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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격살인사건3

로즈파피(Rosepoppy) (제 18회) 제가람기자의 알리바이 자원식물학은 생명과학, 특히 식물학분야의 응용영역에 해당한다. 예전에는 생물학분야보다도 농학 분야에 전문화되었었으나 최근에는 기초와 응용영역을 서로 통합하여 다루는 경향으로 변해왔다. 이와 같은 추세에 초점을 맞추어 농학부문에 한정하지 않고 훨씬 폭을 넓혀 새로운 자원을 개발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프로젝터에서 뿜어대는 화상과 두 사람을 번갈아 보며 연구소소장은 차분히 운을 뗐다. 소장이 그런 개념을 최대한 적용시켜 기획했다고 하자 화면은 양귀비가 흔들거리는 동영상으로 변했다. 그는 포인터로 화면을 가리켰다. “첫 번째 것은 여기 보시는 바와 같이 아편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양귀비입니다. 양귀비라 해서 모두 이 성분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관상용이나 씨앗을 식용유로 사용하는 개양.. 2022. 4. 6.
로즈파피(Rosepoppy) (제 4회) 마고도가 제가람을 만나고 돌아오자 이든 경위와 오장석 경사가 사무실로 들어왔다. 그동안의 수사상황을 보고하기위해서이다. 사건이 발생하자마자 실시한 수색작업에서 저격 장소에 대한 단서를 전혀 잡지 못했다. 이후 마고도는 두 사람에게 보다 세밀한 재조사를 지시했었다. 그들은 사옥 현관 앞쪽에 표시해둔 남회장의 피격 위치로부터 저격수가 위치했었을만한 곳을 가늠해보았다. 그룹사옥 현관을 바라볼 수 있는 빌딩을 차례차례 짚어보다가 아주 적절해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 처음 수색 당시 당연히 조사했었을 것이나 꼼꼼하게 다시 살펴보기로 했다. 확인해본 결과 공사 막바지에 있는 신축건물이었는데 공시업체가 부도가 나서 공사가 마무리되지 못한 채 장기간 방치되어있다고 했다. 에오스 사옥현관을 약간 비스듬하게 내려다보는 위치.. 2022. 3. 20.
로즈파피(Rosepoppy) (제 2회) 사전 조사과정에서 남회장이 상당한 미모의 소유자라는 사실을 알았다. 침착한 성격의 그였지만 자신도 모르게 꽤나 호기심이 일었다. 그래서 인터뷰 당일 약간 들 뜬 기분으로 사옥을 방문했다. 비서의 안내로 회장실 내부로 들어갔다. 사무실 안은 선입견과 다르게 과히 넓지 않았다. 책상에서 서류를 보고 있던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 손짓으로 응접탁자를 가리켰다. 다른 직원이 그 자리에 동석할 수도 있으리라 보았으나 비서가 원하는 차에 대한 주문을 받고 가벼운 목례와 함께 방에서 나가도록 별다른 말은 없었다. 사진에서 보았던 것보다, 소문으로 듣던 것 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미끈한 외모였다. 단정하게 뒤로 묶어 올린 흑단 같은 까만 머리는 외모와 잘 어울렸다. 특히 가늘고 초승달같이 길게 굽어진 아름다운 눈썹은 그.. 2022. 3.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