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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희2

만만치 않은 상대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46회)) 불행의 씨앗이 시작되던 순간 53. 조용희(계속) 경영연구원 작은 회의실 내부. 한기자가 녹음기와 노트북을 앞에 두고 연구원과 마주보고 있다. 서로 명함을 나누며 인사를 하고 나서 한기자가 먼저 말을 꺼낸다. "친구인 유진 사장이 죽고 난 뒤 유성 피시비가 엄청난 속도로 성장해서… 결국 오늘의 엠그룹의 모체가 된 것으로 파악했는데…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있을까요?" "유진사장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뒤 성은철사장이 그 아들들의 후견인이 되었을 겁니다. 왜냐하면 유진사장에게는 친인척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어느 날 두 형제가 어디론가 사라지고 생사불명이었기 때문에 결국 유진사장의 재산은 모두 성사장에게 돌아갔을 겁니다. 이 것도 하나의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부분은 .. 2022. 8. 31.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1회) 레지던트 실종사건 1. 프롤로그 198X년 초여름. 회색빛의 구름들이 높게 드문드문 창공을 수놓고 있는 가운데 시선 접근을 막고 있던 태양의 둥근 자태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었다. 그와 함께 뜨거운 빛의 힘이 대부분 사그라들면서 불그스레한 기운만 점차 강해져 가는 가운데 더위에 지친 듯한 무성한 잎새들을 드리우고 있는 나무들 사이로 우중충한 건물들이 보였다. 서울 모 대학의 의대부속병원 병동들인데 붉은 벽돌의 벽채 사이사이로 틀어박힌 창문들이 석양의 햇빛을 받아 분홍빛 보석과도 같이 반짝거렸다. 병원의 건물을 들러싸고 있는 나무들은 가끔 약하게 바람이 불어 올 적마다 더위를 털어 내듯 넓적한 이파리를 흔들어 대고 있었다. 드문드문 늘어서 있는 벤치에는 정원의 나무들이 그늘을 드리우고는 있으나 아직도 남아있.. 2022. 5.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