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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스토리

불 꽃 살(殺) (제31회)

by 허슬똑띠 2022.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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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해되지 않는 애절한 응어리에 관한 이야기

 

81.수사반 (내부) (오후)

 

(페이드인) 곰곰 생각하면서 사무실로 들어오는 제갈형사.

주저하다가 강반장에게 향한다.

 

제갈형사

반장님! 부산에 가 볼 일이 있는데...

 

강반장

갑자기 뚱딴지처럼 부산은?

(정색하며)

아니? 확실하게 전모를 밝힌 만한 단서를 찾은 거야?

그런 거야?

 

제갈형사

(계면쩍은 표정)

6개월 전 폭발로 화재가 났던 병원 좀 조사했으면 해서.

 

강반장

그게 사건과 무슨 관계라도 있어?

 

제갈형사

그걸 확인해 보려구요.

 

강반장

대체 뭔 뜬구름 잡는 소린지...

 

제갈형사

아직 이거다 말씀드릴 사안은 아닙니다만...

 

강반장

좀 자세히 얘기 해봐. 그래야 출장을 보내주던 말던 할 거 아냐.

 

제갈형사가 강반장에게 내용을 설명하고 있는데,

양의모 반장이 ‘일이 잘 풀려가는 모양이지? 우리도 좀 알자고’하며,

슬그머니 그냥 지나가고 나서 들어서는 김형사.

 

김형사

무슨 일입니까?

 

제갈형사

지금 반장님께 말씀드렸는데, 내일 부산에 출장 가야 될 것 같아서.

 

김형사

그래요? 무슨 일로요? 함께 가야죠? 우린 한존데.

 

강반장

한 사람은 여기서 계속 수살 진행해야 될 것 아냐!

 

김형사

알았습니다. 참 반장님 대신 오늘 좀 일찍 나가면 안 될까요?

 

강반장

(톤을 약간 올리며)

왜?

 

제갈형사

당연하지요. 임을 봐야 뽕을 딸 것 아닙니까?

(김형사에게)

그래 오늘 밤은 대신 내가 정리할게.

 

김형사

(강반장과 제갈형사에게 번갈아 꾸뻑)

감사합니다!

 

인사하자마자 급히 나가는 김형사를 바라보며 어처구니없다는 듯,

 

강반장

어? 어? 저것 보게?

 

제갈형사

(미소)

오늘은 봐주시죠.

 

82.KTX 열차 (외부/내부) (아침)

 

멀리서 KTX열차가 달려오는 모습이 보인다.

곧바로 다가오더니 재빠르게 휙 지나치며 멀어져 간다.

 

열차와 오버랩 되어 객실의 모습이 나타나면,

차창으로 시골풍경이 빠르게 스쳐 지나치며 펼쳐진다.

 

객실 중간 쯤 좌석에 유라온이 윤다솜과 나란히 앉아 있고,

그 앞쪽에 앉아 있는 제갈형사의 모습.

다솜이 제갈형사에게 먹을 것을 건네며,

 

다솜

우리 서방님이 모처럼 여행이나 할 겸 함께 가자네요.

 

라온

조사는 핑계지 뭐. 우연히 기회가 왔는데 놓칠 순 없지.

우리 다솜 아씨가 곁에 없으면 불안하기도 하고.

 

다솜

(눈을 흘기며)

평소 땐 전혀 안 그러면서 괜히..

.

제갈형사

하하, 라온이 말이 틀린 것 같지는 않은데요.

 

다솜

아이참, 굥명선생님도. 이런 걸 두고 초록은 동색이라 하던가?

 

이 말에 라온과 제갈형사 함께 웃음을 터뜨리면,

열차의 외부로 장면이 바뀌고,

신나게 달리는 열차가 점차 멀어져 가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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