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과 향료에 대해서는 아주 능숙하며
아주 돈이 많은 상인이 있었다.
그는 어디에서 싼 값으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지,
또 어느 시장에서 가장 큰 이익을 남길 수 있는지 알고 있었다.
그래서 많은 이익을 남겼다.
그래서 더욱 더 많은 향료를 모으는 것만이
그의 유일한 흥밋거리이자 관심거리였다.
어느 날 한 마을을 지나치다가
그 마을에 대단히 현명한 사람이 살고 있다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그 현자가 무엇을 묻든지 항상 잘 대답해 준다는 말을 듣고,
어쩌면 그 사람이 비단과 향료에 대해서
뭔가를 잘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욱 싼 값으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시장을 알려 달라 하기로 했다.
그가 그 현자에게로 가자
상인이 묻기도 전에 현자는 이렇게 말했다.
"알고 있소. 곧장 북쪽으로 가시오. 히말라야로 가시오."
그러면서 현자는 정확한 위치까지 일러주었다.
"그 꼭대기로 가서 삼일 동안 앉아 계시오.
삼일 후면 한 번도 보지 못한 아주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오.
그런 다음에 돌아오시오."
상인은 곧장 산으로 달려가서 꼭대기로 기어 올라갔다.
그곳에서 삼 일 동안 단식하고 기도하면서
오직 비단과 향료에 대한 꿈을 꾸었다.
어떤 미지의 문이 열려서
이 세상에 있는 모든 비단과 향료의 주인이 되는
방법을 가르쳐 주기를 기다리면서...
현자가 가르쳐 준 대로라면
삼 일 안으로 그 열쇠가 주어질 것이므로
그는 기다리고 또 기다리면서 꿈을 꾸고 환상을 보았다.
하지만 그는
주위에 있는 아름다운 골짜기나 고요한 강,
저 아래 깊은 침묵 속에서
그윽하게 흘러가는 강을 볼 수조차 없었다.
아침에 새가 노래하는 소리도 들을 수 없었다.
그에게는 오직 비단과 향료에 대한 꿈만으로 가득 차 있었고
또 너무도 긴장하면서 신비의 열쇠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던 것이다.
삼 일이 지났으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는 매우 화가 나서 현자에게 돌아가 따져 물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소. 나는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소.
뭐가 잘못된 것이오?"
현자는 웃으면서 이렇게 대답했다.
"당신은 부(富)에 대한 잘못된 개념을 갖고 있소.
그 골짜기에 다시는 가지 마시오.
당신은 그 장소를 찾지도 못할 것이오.
강둑의 주위에 다이아몬드가 잔뜩 널려 있었소.
그런데 당신이 그것을 보지 못한 것이오."
순간 상인은 기억해냈다.
정말로 뭔가를 보았던 것 같았다.
그렇다.
아침에 쏟아지는 햇살 속에서 몇 번이나 빛나는 돌을 본 일이 있었다.
그러나 어찌하랴!
단지 비단과 향료만을 생각하면서
부에 대한 자신의 고정된 관념을 갖고 있었기에
그것이 무언가 확인해보려 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렇게,
어떤 것에 대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을 때
그 고정관념은 대상을 이해하는 데 커다란 장벽이 된다.
'생활속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황에 대한 코멘트(수페TV)2 (0) | 2021.12.10 |
---|---|
머뭇거리는 호랑이는 벌만도 못하다 (0) | 2021.12.09 |
시황에 대한 코멘트(수페TV) (0) | 2021.12.09 |
3분 산책 수파리(守破離) (0) | 2021.12.09 |
분투(STRIVE)란? (0) | 2021.12.0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