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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민철4

이건 완전히 지옥의 마귀 목소리였어!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51회)) 두 친구의 오랜 만남이 죽음으로 끝날 줄이야. 59. 폭사 불이 훤하게 켜져 있는 Y읍 철도역사 안에는 열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의자에 앉아서 TV를 보고 있거나 개찰구 앞 편에서 서성거리고 있었다. 이 때 웅성거림을 잠재우듯 열차의 도착을 알리는 방송이 울려 퍼졌다. 그리고 얼마 후 육중한 기관차 소리가 나면서 열차가 플랫폼에 정차하는 모습이 보이자 개찰구로 사람들이 몰려섰다. 한 두 사람씩 나오다가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그들 중 50대 후반의 남자가 섞여 있었는데 앞머리는 머리 중간까지 벗겨졌고 옆머리만 약간 덥수룩했다. 개찰구 쪽으로 나오면서 앞쪽을 유심히 보고 있다가 누군가에게 손을 들어 흔들었다. 역 구내 뒤편의 유리창가에서 반소매 점퍼를 입고 있는 사내가 그의 손짓에 따라 손.. 2022. 9. 10.
아픈 과거는 어두운 긴 그림자를 남긴다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47회)) 야릇한 미소 속의 비밀 55.복수(계속) 이에 응하는 조용희 말은 차가울 정도로 냉정하다. "결혼해줄 거냐고 물었을 때 그런다고 대답했잖아요?" 잠시 한숨이 을러 나온다. "이봐! 그건 이리저리 변명하기 싫어서 건성으로 대답했을 뿐이야. 앞으로 바보처럼 굴지 마! 그것도 그렇고 나 레지던트 끝내려면 아직 멀었어!" 그러자 조용희의 목소리가 사정조로 변한다. "제발 그러지 말아요. 제가 모든 거 뒷바라지 다 해드릴게요." "엉뚱한 소리 하지 말고 낙태시켜! 내가 돈 보내줄 테니까!" 그녀는 갑자기 시야가 흐려지는 듯 했다. 안개가 자욱한 숲 속을 헤매는 것처럼 막막한 느낌이 엄습해왔다. 그러나 곧바로 정신을 가다듬고 낮지만 단호한 어투로 답한다. "안 돼요! 당신과 나의 소중한 아인데 그럴 순 없어요!" .. 2022. 9. 2.
밝혀진 의문의 교통사고에 대한 진실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45회)) 호랑이 굴로 들어간 한가람 기자 52. 남민철(계속) “한 27년 전 인가였었나? 나는 술주정으로 큰 사고를 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목돈이 필요한 상황 이었더랬지. 돈 마련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데 하루는 조용희가 단 둘이 좀 만나자고 하더라고. 그 여자는 그 당시 경리부 과장으로 있었지만 끗발이 있었지. 부사장과의 썸씽도 알게 모르게 돌고 있었고. 그런 여자가 갑자기 나를 보자고 하니 이상하더라고. 속으로 '이 년이 나한테 무슨 볼일이 있어 그러냐?' 싶기는 했지만 혹시나 해가지고 만나자고 한 한정식 집으로 갔지. 한 동안 나를 떠보더니만 유사장부부를 처리해달라고 하더라고. 그리고 돈뭉치가 든 두툼한 가방을 내밀데. 일이 끝나면 뒷일도 자기가 다 보살펴준다는 다짐까지 하면서 말이야. 당시 내 처지를 .. 2022. 8. 29.
유진사장 부부의 교통사고에 얽힌 의문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44회)) 엠그룹의 과거를 추적해 들어가는 한기자 51. 한기자의 추적(3)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온 한기자는 서재에서 자료를 다시 훑어보다가 덮었다. 그리고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가온이 고아원에서 사라진 부분에서 더 이상 진척이 없구만. 그렇다면 유성피시비에서 다시 출발해 보아야할 것 같은데……. 사고 목격자들에 따르면 라온부모가 탄 승용차가 추락하고 나서 덤프트럭 두 대가 급하게 달려갔다는데… 혹시 그놈들이 무슨 사주를 받고 사고를 야기한 것은 아닐까? 그 회사에 근무했었던 사람들 중 한 사람이라도 그 때 당시의 상황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있을 거야. 그래! 부딪쳐보자구! 다음 날 아침 일찍 신문사에 들른 한기자는 어제 확인해보았던 유성피시비라는 회사에 대해 다시 자료를 점검해보았다. 그리고 그.. 2022. 8.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