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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스토리

인류리셋음모에 관한 보고서(제26회)

by 허슬똑띠 2022.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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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이경위와 오경사는 사건 종결을 위하여 다른 수사관들과 함께 유라온의 집을 다시 샅샅이 수색하였다. 문제가 되었던 TV, 홀로그램조정장치와 관련된 일체의 장비 그리고 지하 비밀기지에 있는 각종 전자장비 등을 철거하여 해당 연구소에 보냈다. 또한 유라온이 홀로그램을 시연할 때 찍었던 두 사람의 휴대폰과 유라온으로부터 받은 폴라와 아이들이 사라지는 장면을 담았던 기기들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서 정밀 검사를 의뢰하였다. 비록 영상은 사라졌지만 특별한 조작의 흔적이 발견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놀라운 사실이 속속 드러났다. 각종 장비들은 외관상 모두 현존하는 것과 동일하였으나 그곳에 적용된 기술은 전혀 알아낼 수 없었다. 예를 들어 TV의 화면을 켤 때 눈을 깜빡거리는 경우 통상적인 홍채인식과 완전히 다른 시스템으로서 현재의 기술로는 적용할 수 없었던 것이다. 저장하였던 영상 역시 휴대폰과 영상저장장치를 분해하여 면밀히 조사하였으나 거기에 기록되었던 흔적조차 발견해 낼 수 없었다.그 외의 모든 장비가 그런 식이었다. 그러다 보니 유라온이 진술한 이야기가 아주 신빙성이 없지는 않은 것으로 추측되었다. 그렇다고 유라온의 진술내용을 사실로 받아들일 수 있는 근거가 없다는 것이 최대의 걸림돌이었다.

이경위와 오경사는 혹시 폴라와 아이들이 다른 곳으로 대피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다른 수사관들과 다시 수색을 해보았다. 이 사건이 공개하기에는 매우 민감하였으므로 공개수사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실종되던 날 라온의 집주변과 큰길까지의 도로상 CCTV에는 그들의 흔적이 전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애시 당초 그들이 집밖으로 나가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그래서 집 내부는 물론 비밀지하기지, 정원와 차고 등에 수리한 흔적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심지어 나무밑동이 파헤쳐졌었던 흔적이 있는 지 여부도 확인해보았다.하지만 수상쩍게 여길 만한 점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 모든 조사가 끝난 뒤 마박사가 동석한 가운데 강과장이 주재한 회의에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랄 수밖에 없었다.

유라온의 집에서 확보한 각종 기기들에 적용된 기술적인 현상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므로 허구인 것으로 판단한다. 그러므로 유라온이 그러한 비현실적인 기술을 적용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추정되며 또한 조작되었을 가능성도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 이경위와 오경사가 휴대폰에 찍었던 홀로그램 영상은 물론 마고도가 입회한 가운데 보았던 폴라의 최후 진술을 담았던 영상 역시 모두 감쪽같이 사라진 상황이어서 사실상 증거조차 없으므로 이 부분은 기록에서 삭제한다. 게다가 이를 유라온이 원격으로 지웠다고 볼 수 있는 상황적 증거를 찾을 수 없었으므로 이 또한 미해결로 처리한다. 다만 폴라와 아이들이 존재했다는 사실은 직 〮간접적으로 입증이 되고 현실적으로 그들이 사라진 것은 분명하나 행방을 찾을 수 없으므로 미결로 종결한다. 그리고 흔적도 없이 사라진 현상에 대해서는 실재할 수 없는 것으로 판단되므로 이 부분 역시 허구인 것으로 판단한다.

유라온에 대해서는 부인의 재산을 노릴만한 사유는 있으되 유라온이 사라진 영상에서 목격한 바와 같이 그렇게 부인과 아이들을 사라지게 할 만한 능력의 소유자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혐의 없음으로 결론 내린다.

한 가지 마고도박사가 제기한 것은 다음과 같다. 유라온이 폴라의 계획에 대해 반신반의하다가 나름 생각한 여러 가지 문제점을 내세워 폴라를 설득해 보았다고는 하지만 종국에는 그녀의 의견을 따르기로 결심하였고 더구나 그러한 반인류적인 무서운 계획에 대해 관계당국에 알리지 않은 것은 불고지죄에 해당된다고 판단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고도박사는 첫째, 폴라라는 여인이 외계에서 왔고 더구나  안드로이드란 점은 현실적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점, 둘째, 폴라가 낳았다고 주장하는 아이들이 그녀가 말한 것처럼 유라온에게 알리지도 않은 채 기묘한 환상적인 방법으로 그의 정자를 흡습해서 낳은 것이라고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는 가능하지 않다는 점, 셋째, 아무리 제 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도 유라온이 처했었던 상태에 마주한다면 온전한 정신으로 대응하기 쉽지 않다는 점,넷째, 유라온이 전혀 전과가 없다는 점 등을 감안하여 기소유예해줄 것을 검찰에 요청하기로 한다. 결국 이러한 수사결과와 그 처분에 대한 경찰의견이 검찰에서 받아들여졌다. 검찰은 특히 이 사건이 전혀 현실적이지 않음을 참작하여 공소하지 않기로 결정함으로써 이 실종사건은 종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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