나큰 상심과 허탈감 속에서도 어머니는 숱한 고생을 마다하지 않으며 아버지가 살아 돌아 올 것이라고 믿고 기다렸다고 했다. 어머니는 오롯한 사랑과 뒷바라지로 나를 키우셨고 그에 부응하고자 나도 당차게 세상을 대하면서 꿋꿋하게 살았다. 어머니는 가끔 아버지 생각이 나실 적마다 '너는 아버지를 꼭 빼어 닮았어.'라고 말씀하시곤 .. 2023. 1. 27.
갈 길은 험하고 험하다. 굴곡도 갈림길도 있었는데 지금 어디인가. (운명은 숙명이 드리우는 오묘한 그림자(제2회)) 외줄위에 춤추는 무서운 악연의 끝은? 첫 번째 관문(계속) 웃음을 띠며 유라온은 그의 이야기에 자신도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자책하고 있었다. '그래 너무 한 가지 방향에만 집착하다 보니 아주 단순한 역발상 시도조차 사고의 영역에서 밀려나 있었던 거야.' 들뜬 마음으로 집에 돌아온 라온은 방향을 완전히 전환했다. 박테리아의 활성 단기화를 해소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활성기간을 더욱 단축시켜보았다. 며칠간 끈질기게 달라붙어 계속적인 시행착오를 겪은 결과 전혀 바뀔 것 같지 않던 박테리아의 활동성이 한 순간 변화되는 조짐이 보였다. 라온은 흥분하기 시작했다. 뜬금없이 나타난 창준이가 해결사 노릇을 한 덕택일까? 이 후 수많은 시도 끝에 지속적으로 작용을 할 수 있는 완벽한 박테리아.. 2023. 1. 26.
많이 고민을 하는 것 같아서 ‘너를 위해 내가 떠날게’하고 말았지 뭐~ (운명은 숙명이 드리우는 오묘한 그림자(제1회)) 외줄위에 춤추는 무서운 악연의 끝은? 첫 번째 관문 서울권역에 속해있기는 하지만 차라리 지방의 한적한 시골동네라는 게 더 어울리는 곳이었다. 마을주변은 수풀이 우거진 낮은 산으로 둘러 쌓여있는데 그 안쪽에 삼십여 채의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중심마을 뒤편의 다소 언덕진 곳에는 옥수수나 감자 등이 자라고 있는 밭이 있고 그 사이사이에 농가들이 드문드문 자리 잡고 있었다. 그곳에 유라온이 홀로 사는 집이 있었다. 그는 대학교 졸업 때까지 부모와 함께 살던 집에서 지냈었다. 그 집은 할머니의 도움으로 아버지가 건축한 것이었으며 가족의 삶의 터전이었다. 그 집이 들어설 당시만 해도 서울의 외곽 지대였는데 어느 사이 번화한 동네로 변해버렸다. 그러한 환경변화는 그에게 크게 달갑지만은 않은 것이어서 연구에 .. 2023. 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