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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스토리

시나리오 관련 용어

by 허슬똑띠 2022.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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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를 쓸 때에 있어서 이해하면 좋은 시나리오 용어

 

현재 게재중인 레제 시나리오인 불꽃살과 관련하여 시나리오 용어에 대해 궁금하신 점이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콘티'나 '영화제작작업' 이 아닌, 시나리오를 쓸 때에 있어서 이해하면 좋은 시나리오 용어들을 추려서 개략적으로 설명해 본다. 예로서 디졸브(시나리오 상 약칭 dis)는 특정한 부분에 딥 포커스가 되었다가, 그것을 매개로 다른 부분의 전환을 통해 장면이 넘어가는 장면을 표시한다. 참고로 ‘콘티(continuity)’는 영화나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촬영을 위해 각본을 기본으로 장면의 구분, 출연자의 동작 및 대사, 음향 등 필요한 모든 사항을 기록한 것이다.

 

 

1.씬 넘버 (scene number)

잘 아시다시피, 장면번호이다. 통상 'S # 1'. 이런 식으로 붙여지는데 정해진 것은 아니다. 스피디한 장면이 많은 영화 같은 경우는 훨씬 많겠지만, 일반적인 드라마 영화 같은 경우 100~150개 씬 내외 정도가 쓰인다.

2.페이드인, 페이드아웃 (fade in, fade out)

고전적인 방법으로서 화면이 차차 밝아지거나 차차 흐려지게 해서, 장면의 시작과 끝을 나타내는 방법이다. 요즘 들어서 점점 더 쓰이지 않고 있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3.아이리스인, 아이리스아웃 (iris in, iris out)

이것 역시 고전적인 방법이긴 마찬가지인데, 요즘 들어 아주 적게 쓰인다. 동그라미 모양으로 화면이 열리거나, 닫히는 방법이다. 왕년에 채플린 영화나, 만화 같은 데서 장면의 코믹스런 마무리 같은데 많이 쓰였지만, 요즘 쓰기엔 너무 식상할 수 있는 방법이고, 영화의 무게감이 떨어질 수 있으니, 가벼운 장면에서의 '애교'정도의 수준 정도밖에 쓰일 데가 없어 보인다.

4.줌 인, 줌 아웃 - 트랙 업, 트랙 다운 - 팬 업, 팬 다운 - 팔로우

가장 간단한 것인데, 초보의 경우 혼동하기 쉬운 용어다. 줌 인 줌 아웃은 말 그대로 카메라의 줌을 생각하면 좋겠다. 기계는 가만히 있고, 화면을 가까이 혹은 멀게 하는 방법입니다. 트랙은 달리를 이용해서 화면을 가까이 멀게 하는 방법이다. 달리는, 영화제작현장 같은데, 카메라 밑에 기찻길처럼 만들어 놓은 길이다. 그 위에다가 카메라를 얹어 놓고, 앞으로 갔다가 뒤로 갔다가 함으로써 화면을 가까이 멀게 하는 방법이다. 팬 업 팬 다운은 선풍기를 생각하면 된다. 선풍기 고개 위로 올리고 아래로 내리듯이 카메라를 움직여서 장면을 확대시키는 방법이다. 팔로우(Follow) 라고 하는 것은 움직이는 물체를 카메라가 따라가는 방법이다. 쉽게 말해 카메라를 사람이 어깨 위에 들고 찍는 거다. 당연히 많이 흔들린다. 그런데 그것을 흔들림이 없게 하려면, 스테디 캠이란 좀 비싼 촬영기계가 있다. 밑에 달리 없이 촬영하시는 사람의 몸에 장착하면, 알아서 균형을 맞춰서 포커스가 맞춰진다. 그런데 굳이 줌인 줌아웃, 트랙업 트랙다운 이런 것은 시나리오 상에 아무리 써놓아도, 나중에 콘티작업 할 때 쯤 제작환경을 고려하면 다 개같이 무시된다는 점이다. 그러니 시나리오용어에 굳이 염려 안 하시고 편하게 쓰시면 되겠다.

5.오버랩 (over lab) 더블 익스포져 (Double Exposure)

디졸브 장면이 겹치는 방법이다. 오버랩은 제일 큰 범위의 개념으로써, 두 장면이 겹쳐지면서 다른 장면으로 부드럽게 화면이 전환하는 방법이다. 약칭 은 O.L.이다. 디졸브는 오버랩의 작은 개념으로써, 물체에서 일련의 화면상 비슷한 느낌을 주는 물체로 변하면서 장면이 전환되는, 나름대로 좀 굴려야 하는 장면이기에 널리 애용되는 장면이다. 그런데 장면전환에 너무 디졸브로만 치중해버리면, 많이 조잡스러워 보이기도 하다 즉 좋은 것도 적당히 해주는 것이 좋겠다. 더블 익스포져는 보통 말하는 이중노출, 즉 화면이 겹쳐진 장면으로, 주로 유령을 보았다거나 환상을 보는 장면에서, 유령이 찍혔다는 심령사진마냥 장면이 일정부분에 겹쳐지는 것이다.

6.와이프인 와이프아웃 (wipe in, wipe out)

자동차 와이퍼 생각하시면 된다. 장면이 쓱쓱 지워졌다가 다른 장면으로 전환되는 방법이다. 그리 많이 쓰이지는 않지만, 조금씩 변형된 방법으로는 자주 쓰이는 듯 하다.

7.이펙트 (Effect)

말 그대로 효과음이다. 대목에서 효과음이 필요할 때 E 하나 써주면 된다. 근데 자세히 쓰고 싶다 하면 '문닫는 소리'같이 설명을 써주어도 되지만, 어차피 기본 배경설명은 시나리오 상에 들어가므로, 대충 다 알아먹게 된다. 콘티 쓸 때나 정확하게 쓰면 된다.

8.클로즈 업 (Close up)

감으로도 이해할 것이다. 예를 들어 얼굴 중에서 눈만 아주 크게 확대하는 것 같은 것이다.

9.커트 백(Cut Back)

두 개의 공간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번갈아 보여주는 방법이다. 이 자체가 하나의 엄청난 반전인 트릭이 될 수도 있고, 하나의 몽타쥬로써 장면을 설명할 수도 있고, 의미부여에 따라서 아주 중요한 방법이다. 대표적인 예가 양들의 침묵에서, 스탈링과 다른 요원들이 집을 급습하는 두 개의 장면이 번갈아 가면서 진행되어 스릴감을 전해주는 식이다.

10.인서트(Insert)

말 그대로 삽입이다. 장면 도중에 뭣이 (신문 따위) 중간에 한번 낌으로써, 구질구질한 설명대신 삽입장면하나로 나타내는 것이다.

11.셔레이드(Charade)

시나리오 작가로써 어쩌면 제일 중요한 부분일 것이다. 자신이 영화의 이야기를 써내려 간다고, 모든 설명을 시나리오작가가 다 하려고 들면, 영화배우는 정말 책 읽는 광대로 전락할 수도 있다. 정말 심오한 심리상태를 꼭 대사나 나레이션으로 표시할 필요 없이, 몸짓 하나와 작은 표정 하나로 대신하는 것이다. "와. 참을 수 없어! 이 ㅆ ㅂ ㄹ ㅁ 너 나랑 한판 붙자!" 라는 대사로써 장면을 처리하는 것 보다, 말없이 주인공 뒷모습에서 한 쪽 주먹을 부르르 한번 잡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생각 들지 않은가?

12.나레이션(Narration)

이것도 굳이 부연설명이 필요 없는 것이니기는 하지만, 가장 원초적인 장면해설 방법이다. 영화 '어댑테이션'을 보시면, 극중 시나리오작가로 나오는 니콜라스 케이지에게, 나레이션을 쓰는 장면에 대해 엄청나게 후진 방법이라고 비꼬긴 합니다만, 그래도 니콜라스 케이지는 나레이션을 자주 쓰는 것 같긴 하다.

13.프레임 아웃(Frame Out)

말 그대로 화면 밖으로 사라지는 것이다. 사라지면 어떡하냐는 생각이 들기는 하겠지만, 건조하고 객관적인 거리 유지하는 장면일 때 깊은 여운을 남기는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13.슬로우 모션 - 패스트 모션

스틸화면을 천천히 감거나 빨리 감거나 멈추게 하는 방법이다. 예전에는 주로 스포츠 영화나 (록키가 상대편 아가리를 날린다던지) 애매모호한 환영이나, 꿈장면 (돼지가 달려드는데 현실이 아니라는 걸 부각하기 위해 천천히 달리게 한다든지)에 주로 쓰였으나, 요즘에는 슬로우 모션이 갖는 원초적인 특성 즉, 엄청난 집중의 효과를 가져 온다는 점에서, 가이 리치라던가, 류승완같은 감독들에 의해서 스타일리쉬하게 표현하기 위해서도 오히려 패스트 모션보다 더 자주 쓰이는 것 같다.

(사족)

기본적으로 꼭 시나리오를 쓸 때 알아두면 좋을 듯싶은 것만 추려서 정리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시나리오라는 것이 좀 우스운 면이 있습니다. 아무리 영화의 기교를 다 생각해서 쓴다고 해도, 어차피 영화제작에 들어가면 영화감독과 촬영감독에 의해 전면수정을 해야 합니다. 시나리오와 콘티를 보면 완전 다른 경우가 허다하죠. 때문에 만일 시나리오를 쓰려 한다면 편한 마음으로 쓰는 게 좋습니다. 어차피 시나리오는 영화 만드는 사람에게만 읽히라고 있는 글이라는 걸 이해하면서 말이죠. 그러므로 시나리오 작가는 기본적으로 먼저, 영화의 사건과 대사와 캐릭터설정 등에만 치중하셔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시나리오는 꼭 영화나 드라마 제작을 위해서만 쓰이는 건 아닙니다. 단순히 읽기 위한 시나리오도 있습니다. 레제 시나리오(Lese Scenario)라고 하는데 이것도 새로운 형태의 문학으로 떠오르고 있죠. 현재 게재되고 있는 ‘불꽃살’도 이와 같은 시나리오라고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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