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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스토리

불 꽃 살(殺) (제7회)

by 허슬똑띠 2022.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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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해되지 않는 애절한 응어리에 관한 이야기

 

 

16.건물 앞

다소 흐린 날씨. 4차선 도로 옆 5층 건물 앞.

거리에는 드문드문 사람들이 오가고 있다.

정차하는 택시에서 내리는 돌태의 얼굴이 벌겋다.

더운 듯 연신 손으로 얼굴에 부채질을 해댄다.

 

돌태

(왕짜증)

제기랄, 왜 이렇게 열이 오르는 거야. 별로 덥지도 않은 날씨구만.

 

택시가 출발하고 나서 두어 발자국 움직이자,

몸에서 연무 같은 것이 뿜어져 나오다가, 돌연 불길이 치솟는다.

괴성을 지르며 몸을 쥐어짜고 불길을 털어보려 하지만,

순식간에 온 몸이 거센 불길에 휩싸이는 돌태..

놀란 사람들이 몰려들지만 워낙 불길이 거세 감히 접근하지 못한다.

몹시 괴로워하며 난리를 치는 것도 잠시.

바닥에 내동댕이쳐지듯 쓰러지고 나서는 꼼짝도 하지 않는다.

건물에서도 내려다보는 사람들의 경악스런 표정.

모두들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사이 완전히 소실된다.

재만 남다시피 한 모습.

(소리) 경찰 순찰차량과 119구조대, 소방차의 사이렌.

 

17.건물 주변

경찰이 폴리스 라인을 치고 사람들의 접근을 막는다.

경찰차, 소방차, 구급차량들이 주위를 에워싸고 있다.

정복 경찰관이 몰려드는 사람들을 제지하고 있다.

아랑곳 하지 않고 서로 밀치며 현장을 보려는 사람들.

한편에서는 방송차 옆에서 리포터가 중계하고 있고,

현장 사진을 찍는 기자들의 셔터소리가 요란하게 퍼진다.

사이 수사관 차량이 도착하며 급하게 내리는 강반장과 두 형사.

뒤이어 과학수사요원들도 도착한다.

시신의 잔해를 찍으며 조사하는데,

인간의 흔적이라고 볼 수도 없을 정도로 재만 남다시피 한

잔해를 바라보며 난감한 표정을 짓는 수사요원들.

조심스럽게 수습하기 시작한다.

김형사가 주변에 있는 목격자들로부터 얘기를 듣고 있다.

그 사이 건물 입구 쪽의 경비실로 향하는 제갈형사.

 

제갈형사

저 사람 누군지 압니까?

 

경비원

(몸을 떨면서)

세상이 어째 이런 일이... 3층 사무실의 장석태 사장님입니다.

 

제갈형사

사무실을 조사해봐야겠는데...

 

경비원

여직원이 나와 있습니다.

 

18.장석태 사무실 (내부)

강반장과 제갈형사가 사무실로 들어선다.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서성대고 있는 20대 중반의 여직원.

두 사람을 보더니 겁을 먹으며,

 

여직원

누... 누구세요?

 

제갈형사

(신분증을 보이며)

수사관입니다. 장석태사장 사무실 맞죠?

 

여직원

네... 그런데 어떻게 된 건가요?

 

제갈형사

그걸 알아보려는 겁니다. 어제 사무실에서 뭔 일 없었나요?

 

여직원

매일 똑 같은 일뿐이죠 뭐.

 

제갈형사

언제 쯤 나갔나요?

 

여직원

친구분하고 술 약속 하는 걸로 보아 한 7시 쯤 일거예요.

 

제갈형사

술이라... 어디로 간다고 했는지 압니까?

 

여직원

통화하는 하는 걸 들었는데.. 아, 잠깐만요.

 

책상 위 명함첩을 뒤적이더니 명함 하나를 내보인다.

 

여직원(계속)

여기에 주로 가시는 거 같아요.

 

강반장

(제갈형사가 받아 든 명함을 보며)

B룸살롱이라...

 

제갈형사

어제 연락하던 친구 연락처 알 수 있나요?

 

여직원

(명함첩에서 다른 명함을 꺼내 건네며)

이 분일 거예요.

 

제갈형사

(명함을 수첩에 끼어 넣고)

어제 차 가지고 갔나요?

 

여직원

주차장에 그대로 있을 거예요. 번호는 서울 02타 XXXX번이에요.

 

제갈형사

(번호 적으며 강반장과 여직에게 번갈아)

차를 조사해 봐야겠는 데요? 참, 집 전화는...

 

여직원

(수첩에서 전화번호를 옮겨 적은 메모지 건네며)

아마 아무도 받지 않을 걸요?

 

제갈형사

부인이 직장에라도 다니나요?

 

여직원

아뇨! 사모님이 아이와 함께 친정에 가 계신다고 했어요.

 

제갈형사

(메모지를 건네며)

집 주소 좀 적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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