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해되지 않는 애절한 응어리에 관한 이야기
19.주차장
수사반요원들과 함께 장석태의 차를 조사하는 두 형사.
차 내부에서 이것저것 수거하여 봉투에 담는 모습을 지켜보다,
강반장, 누군가를 부른다. 달려오는 박형사와 정형사.
강반장
(쪽지를 건네며)
이거 장석태 집 주소야 가서 확인해봐.
(제갈형사와 김형사에게)
자네 둘은 모텔로 가봐.
20.XX모텔 (내부)
출입구에서 두 형사가 주인을 찾는다.
무슨 일인가 해서 나오는 40대의 남자. 사진을 보여주는 김형사.
사장
어제 오신 분 맞는 건 같은데 여자는 못 본 것 같네요.
김형사
CCTV에 안 찍혔을까요?
사장
(찜찜)
그게 고장이 나서...
‘하필이면 이럴 때 고장이야. 저거 일부러 그런 아냐? 라고 투덜대며,
사장을 앞세워 가는 제갈형사를 뒤쫓아 가는 김형사.
룸 내부로 장면전환 되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모습.
‘제기 남아 있는 게 아무 것도 없겠군’ 하면서도 살펴보는 두 사람.
제갈형사
(사장에게)
이 방에서 수거한 쓰레기를 모텔 입구에 갖다 놓으십시오.
(김형사에게)
과학수사계에 여길 조사해달라고 요청해 줘.
다시 출입문 쪽으로 나오다 기가 막힌 듯 맹하니 바라보는 제갈형사.
무슨 일이지 궁금해 하며 뒤따라온 김형사,
큼지막한 쓰레기봉투를 바라보며 역시 똑 같은 표정을 짓는다.
김형사
아니 도대체 이건 뭡니까?
사장
빈방 청소하고 나온 쓰레기죠.
몽땅 섞여있어 어느 건지 알 수 있어야지요.
21.B룸살롱 (내부/외부) (오후)
아직 영업이 시작되지 않은 약간 어둑한 실내.
아무도 보이지 않자 김형사가 큰소리로 사람을 부른다.
이른 시간부터 웬 놈이냐는 표정으로 나타나는 지배인.
김형사
함께 술 마셨던 아가씨들 연락처 좀 알려줘.
지배인
지금 자고 있을 텐데요.
제갈형사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 신경 쓸 거 없어.
김형사
어제 먹었던 양주병 아직 그대로 있지? 그것 좀 보자고.
지배인과 함께 창고로 가서 양주병을 확인한다.
지배인
이거 막 섞여서 장사장 팀이 마셨던 게 어떤 건지 모르겠네요.
제갈형사
그러면 장갑 끼고 여기에 있는 병 모두 담아!
지배인이 박스를 들고 나온다. 룸싸롱 바로 앞에 세워져 있는 수사관차.
김형사가 트렁크를 열자 지배인이 박스를 싣는다.
‘오늘은 완전 고물 장수하는 날이네요’ 라면서 시동을 거는 김형사.
22.조사실 (내부/외부) (저녁)
장석태와 연배가 비슷한 두 사내가 김형사와 마주 앉아 있다.
친구1
아니 도대체 웬 일이랍니까?
김형사
두 분 혹시 장석태와 원한 관계가 있었던 건 아닙니까?
친구1
(펄쩍 뛰며)
원한이라뇨? 절대 그런 거 없습니다.
친구2
(역시 흥분해서)
우린 그런 사이 아니란 말입니다.
김형사
어제 밤 전활 했다는 그 여자, 짐작 가는 데 없습니까?
친구2
장석태가 그 딴 예긴 한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역시 엄청 굶주려있는 유부녀일거라는 정돕니다.
(장면 전환)
조사실을 들여다보고 있는 강반장과 제갈형사.
강반장
저 친구들 거짓말은 아닌 것 같군.
유부녀인가 하는 그 여잘 찾아봐야겠어.
제갈형사
그런데 모텔에선 장석태 거 외엔 나온 거 없었는데...
강반장
아주 철저히 정리하고 간 것 같아.
제갈형사
짱구 좀 돌렸네요.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죽게 만들었는지...
강반장
잡아보면 알겠지.
(시간 경과)
호스티스 세 명이 야한 복장으로 수사반으로 들어온다.
모두들 놀라서 쳐다보는데,
김형사가 재빨리 그녀들을 안내하여 조사실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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