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정취를 만끽하며 달리는 신개념 아웃도어 스포츠
달리기는 놀라운 치유력을 선사한다. 트레일 러닝(Trail Running)은 ‘오솔길, 시골길, 산길’이라는 뜻을 가진 ‘트레일(Trail)’과 ‘뛰다’라는 뜻의 ‘러닝(Running)’의 합성어로, 포장되지 않은 자연의 길을 뛰는 아웃도어 스포츠다. 국내에서는 2000년대 들어 ‘산악 마라톤’이라는 이름으로 주목받았으며, 이후 관련 대회가 잇달아 열리면서 인기가 높아졌다. 우리나라 지형의 특성 상 산이 많아 접하기 쉬운 트레일 러닝은 일반 달리기나 등산에 흥미를 잃은 이들에게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운동으로 최근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20~30대 MZ세대를 중심으로 포장되지 않은 오프로드, 산길, 언덕, 산책로를 달리며 등산에서 느껴보지 못한 스피드와 짜릿함에 열광하고 있다.
트레일 러닝이 좋은 이유
운동 효과가 높은 러닝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쉽게 포기하는 이유 중 하나가 지루함이다. 그러나 트레일 러닝은 산이나 들판 같은 자연을 달리는 운동이다 보니 기본적으로 지루할 틈이 없다. 코스마다 변화무쌍한 풍경이 펼쳐져 흥미롭다. 같은 코스여도 시간대별, 날씨별, 계절별로 계속 상황이 바뀌기 때문에 매번 새로운 기분으로 운동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트레일 러닝을 하는 동안 산 정상의 구름과 숲속의 다양한 식물을 볼 수 있고, 새소리나 개울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자연이 주는 평화로운 순간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 흙을 밟으며 자연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것.
트레일 러닝을 즐기는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산에서 즐겁게 운동하는 것이다. 트레일 러닝은 일반 러닝의 환경과는 차이가 크다. 산이나 숲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을 해결해야 한다. 업힐, 다운힐이 있고 코스의 변화가 많기 때문에 몸의 다양한 부위가 활용된다. 폴(등산용 스틱)을 활용하기도 하는데 팔, 상체, 코어, 다리 등 온몸을 움직이게 되어서 운동 효과가 뛰어나다. 사용되는 근육 부위도 상황별로 다양하기 때문에 특정 부위만 발달하는 다른 운동에 비해 균형 있게 근력을 만들 수 있다.
자연과 교감하는 스포츠
트레일 러닝은 스피드를 내는 스포츠가 아니다. 모든 코스를 빠른 속도로 쉼 없이 달릴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자신의 속도에 맞게 때로는 쉬기도 하면서 자연과 교감하며 힐링하는 운동이다. 트레일 러닝에 정해진 코스는 없다. 자주 가던 코스여도 계획과 목표에 따라 다른 패턴의 코스가 될 수 있다. 시간 단축 외에는 특별한 목표를 세울 수 없는 일반 러닝과 달리, 트레일 러닝은 ‘오르막과 내리막을 어떻게 조절할 것인가?’, ‘새로운 코스와 패턴에 어떻게 도전할 것인가?’ 등 다양한 목표를 세울 수 있다. 오르막과 평지, 내리막이 반복되는 다양한 패턴은 지루함을 덜어줄 뿐 아니라 운동 효과도 더해준다. 특히 오르막의 경우 평지에 비해 근육에 더 큰 부하를 일으키기 때문에, 평지 달리기보다 운동 효과가 뛰어나다. 오르막에서 힘을 쏟아내고 평지에서 가볍게 뛰다가 내리막에서는 잠시 쉬어가는 식으로 걸으며 근육 강화와 관절 보호에 신경 쓰면서 자신에게 알맞은 패턴으로 운동할 수 있다.
트레일 러닝은 등산과 비교해 시간당 2.5배의 에너지가 더 소비되며, 유산소운동과 근력 운동의 효과를 모두 얻을 수 있다. 산길을 오르락내리락하는 과정에서 소모된 에너지는 러너에게 극한의 만족감, 러너스하이(Runners’ High, 달렸을 때 얻어지는 쾌감)를 전한다. 러너에게 궁극의 경지로 여겨지는 러너스하이는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1분에 120회 이상 심장박동수로 30분 이상 격렬히 달릴 때 느껴진다고 알려져 있다. ‘하늘을 나는 느낌’ 또는 ‘꽃밭을 걷고 있는 기분’이라고 표현된다. 극한의 고통 속에서 희열처럼 다가오는 이 느낌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달리기를 선호한다. 트레일 러닝으로 러너스하이, 다리와 팔이 가벼워지고 피로가 사라지면서 새로운 힘이 나는 상쾌함을 만끽해보자.
트레일 러닝을 위한 준비
트레일 러닝은 산길이나 포장되지 않은 길을 달려야 하기 때문에 땀을 흡수하고 잘 마르는 복장과 트레일 러닝화가 필수다. 특히 트레일 러닝화는 여러 기능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준비하는 것이 좋다. 기본적으로 무게가 가벼워야 하고, 달리는 노면이 불규칙한 만큼 쿠션감과 안정감이 충분한 것을 고른다. 밑창(아웃솔) 역시 충분한 마찰력을 가진 소재에 등산화처럼 우둘투둘한 패턴으로, 미끄러짐을 최대한 방지하며 방수 기능을 겸비한 제품이 좋다. 배낭도 준비해야 한다. 장거리 코스를 계획한다면 배낭에는 물, 휴대폰, 비상식량, 바람막이 재킷, 우비, 헤드랜턴 등을 필수품으로 챙겨야 한다. 단거리 코스를 계획한다면 배낭을 메도 좋지만 활동성을 위해 보다 가볍고 심플한 조끼를 추천한다. 수납이 용이한 트레일 러닝용 조끼는 가볍고 부피가 작으며, 응급 키트 및 간식을 넣을 수 있어 유용하다.
트레일 러닝 추천 코스
청계산 코스(서울시 서초구 원지동)
청계골에서 시작해 매봉, 원터골 쉼터에 이르는 11km 구간. 남자는 3시간, 여자는 5시간가량 소요. 서울에서 산을 즐기기 안성맞춤인 코스로 평일에도 등산객과 러너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왕방산 코스(경기도 동두천시)
7시간 이상 걸리는 중급자 코스. 국제 MTB 대회가 열릴 만큼 길이 입체적이어서 색다른 재미를 준다. 평지로 시작해서 좁은 오솔길, 잘 닦인 비포장길까지 다양한 매력을 즐길 수 있다.
삼악산 코스(강원도 춘천시)
삼악산장 매표소에서 출발해 삼악산 등선폭포 매표소까지 약 7km 코스. 3시간 내외로 달리며 의암호와 북한강이 펼쳐지는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자료출처 : KB국민카드 사외보 THE WISE CARD(THE SPECIAL OVERSEAS / MAY-JUN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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