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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스토리

불 꽃 살(殺)(제2회)

by 허슬똑띠 2022.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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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해되지 않는 애절한 응어리에 관한 이야기

 

 

5.저택 (내부)

책들이 빼곡하게 들어 선 서가들이 삼면 벽을 장식하고 있는 서재.

출입문이 열리며 두 형사가 나타나더니,

곧장 서가 앞쪽의 육중한 책상으로 가는 김형사.

제갈형사는 서가로 가면서,

제갈형사

(시큰둥하게 혼잣말)

거실이나 침실에는 별거 없던데 여기는 어떨라나.

책상 서랍을 열어보던 김형사,

작은 플라스틱 통을 찾아내어 잘잘한 글씨를 읽어본다.

김형사

이거 당뇨약인데요.

(다른 것을 꺼내며)

어라 여기 다른 약도 있네요.

제갈형사

두개다 당뇨약이야? 당뇨가 꽤 심했던 모양이지?

(책 하나를 꺼내며)

이건 당뇨병에 관한 책이야. 그거 모두 감식반에 보내.

이 때 강반장이 들어오며 휘둘러본다.

책상 옆 작은 테이블에 있는 TV를 가리키며,

강반장

여기 CCTV 화면도 조사해봐! 단서가 될 만한 게 있는지.

 

6.경찰서 조사실 (내부) (밤)

한 가운데 책상에 마주 앉아 있는 제갈형사와 부인.

김형사는 부인의 핸드백 내용물을 살핀다.

제갈형사

두 분 연령차가 꽤 나시는 것 같은데..

한운서

회사를 운영한답시고 계속 결혼을 미뤄왔는데

느닷없이 친구가 회장님을 소개해줘서...

결혼한지는 이제 한 달 정도 되었네요.

제갈형사

아직 신혼이시네요. 항상 두 분 단둘이서 식사하나요?

이때 김형사가 한운서 옆에 백을 놓는다.

제갈형사에게 이상 없다는 제스처를 쓰고 나간다.

한운서

그렇습니다. 다른 식구가 없으니까....

제갈형사

집에 당뇨약이 있던데...

한운서

당뇨치료 시작한 지 몇 개월 됐어요. 그래 음식에 신경을 많이 쓰죠.

제갈형사

많이 좋아지셨나 보죠? 술을 드신 거보니..

한운서

술을 꽤 좋아하셨데요. 치료를 시작한 후론 한두 잔 정도였지만.

그런데 오늘은 기분이 좋으신지 꽤 드시데요.

제갈형사

상당히 비싼 술인 것 같던데...

한운서

아들이 가져 왔어요. 결혼을 축하한다고요. (약간 비꼬는 투)

제갈형사

마개를 열 때 이상한 점은 없었나요?

한운서

회장님이 직접 따셔서...

제갈형사

아 그랬군요. 아드님은 자주 오나요?

한운서

가끔요. 한동안은 두 사람 사이가 안 좋아 뜸했어요.

제갈형사

무슨 일 때문에요?

한운서

글쎄요? 아마 나와 결혼 하는 걸 반대해서 그랬을 거예요.

제갈형사

알았습니다. 오늘은 일단 돌아가시죠.

한운서

네. 뭣 때문인지 빨리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네요.

조사실을 나가는 한운서. 그 뒤를 따라 나가는 제갈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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