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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강성6

탄화수소는 카로틴 같은 색소의 형태로 나무와 식물에도 존재한다는 사실이라는 점이다. (운명은 숙명이 드리우는 오묘한 그림자(제7회)) 외줄위에 춤추는 무서운 악연의 끝은? 신기루처럼 나타났다 사라진 오일플랜트(계속) 그가 미국에 온지 얼마 되지 않은 날 주위사람들의 권고로 한인회에 참석하였을 때 함께 자리한 사람으로부터 미국사회 전반에 걸친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미국사회가 개인적인 발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좋은 곳이기는 하지만 그와 함께 이민자들을 배척하는 단체들이 눈에 띄지 않게 활동하는 사회이기도 하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아주 중요한 순간 보이지 않게 마수를 뻗어 올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신신당부했다. 그 중에서도, 비밀에 쌓여 있지만 알게 모르게 세계 곳곳에 막강한 힘을 미치고 있는 단체가 가장 주의할 대상이라고 하면서 냅킨에다 살짝 표상을 그려 보였다. 그것은 통상 'K+'라고 불린다는 것이었는데 협.. 2023. 1. 31.
배달되어온 우편물을 열어보는 순간 얼어붙는 듯했다.(운명은 숙명이 드리우는 오묘한 그림자(제6회)) 외줄위에 춤추는 무서운 악연의 끝은? 죽음의 부메랑 번개가 번득일 적마다 하늘이 두 쪽이 나듯 갈라졌고 곧이어 천둥이 치면서 강력한 성능의 폭탄이 터지는 소리처럼 굉음이 울렸다. 하늘이 노여움을 있는 대로 표출하듯 터지고 또 터졌다. 철천지원수처럼 퍼붓고 있는 비는 희뿌연 막을 형성하고 있어 흡사 우유 빛 유리로 장식된 창을 통해 반대편을 내다보는 것과 같은 형상을 만들고 있었다. 또 한 차례의 번개가 다시 하늘을 갈라놓는 촌음의 순간 산중턱 고개위로 튀어 오르는 승용차가 보이다 사라졌다. 강유영이 이민 온지 10여 년이 흐른 뒤의 미국. 폭우가 쏟아지고 있는 부르클린 외곽 산길 도로를 승용차 한대가 질주하고 있었다. 세찬 비바람에 길가의 나무들이 이리저리 휘어지고 빗줄기에 거의 점령당한 대기에는 비릿한.. 2023. 1. 30.
영정 앞에서 풍기는 향내가 죽음보다 더한 두려움을 느끼게 했다. (운명은 숙명이 드리우는 오묘한 그림자(제5회)) 외줄위에 춤추는 무서운 악연의 끝은? 변신의 귀재(계속) 위기 상황을 모면한 그는 피난민 병자로 위장한 미군조종사를 이끌고 내려오다가 우여곡절 끝에 진격해오는 미군부대에 합류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로 인해 목숨을 구할 수 있게 된 조종사는 그 후 그의 단단한 후견인으로 자리 잡았다. 강명구는 그의 도움으로 미군부대 군무원으로 근무할 수 있었고 그의 신분도 철저히 세탁하는 계기가 되었다. 전쟁이 끝나고 나서도 미8군과의 고리를 철저히 자신의 축재수단으로 삼아 많은 재산을 모을 수 있었다. 그런 면에서 그는 대단한 수완가였다. 모은 재산은 부동산투기나 남대문시장에서의 일수놀이와 같은 사채업으로 계속 굴려나갔다. 그러면서 특별한 접대나 자신의 위세를 과시하기 위해 요정을 드나들기 시작했다. 그리 크지 않은 아.. 2023. 1. 29.
악을 행하는 자는 자기가 선을 행한다고 굳게 믿어야 한다.(운명은 숙명이 드리우는 오묘한 그림자(제4회)) 외줄위에 춤추는 무서운 악연의 끝은? 두 번째 악연 돌아오면서 나는 희미하게나마 닥쳐올 불운한 미래의 그림자를 감지했다.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과 용광로와 같이 들끓는 분노가 뒤섞여 갈팡질팡하는 마음은 결국 표현할 수 없는 참담한 심정으로 변하여 합리적인 사고능력을 막다른 골목으로 치닫게 했다. 이렇게 요동치는 정신세계와는 달리 승용차 내 외부 할 것 없이 모든 공간은 마치 진공 속에 붕 떠있는 것처럼 너무나 조용했는데 그와 같은 적막함이 불안감을 증폭시켜 온몸을 달달 떨리게 만들었다. 악마가 지옥의 불길처럼 너울대는 미래의 환영에 몸서리가 쳐졌다. 진저리를 치면서도 나는 속으로 부르짖었다. '절대로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돼, 절대로!' 하지만 불안한 예감은 그대로 맞아 떨어졌다. 라은은 영영 돌아오지.. 2023. 1. 28.
쪽지를 내던지고 방향을 읽은 분노로 머리를 쥐어뜯었다. (운명은 숙명이 드리우는 오묘한 그림자(제3회)) 외줄위에 춤추는 무서운 악연의 끝은? 아버지의 일기 나는 유복자 아닌 유복자였다. 어머니는 나를 낳은 지 얼마 안 되어 아버지가 할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르느라 38선을 넘어가신 뒤 소식이 끊어지는 바람에 이후 매일 눈물로 지새우셨다고 했다. 뒤이어 발발한 한국전쟁으로 숨 가쁜 피난 생활을 하다가 서울로 되돌아 왔건만 고향으로 향하는 길은 38선보다 더욱 높은 장벽으로 가로막혀 있었다. 크나큰 상심과 허탈감 속에서도 어머니는 숱한 고생을 마다하지 않으며 아버지가 살아 돌아 올 것이라고 믿고 기다렸다고 했다. 어머니는 오롯한 사랑과 뒷바라지로 나를 키우셨고 그에 부응하고자 나도 당차게 세상을 대하면서 꿋꿋하게 살았다. 어머니는 가끔 아버지 생각이 나실 적마다 '너는 아버지를 꼭 빼어 닮았어.'라고 말씀하시곤 .. 2023. 1. 27.
갈 길은 험하고 험하다. 굴곡도 갈림길도 있었는데 지금 어디인가. (운명은 숙명이 드리우는 오묘한 그림자(제2회)) 외줄위에 춤추는 무서운 악연의 끝은? 첫 번째 관문(계속) 웃음을 띠며 유라온은 그의 이야기에 자신도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자책하고 있었다. '그래 너무 한 가지 방향에만 집착하다 보니 아주 단순한 역발상 시도조차 사고의 영역에서 밀려나 있었던 거야.' 들뜬 마음으로 집에 돌아온 라온은 방향을 완전히 전환했다. 박테리아의 활성 단기화를 해소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활성기간을 더욱 단축시켜보았다. 며칠간 끈질기게 달라붙어 계속적인 시행착오를 겪은 결과 전혀 바뀔 것 같지 않던 박테리아의 활동성이 한 순간 변화되는 조짐이 보였다. 라온은 흥분하기 시작했다. 뜬금없이 나타난 창준이가 해결사 노릇을 한 덕택일까? 이 후 수많은 시도 끝에 지속적으로 작용을 할 수 있는 완벽한 박테리아.. 2023. 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