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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민2

악마의 가면유희(제3화) 기적이 일어난 듯 했다. 상황이 백팔십도 바뀐 것이다. 혹시나 하는 희망으로 던진 말이 진실을 밝혀내는 데 일등공신이 될 줄이야. 강준식이 긴급체포 되고나서 풀려난 나는 경찰이 밝혀낸 강준식 알리바이 조작사건의 전말을 듣게 되었다. 유화가 사랑의 꿈, 밝게 빛나는 앞날에 대한 희망으로 긴장을 풀었던 게 잘못이었다. 일이 터지기 한달 전 자신이 다녔던 회사에서 친하게 지냈던 언니에게 안부전화를 한 게 화근이 된 것이다. 그녀가 유화의 새로운 연락처를 알고 나서 강준식에게 일러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유화가 없자 그녀가 대타가 되는 바람에 복수심이 발동해서 그랬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녀는 유화와 만나기로 해놓고 대신 강준식을 보내기조차 했다. 그때부터 그로부터의 시달림이 다시 시작되었던 것이다. 이 연유로.. 2022. 3. 23.
악마의 가면유희(제2화) “조금 전에 잠시 서있었던 길가의 안쪽에 차를 세우더니 막무가내로 달려드는 거예요.” 사내는 그녀의 완강한 태도를 일거에 제압하려는 듯 순식간에 겉옷을 찢어발기고 들입다 덮쳐왔다. 흥분으로 광란의 도가니에 빠진 그가 한 순간 빈틈을 보인 사이 그녀는 남자의 팔뚝을 물고 나서 비명을 지르는 그를 두발로 힘껏 내쳤다. 차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친 그가 잠시 정신을 놓은 사이 차에서 뛰쳐나와 죽기 살기로 도로를 따라 무작정 달렸다. 다행히 곧바로 쫓아오지는 않았다. 언덕을 넘어와 만약을 대비해 산비탈에 잠시 몸을 숨겼다가 때마침 차의 불빛이 나타나자 있는 힘껏 내달아 와서 구원을 요청한 것이다. “참, 사내들이란 조금도 방심해서는 안 될 존재죠. 그런데 그 인간과 사귀는 사이가 아닌가요?” ‘예까지 함께 올 정.. 2022. 3.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