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나운3

우연하게 비밀의 문을 열게 된 저주의 순간 (아찌<제32회>) 애꿎은 운명과의 가슴시린 사랑 이야기 S#76. 강변 검푸른 강물은 움직이지 않는 듯 보이지만 강변에는 파도가 밀려와 철썩거리고 있다. 이반은 강변에 털썩 주저앉는다. 강물에 시선을 고정하고 한참 그렇게 앉아있다. 강바람이 간혹 가다 그의 머리칼을 흩어 놓고 지나간다. 이반(혼잣말) 내가 빨장의 뜻하지 않은 태도에 너무도 쉽게 무너진 것은 아닌가, 아냐? 빨장이 소다미에게 나의 실체를 얘기 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나는 이미 졌었던 건데 뭐. 그러고 나니 마음이 차분해진다. 그것도 잠시. 가슴 속의 응어리가 일어나는 듯 목이 메여 꺽꺽 댄다. 목을 다듬고 나서는 갑자기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어 엉엉 울고 마는 이반. S#77. 몽타주 (이반의 회상) 불이 켜져 있는 안방에서 고등학생 머리를 하고 있는.. 2022. 9. 29.
드디어 마음을 여는 유화 (아찌<제4회>) 애꿎은 운명과의 가슴시린 사랑 이야기 S#4. 면회실, 서대문 구치소 / 오후 (F.I) 카메라가 팬 하면서 면회실 전체의 정경을 보여준다. 면회실 한 쪽 면은 유리벽으로 장식되어 있고 여러 개의 칸막이가 세워져 있다. 각 칸막이 앞 유리는 대화를 위한 구멍들이 뚫려있다. 그 앞에 바짝 붙어 있는 의자에는 대 여섯 명의 면회자들이 앉아 있다. 맨 구석 편에는 야한 복장의 20대 후반 여인이 앉아 있다. 파마머리에다가 둥글고 큰 귀걸이 등으로 요란스럽게 치장했는데 짙게 바른 빨간 립스틱이 유난히 눈에 띤다. 그녀가 껌을 씹으면서 내는 딱딱 소리가 면회실 전체에 울리고 있어 다른 사람들이 힐끗 쳐다보기도 하나 그녀는 전혀 개의치 않으면서 가끔 두 손으로 머리를 가다듬고 있다. 그 여인 한 자리 건너서 유리벽.. 2022. 8. 1.
짐승을 죽인 살인자 유화 (아찌<제2회>) 애꿎은 운명과의 가슴시린 사랑 이야기 경찰서 내부 복도 한기자와 함께 창가에 서더니 셔츠 앞주머니에서 담배 갑을 꺼내어 담배를 한대 꼬나무는 강형사. 일회용 라이터로 불을 붙이고 길게 빨아 대더니 창밖으로 '후' 하고 내뱉는다. 강형사를 따라 한기자도 담배 한대를 꺼내 입에 물자 강형사가 불을 붙여 준다. 강형사가 창 밖으로 후 불어내는 담배 연기 위로 60년대의 미스코리아 모습이 영상처럼 나타난다. 그 위에 보이스오버로 들리는 강형사의 목소리. 강형사 한 시간째 ‘그 짐승을 내가 죽였어’라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어……. 참나! 환장 하겠어. 속이 터지는 듯 오만 인상을 다 쓰고 있는 강형사의 모습이 다시 프레임 안으로 들어온다. 한기자 짐승을 죽여요? 설마 짐승을 죽였는데 여기 와서 저러고 있을 리는 .. 2022. 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