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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우공15

지난날의 난마처럼 얽힌 숙명의 그림자는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운명은 숙명이 드리우는 오묘한 그림자(제16회)) 외줄위에 춤추는 무서운 악연의 끝은? 연정(戀情)(계속) "다솜씨! 나를 바라보다 갑자기 꿈꾸는 표정이 되니 당혹스럽네요." 유라온은 그녀를 윤경위라 하지 않고 직접 그녀 이름을 부르기를 좋아했다. 그러나 다른 요원들이 있는 장소에서는 깍듯이 '윤경위'라고 불렀다. "훗훗! 왜 겁나세요? 내가 유선생님을 최면에 빠뜨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 알아볼까 봐서요?" 그녀는 유라온을 선생님이라고 불렀다. "최면술은 아니더라도 이제 겨우 걸음마 단계인 예지력으로나마 유선생님을 안전하게 지켜드릴 테니 염려하실 필요는 없어요." 그러나 다솜의 예지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녀의 말대로 아직 설익은 능력 때문이었을까? 그러나 라온은 그것에 매우 감탄했다. "오! 다솜씨는 갖추지 않은 것이 없는 것 같네요. 출중한 미모에 .. 2023. 2. 10.
우리들의 버거운 일상을 하늘이 조롱이라도 하는 것 같네요. (운명은 숙명이 드리우는 오묘한 그림자(제15회)) 외줄위에 춤추는 무서운 악연의 끝은? 올가미(계속) 제임스는 기다리는 시간이 엄청나게 길게 느껴졌지만 승용차 한대가 슬그머니 그들에게 다가와서 멈추어 선 것은 불과 몇 분만이었다. 검은 양복을 입은 건장한 두 사내가 내리더니 아무 말도 없이 죽은 사람을 트렁크에 싣고 가버렸다. 떠나면서 앞자리에 앉아 있던 사내가 창문을 내리고 친구에게 가라는 손짓을 하였다. 일 처리가 끝나자 궁금해 하는 그에게 세르게이는 묘한 미소를 지으며 얼버무렸다. 그리고 모든 일은 아무 탈 없이 깨끗이 처리되었으니 걱정할 것 없다고 하면서 그를 위로했다. 이 일은 자기와 제임스 단 두 사람만의 비밀이고 자신은 절대 발설하지 않을 거라고 다짐했다. 그는 너무 고마워서 그의 손을 잡고 눈물까지 흘렸다. 그러나 그와 헤어져 집으로 오면.. 2023. 2. 9.
호기심으로 가득한 눈빛은 아름답고 관능적인 요정 멜린느처럼 최면을 거는 듯했다. (운명은 숙명이 드리우는 오묘한 그림자(제14회)) 외줄위에 춤추는 무서운 악연의 끝은? 예지(叡智) 윤경위는 경찰청에서 근무하다가 특수수사대로 파견되었다. 그곳에서 1년쯤 되었을 즈음 오랜 만에 단우공을 찾아간 적이 있었다. 그 때 단우공은 예지력에 대해 얘기하면서 제갈량의 예를 들었다. "제갈량은 참으로 수련단계가 아주 높았던 분이었습니다. 비록 유비의 꿈을 완전하게 이루어 주지는 못했지만 한계라기보다는 자신이 속계에서 할 일만큼 하고 갔던 것이지요. 그런 그는 자신의 미래를 예측하고 있었던 분입니다. 보통 앞을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예지력이라 하는데 그의 예지력은 오랜 세월을 뛰어 넘는 것도 있어요. 다만 오랜 세월이라는 것은 우리들의 관념이니 그 당시 제갈량의 시간으로서는 그리 멀지 않은 앞날이었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단우공은 얘기를 계속했다.. 2023. 2. 8.
연구가 완료될 때까지 해당 기술은 물론 개발당사자에 대한 철저한 보호를 결정하다. (운명은 숙명이 드리우는 오묘한 그림자(제13회)) 외줄위에 춤추는 무서운 악연의 끝은? 불청객 불안감이 그대로 적중되었다는 것이 역으로 그를 평온하게 만들었다. 사장과 악수하면서 그의 애매모호한 답변은 다분히 창준을 의식한 것 때문이라는 것을 느꼈었기 때문에 아예 연락은 기대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거실 소파에서 비교적 가벼운 내용의 책을 읽고 있었다. 그러다가 잠의 여신이 유혹하는 대로 은은한 향기에 쌓인 황홀한 세계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을 때 이를 시샘하는 요정의 피리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고요한 수면에 비치던 아름다운 풍경이 물위로 떨어진 작은 한 조각 꽃잎으로 인해 마구 일그러지듯 환상의 세계가 깨져버리면서 깊은 아쉬움을 남기며 사라져갔다. 피리소리는 초인종에서 나는 것임을 잠시 망각했던 그는 정신을 차리고 일어섰다... 2023. 2. 7.
완벽한 정돈이 주는 질곡과 지나친 화려함이 주는 거부감이 무척 이질적으로 다가 왔다. (운명은 숙명이 드리우는 오묘한 그림자(제12회)) 외줄위에 춤추는 무서운 악연의 끝은? 활략 윤다솜은 그 후로 선배와 함께 자주 단우공을 찾아가 자신이 수련하면서 부족하게 느꼈던 점, 그리고 방향이 잘못되었다고 느낀 것에 대한 조언을 청하기도 하고 새로운 내용을 전수받기도 했다. 다솜의 전수속도는 무척 빨랐다. 먼저 수양을 시작한 한선휘선배가 멍할 정도였다. 그는 단우공의 지도를 받는 사람들의 수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아마 다솜과 같이 고속 질주하는 인물은 없었을 거라고 했다. 따라서 단우공과의 교감능력도 날이 갈수록 높아졌다. 다솜이 후에 안 것이지만 높은 경지에 도달한 사람들은 상당 수 된다고 했다. 이들은 단우공의 뜻에 따라 자신의 능력을 세상에 드러내지 않으며 묵묵히 우리 사회가 바로 나아가는데 힘을 쏟고 있다고 했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 2023. 2. 5.
초능력이란 것은 거의 대부분 선천적으로 갖고 태어나는 것이 아닌가요?(운명은 숙명이 드리우는 오묘한 그림자(제11회)) 외줄위에 춤추는 무서운 악연의 끝은? 단(丹) 이렇게 해서 다솜은 전통적인 '단(丹)'의 세계에 입문하게 되었다. 정신수련의 방법으로 단학(丹學)이라는 것과 이를 지도하는 단학선원 등에 대해 얘기들은 적은 있었으나 큰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다지 흥미 있게 다가오지 않았으나 점차 단우공으로부터 전해오는 정신적 무게감이 강렬해지면서 그의 말에 집중하게 되었고 이내 자신도 모르게 그의 말에 깊이 빠져들게 되었다. "요즘에는 단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수련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지요. 우리의 전통적인 정신수련방법이 보편화되는 것은 좋은 현상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단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다소 허무맹랑한 도술(道術)의 아류로 취급하는 경향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아쉬운 점.. 2023. 2. 5.
자신의 정신세계라 하더라도 뜻대로 움직이기에는 그렇게 쉬운 대상은 아니죠.(운명은 숙명이 드리우는 오묘한 그림자(제10회)) 외줄위에 춤추는 무서운 악연의 끝은? 두 번째 관문(계속) “그렇다면 고압과 고온이라는 종속변수를 없애버리면 어떨까? 나는 아버님의 생각이 맡는 것 같아!” 창준은 별로 어렵지 않은 듯 대답했다. “뭐? 그게 핵심관건일 수도 있는데도?” “그건 자연 상황에서의 필요충분조건에 지나지 않을 것 같은데? 네가 전에 얘기 했듯이 진리라는 것이 절대불변인 것은 없잖아. 과학적 이론이라는 것도 마찬가지고 말이야. 그러니 자연적인 것을 인공적인 것에 자꾸 결부시키려 하지 말고 분리해서 생각할 필요성이 있을 것 같아. 즉 트리즈에서의 ‘분리의 법칙’이지. 네가 연구하고 있는 것은 분명 인공적 생산방법이잖아! 그러니 압력과 온도가 꼭 동반되어야 한다고 고집부릴 필요가 있을까? 불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면 과감히 버려야 한.. 2023. 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