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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강(강진성)11

숲을 헤쳐 오는 동안 숨을 죽이고 있던 벌레들의 울음소리가 다시 들리기 시작했다. (운명은 숙명이 드리우는 오묘한 그림자(제18회)) 외줄위에 춤추는 무서운 악연의 끝은? 국제범죄수사대 "비보이가 움직인다는 정보가 입수되었네. 비교적 신빙성이 있어." 긴급히 책임자 회의를 소집한 대장은 책임자들이 회의실에 들어서자마자 다짜고짜 말을 던졌다. 들뜬 분위기를 가라앉히듯 천정에 붙어 있는 프로젝터가 스크린 위에 관련 영상을 뱉어내기 시작하자 대장의 말이 이어졌다. "모두들 알다시피 특급 범죄자인 '버쳐 보이(Butcher Boy)'란 인물에 대해 알려진 바는 거의 없네. 국가 정보기관의 정보파일에도 간단한 이력과 별명만 있을 뿐이야. 그리고 그와 거래하는 세계에서는 통상 비보이로 불린다는 것 정도" 회의가 간단히 끝나자 국제범죄수사대는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그 동안 주요 인사의 피살에는 항상 그의 이름이 거론되었으나 언제나 티끌만한 단서조.. 2023. 2. 12.
지난날의 난마처럼 얽힌 숙명의 그림자는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운명은 숙명이 드리우는 오묘한 그림자(제16회)) 외줄위에 춤추는 무서운 악연의 끝은? 연정(戀情)(계속) "다솜씨! 나를 바라보다 갑자기 꿈꾸는 표정이 되니 당혹스럽네요." 유라온은 그녀를 윤경위라 하지 않고 직접 그녀 이름을 부르기를 좋아했다. 그러나 다른 요원들이 있는 장소에서는 깍듯이 '윤경위'라고 불렀다. "훗훗! 왜 겁나세요? 내가 유선생님을 최면에 빠뜨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 알아볼까 봐서요?" 그녀는 유라온을 선생님이라고 불렀다. "최면술은 아니더라도 이제 겨우 걸음마 단계인 예지력으로나마 유선생님을 안전하게 지켜드릴 테니 염려하실 필요는 없어요." 그러나 다솜의 예지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녀의 말대로 아직 설익은 능력 때문이었을까? 그러나 라온은 그것에 매우 감탄했다. "오! 다솜씨는 갖추지 않은 것이 없는 것 같네요. 출중한 미모에 .. 2023. 2. 10.
호기심으로 가득한 눈빛은 아름답고 관능적인 요정 멜린느처럼 최면을 거는 듯했다. (운명은 숙명이 드리우는 오묘한 그림자(제14회)) 외줄위에 춤추는 무서운 악연의 끝은? 예지(叡智) 윤경위는 경찰청에서 근무하다가 특수수사대로 파견되었다. 그곳에서 1년쯤 되었을 즈음 오랜 만에 단우공을 찾아간 적이 있었다. 그 때 단우공은 예지력에 대해 얘기하면서 제갈량의 예를 들었다. "제갈량은 참으로 수련단계가 아주 높았던 분이었습니다. 비록 유비의 꿈을 완전하게 이루어 주지는 못했지만 한계라기보다는 자신이 속계에서 할 일만큼 하고 갔던 것이지요. 그런 그는 자신의 미래를 예측하고 있었던 분입니다. 보통 앞을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예지력이라 하는데 그의 예지력은 오랜 세월을 뛰어 넘는 것도 있어요. 다만 오랜 세월이라는 것은 우리들의 관념이니 그 당시 제갈량의 시간으로서는 그리 멀지 않은 앞날이었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단우공은 얘기를 계속했다.. 2023. 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