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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스토리

인류리셋음모에 관한 보고서(제24회)

by 허슬똑띠 2022.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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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리스 스텔라의 비밀 3

 

라온이 그녀와 만나 3일을 보내던 날, 기가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던 게 그 이유였던 것 같았다. 그렇다면 그 아이들은 폴라와 함께 사라지고 없지만 최초의 외계인과 지구인의 혼혈아들이었다. 그리고 그녀가 말 한 내용을 유추해 보건데 폴라는 그녀가 아빠라고 칭하는 사람에 의해 탄생되기 전에 그 많은 지식과 과학기술 심지어는 아빠라는 사람이 갖고 있는 모든 지식들이 입력되었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그녀가 가지고 있던 텔레파시 통신 및 정신조정 등의 초능력은 진보된 그녀행성에서는 통상적인 것이었다. 폴라의 설명이 계속되었다.

“제가 홀로 지구에 올 수 있었던 것은 순간이동이었어요. 제 아빠가 행성폭파를 예견하였으나 때가 늦어 저에게 순간이동문을 열어주셨기 때문이어요.”

라온은 폴라가 홀로그램으로 상상처럼 경험시켜준 것이 바로 이와 같은 순간이동과 유사한 것일 거라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우주에 실재 존재하는 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었다. 라온이 잠간 다른 생각을 하는 사이 폴라의 이야기는 계속 이어졌다.

“제가 말씀드렸던 난파외계우주선은 실은 아주 오래 전에 우리의 행성에서 탐사로 보낸 것인데 저를 지구로 가도록 방향을 정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즉 지구로 가서 우리행성이 예전에 사용하였던 기술을 확인하여 사용하라는 의미였습니다. 우리행성의 입장에서 보면 다소 진부한 기술이겠지만 그래도 제가 습득하고 있던 기술을 지구에서 활용하는데 보완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수준이었어요. 오래 전 지구로 보내졌으나 이곳에 도착한 지 얼마 안 되어 고장을 일으켰다고 했어요. 이 우주선은 우리 행성인이 타고 있었던 것이 아니고 로봇이 조정하고 있었는데 좌초하면서 이들도 고장이 나고 말았다고 했어요.”

 

이렇게 폴라의 고백이 끝나자 마고도는 이 모든 영상들이 꾸며졌을 확률은 그다지 높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들었다. 그래도 조작되었을 가능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는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래서 라온에게 폴라가 사라지는 영상과 폴라의 유언 비슷한 영상을 모두 카피해서 제출하도록 했다. 이는 그의 혐의를 벗기는 증거자료로서 활용을 해보기는 할 터이나 충분조건은 되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다. 마고도는 이경위에게 라온의 집을 24시간 감시하는 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영상자료를 담은 기기를 받아 서로 돌아왔다. 마고도는 이러한 쟁점을 염두에 두고 라온에게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다음은 마고도와 라온의 일문일답이다.

첫 번째 질문은 폴라가 진짜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을 어떻게 모를 수가 있었는가 였다. 라온은 우선 자기는 폴라가 인간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널리 날려지는 것이 죽기보다 싫다는 말을 전제로 깔고 설명하기 시작했다.

“신체의 생김이나 생리현상 더구나 생각하고 마음 쓰는 것까지 인간과 똑 같았습니다. 그 땐 폴라가 자신이 인조인간이라고 스스로 고백했다고 해도 농담으로 받아들였을 것입니다. 사실 그런 말을 할 이유도 없었겠지만... 정말로 지금 설명 드린 대로 인간과 전혀 다를 바가 없었으니 그러한 생각조차 할 수나 있었겠습니까?“

두 번째는 폴라가 초능력을 가지고 있고 인간의 마음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고 했는데 어찌해서 라온 당신에 대해서는 본인이 하고 싶은 대로 조정하지 않았는가? 일례로 새로운 창조를 계획하는 과정에서 애써 굳이 당신과 상의하여 협의를 이끌어 내려하지 않아도 당신의 마음을 저절로 움직이게 하면 되는 것 아니었는지?

“만일 폴라가 우리 인간과 같은 생체적 외계존재였다면 저를 맘대로 조정할 수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녀의 말에 의하면 자신은 외계인간의 피조물이었을 뿐만 아니라 지구에 와서 만난 첫 번째 남자에게는 그녀가 가진 모든 초능력을 이용하여 그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힘을 사용할 수 없게끔 프로그램화되어서였다고 합니다. 이는 폴라가 직접 고백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는 농담이 아님을 아주 깊이 느꼈더랬습니다. 실제 그녀는 단 한번이라도 저를 조정한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어요.”

 

참고로 인공지능의 발달에 관한 의견을 나누던 중 폴라는 그전에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아시작 아시모프의 로봇3원칙에 대한 폴라의 의견이다.

지구에서는 인공지능의 오버액션을 제지하기 위해 로봇3원칙같은 인공지능 규제법칙을 제안한 것 같은데 아서클라크의 과학3법칙 중 3법칙에서 고도로 발달한 기술은 마법과 구분할 수 없다고 한 의미를 접목시킨다면 이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마법과도 같은 기술이 자연스럽게 이를 통제하여 질서를 파괴하는 인공지능의 출현을 제어할 것이기 때문이다.

세 번 째, 폴라가 급작스레 숨을 거두자마자 정말로 그렇게 아무런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폴라는 숨을 거두기 직전 자신은 인조인간이기 때문에 심장이 완전히 멈추고 나서 완전 녹 이웃되고 나면 1분 이내에 모든 것이 분해되어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고 사리진다고 직접 설명했습니다. 애당초 그렇게 설계되었기 때문이라고 했지요. 그리고 난 다음 나를 만나 사랑한 것이 너무도 행복했노라는 말을 남기고 몸과 영혼 모두가 사라졌습니다.”

라온은 여전히 폴라를 인간과 동등하게 대우하여 숨을 거둔다느니 심장이 멈춘다느니 하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또한 그녀에게도 영혼이 있다고 했다. 이는 라온이 계속 폴라가 인간이었음을 믿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간절했기 때문일 것이다.

 

네 번 째, 현실적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어째든 현 인류를 리셋한다는 의미의 엄청난 계획을 실행하고자 한다는 데 어째서 이를 실행하지 못하도록 만류하지 않았는가? 더구나 부인은 라온씨를 마음대로 조정하지 못한다고 하지 않았는가. 더구나 마지막에는 그녀의 의견을 따르기로 결심하기도 했는데 과연 그러한 계획이 이루어질 것으로 믿었는가?

“저도 계속 소극적인 태도로 대응하면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은 하면서도 한참 모자라는 저의 저급한 능력으로서는 그녀의 마음을 확실하게 바꾸게 할 만한 적절하고 합리적인 그런 BETNA를 그려낼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내 보았지만 말이죠. 요리조리 머리를 짜내다가 겨우 생각나는 것이 있었습니다.”

(참고) BETNA(Best Alternative To Negotiated Agreement) (협상이 결렬되었을 때 내가 갖고 있는 차선책)

첫째 음모론에서는 현 인류의 수를 5억으로 감축해야한다는 일루미나티의 지구지배계획이 떠돌고 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어떠한 방법으로 그런 계획을 제압하고 그들의 방해를 제거할 것인가?

둘째 요즘 심심치 않게 지구의 자전축 변화를 예측하는 예언자들의 이야기가 많이 떠도는데 정말로 이런 일이 발생하여 대재앙이 초래한다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또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구는 매3천만년 주기로 대멸종이 일어났었다는데 이는 아주 먼 훗날 일어날 이야기라 한다 해도 소행성의 지구충돌 위험성은 상존하고 있으며 가까운 시기에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므로 이에 대처할 방법이 있어야 할 것이다.

셋째 빙하기의 도래에 대처할 방법은? 인류는 지금까지의 빙하기에서 겨우 살이 남았지만 더욱 거센 추위로 전 지구가 꽁꽁 얼어붙게 되는 경우 이를 헤쳐나갈 방법은 무엇인가?

넷째 우리 인간이 외계인의 계획출산에 의해 급작스레 진화되었다는 설을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했을 때 원시 지구로 돌아간 상태에서 혹시라도 외계인의 간섭이 또 다시 없으리라 단정 지을 순 없지 않을까? 외계인의 유전자조작으로 만들어졌을지도 모르는 호모사피엔스사피엔스가 그전 인류인 네안델타르인을 멸종시킨 것처럼 다른 외계인이 유전자조작으로 다시 새로운 종을 만들고 이 새로운 인간 종이 태어난 신인류를 절멸시키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이다. 이에에 대한 대비책은?

“이러한 질문에 대한 폴라의 답변은 자신이 물려받은 능력으로 얼마든지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이 한마디 말을 덧붙였습니다. 저는 더 이상 할 말을 잊었습니다.”

‘Everything is gonna be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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