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추억과 낭만은 SNS용 사진으로만 남기지 말고 가슴에 남기자
여행도 시대와 세대를 반영한다. 우리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안전’이 중요하다. 그리고 반복되는 일상 속 작은 쉼표가 절실하다. 조금은 여유롭게, 때론 느리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의미가 되는 여행. 그 해답을 어디에서 찾을까? 바로 ‘숲’이다. 숲과 바캉스(Vacance)의 합성어인 ‘숲캉스’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숲으로 떠나는 휴가를 의미하는 숲캉스. 청정 자연 속에서 여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한적한 숲에서 즐기는 캠핑이나 시골로 떠나는 ‘촌캉스’도 같은 맥락이다. 이 모두 ‘휴식하는 여행’에 방점을 찍고 있다. 별다른 계획이나 정해진 규칙 없이 ‘쉼’ 자체가 목적이 되는 여행. 단조롭고 심심할 줄만 알았던 숲캉스가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각광받는 건, 그만큼 우리 모두가 일상에서 벗어나 쉬고 싶은 욕구, 삶의 여유를 찾고자 하는 마음을 방증하는 것은 아닐까. 생명이 움트고 초록빛이 선명해지는 계절, 숲캉스 하기 좋은 숙소를 소개한다.
1. 원시 숲에서 프라이빗하게 즐기는 숲캉스, 포레스트 리솜
숲을 가까이에서 느끼며 좀 더 프라이빗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충북 제천에 위치한 포레스트 리솜에 가보자. 포레스트 리솜은 수령 150년의 원시 숲이 약 20만m2에 걸쳐 펼쳐져 있다. 리조트 단지에 들어서는 순간, 울창한 숲과 거대한 규모에 압도당하는데, 이 광활한 원시 숲 안에 52개동 빌라 객실이 고루 분포되어 마치 숲속에 폭 안겨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실제로 포레스트 리솜은 주론산과 구학산이 감싸고 있는데, 밤이면 빛 한 줄기 들어오지 않을 만큼 완벽하게 차단되어 더욱 아늑하고 특별한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이때, 도시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밤하늘의 별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이다. 어둠이 내려앉으면 마치 검은 도화지에 하얀 물감을 뿌린 듯, 별이 빼곡한 밤하늘을 감상할 수 있다.
포레스트 리솜은 아름다운 산책로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소소리 바람길, 포르르 솔래길, 가재기 골짝길, 산바리기 능성길 등 절로 발걸음을 옮기고 싶을 만큼 이름도 예쁘다. 숲속 인피니티풀이 있는 해브나인 힐링스파와 프라이빗 스톤스파는 대표적인 ‘인증샷’ 명소. 스파 시설 외에도 숲속 리조트의 장점을 살린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포레스트 리솜 옆에는 지난해 새롭게 오픈한 ‘레스트리 리솜’이 있다. 전 객실에서 넓은 창을 통해 숲을 파노라마 뷰로 조망할 수 있다. 낮에는 숲멍, 밤에는 별멍 가능한 이곳에서 숲캉스의 진면모를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주소 충북 제천시 백운면 금봉로 365 문의 043-649-6000
(참고영상 : https://youtu.be/Sp4vXC45Eko)
2. 전나무 숲에서 만나는 자유, 밀브릿지
강원도 평창군 오대산 국립공원 내 방아다리 약수터에 가면 만날 수 있는 ‘밀브릿지’. 아름다운 전나무 숲길과 갤러리 같은 모던한 숙소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 명소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밀브릿지(Mill Bridge)’라는 이름은 방아다리 약수터의 영문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1950년 한국전쟁 이후 황폐화된 이곳을 고(故) 김익로 선생이 숲을 조성하기 시작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60년 동안 잘 가꾼 전나무 숲도 장관이지만, 자연과 조화를 이룬 건물들도 한 폭의 그림 같다. 한국의 대표적인 건축가 승효상 선생이 직접 설계한 것으로 건물들이 마치 숲과 하나였던 것처럼 자연스럽고 조화롭다.
밀브릿지는 오대산 국립공원 내 방아다리 약수터 일대에 조성된 자연 체험 학습장이다. 전나무 숲의 환경을 최대한 살린 숲속 산책로와 야생화 정원, 습지원을 비롯해 명상원, 갤러리, 카페, 교육문화공간, 숙박 시설 등 다양한 시설이 자연 속에 조화롭게 들어서 있다. 조용히 숲캉스를 즐기기에도 제격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자연 체험을 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이기도 하다. 당일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숲을 체험할 수 있고, 10인 이상이면 전문가와 함께하는 ‘숲 해설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넓은 창으로 전나무 숲을 한 폭의 그림처럼 감상할 수 있는 숙박 시설은 몇 달 전부터 미리 예약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카페와 식당은 숙박 고객 전용이지만 입장료 3,000원만 지불하면 누구나 전나무 숲을 자유롭게 산책할 수 있다. 전나무 향 가득한 숲속을 거닐다 보면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한 시간을 만끽할 수 있다. 숲을 온몸으로 느끼며 느린 걸음으로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주소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방아다리로 1011-26 문의 033-335-7282
(참고영상 : https://youtu.be/5h1A4_mS89w)
3. 숲에 건강을 더한 힐링 여행, THE WE
한라산의 아름다운 숲에 둘러싸여 청정 자연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곳이 있는데 바로 제주도 서귀포 한라산 중턱에 위치한 ‘THE WE’ 호텔이다. 이곳이 더욱 특별한 것은 한라의료재단의 ‘WE 병원’에서 운영하는 국내 최초의 의료관광 콘셉트의 헬스 리조트이기 때문. 한라산 생태 숲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데다 ‘건강’을 콘셉트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웰니스 여행의 최적지로 각광받고 있다. THE WE의 가장 큰 장점은 약 21만m2에 달하는 호텔 부지에 조성된 숲길이다. 동백꽃, 제주 철쭉, 수국, 참꽃나무 등 다양한 종류의 꽃과 나무로 둘러싸인 산책로는 걷는 것 자체가 힐링. 편백 군락지, 아름다운 정원, 제주 돌담길과 곶자왈, 연못, 폭포 등 제주의 다양한 자연을 한곳에서 만끽할 수 있는 것도 이곳의 장점이다.
“숲이야말로 인간의 정신적, 신체적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최고의 약”이라는 말처럼 THE WE에서는 음이온, 산소, 초록빛, 다양한 자연의 소리 등 숲이 주는 이로움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투숙객을 대상으로 매일 아침 9시부터 약 1시간 동안 ‘WE, with you 힐링 포레스트’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한다. 자연을 이용한 미술 치유 ‘숲놀이’, 편백 숲에서의 ‘숲명상’,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제주의 숲 이야기를 들려주는 ‘숲해설’ 프로그램을 매일 순환하여 진행하며 숲을 통한 자연 치유가 무엇인지 경험하게 해준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좋지만, 한라산 한가운데서 숲의 기운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된다. 나무와 흙, 햇살과 바람을 만지고 느끼며 자연과 하나 되는 경험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주소 제주도 서귀포시 1100로 453-95 문의 064-730-1200
(참고영상 : https://youtu.be/3srmYvYjx9s)
출처 : KB국민카드 사외보 THE WISE CARD(THE SPECIAL OVERSEAS / MAY-JUN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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