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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스토리

불 꽃 살(殺) (제3회)

by 허슬똑띠 2022.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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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해되지 않는 애절한 응어리에 관한 이야기

 

7.조사실 (외부/내부)

 

제갈형사

김형사! 저번에 선 봤던 여잔 어때?

김형사

(실실 대며)

그게...

제갈형사

왜? 맘에 안 드는데 자꾸 찐따붙어?

김형사

웬걸요?

제갈형사

그럼? 맘엔 드는 데 형사란 직업 갖고 태클 걸어?

김형사

정 반댑니다. 예쁘기도 하고 형사란 걸 싫어하는 것도 아닌데...

제갈형사

제길, 그럼 뭐가 문제야?

김형사

딱 한 가지 걸리는 게 있어서...

제갈형사

허 참, 복에 겨웠구만!

김형사

저보다 2살 많아서리...

제갈형사

그까짓 게 뭔 상관이야? 요새 연상녀 연하남이 판치는 세상인데...

김형사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게 나보다 어려보이긴 하데요.

 

유현덕, 30대 중반, 유관석의 아들. 헐레벌떡 들어온다.

어디로 갈지 몰라 두리번거리자 김형사가 조사실로 안내한다.

함께 들어와서 제갈형사는 책상 한편에 서서 팔짱을 끼고 서있고,

유현덕과 마주 앉는 김형사.

유현덕

(한숨)

납품업체 갔다 오다 연락을 받았는데, 길이 어찌나 막히는지...

김형사

유감스럽지만... 몇 가지 확인할 게 있습니다.

아버님과 함께 살지는 않는 거 같던데...

유현덕

네! 따로 살지만 가끔 문안드리러 가곤 합니다.

김형사

당뇨병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까?

유현덕

좋아하시던 술도 자제하시는 걸 보고 짐작은 했어요.

그래도 정정하신 편이었는데 이해가 안 가네요.

김형사

근래 특이한 건 없었나요?

유현덕

글쎄요? 있다면 지금 그 집에 살고 있는 그 여자 정도?

김형사

그 여자?

유현덕

한운서라는 사람 말입니다.

김형사

그래도 새어머닌데.

유현덕

새어머니는 무슨 새어머닙니까?

연로하신 아버님 재산을 노리고 들어온 여우 주제에.

김형사

황혼에 반려자가 필요하신 거 아닌가요? 도리어 잘된 거 같은데.

유현덕

(잠시 침묵)

어쨌든 그 여자와 식사하다 돌아가셨으니 수상하지 않나요?

김형사

그건 우리들이 알아서 확인할 사항이고...

유현덕

원인은 금방 알 수 있나요? 장례준비도 해야 하는데...

김형사

부검이 끝나봐야 됩니다.

유현덕

부검요? 그런 거 없인 안 됩니까?

김형사

어쩔 수 없습니다. 일단 돌아가서 기다립시오.

 

유현덕 일어서서 나가자 뒤 따라 나오는 두 사람.

강반장 자리로 가면서,

김형사

이거 단순한 약물중독 사고 아닌가요?

제갈형사

글쎄, 지금까지는 그런 기미가 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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