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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스토리

쏘냐 앞에 나타난 서린, 그녀에게 드리운 운명은 어떤 것일까? (아찌<제20회>)

by 허슬똑띠 2022.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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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꿎은 운명과의 가슴시린 사랑 이야기

 

S#39. 사무실 / 낮

 

이반의 사무실 내부. 출입구에 단정한 복장의 직원이 나타나더니 곧바로 부장실로 들어간다. 창을 통해 보이는 두 사람의 모습. 남자가 부장에게 서류를 내보이며 설명하고 있다.

잠시 후 사무실로 나온 남자에게 직원들이 일어서서 '과장님 안녕하십니까?' 라고 인사를 한다. 과장이 누군가에게 부탁을 하자 한 사람이 소다미를 부른다. 소리를 듣자마자 쪼르르 그곳으로 달려오는 소다미.

과장의 얘기를 듣고 놀라는 표정의 소다미가 클로즈업 된다.

 

(Cut to)

부장실을 나와 집을 싸 들고 나가는 소다미. 직원 한 명이 그녀의 짐을 들고 함께 나간다.

자리에 앉아서 꼼짝도 하지 않고 모니터에 열중하는 이반.

부서를 떠나는 소다미에게 눈길은 주고 있지 않지만 가슴은 터질 듯 두근거린다. (소리)

 

직원 (소리) 야! 이반. 소다미가 부행장 비서로 발령 나서 간단다. 너 걔하고 잘 지냈잖아. 쫓아가봐!

이반 아니 지금 바빠서요. 나중에 통화하죠, 뭐.

 

 

S#40. 생음악 바 / 밤

 

아직 손님들이 많지 않은 이른 저녁의 아바.

창문 모양의 벽을 배경으로 푹신한 좌석에 앉아 맥주를 마시고 있는 이반. 맞은편에 서린이 앉아 있다.

 

서린 오늘은 왜 혼자 오셨어요?

이반 그 녀석들 오늘은 다들 바쁘대요. 그런데 술 한 잔하고 싶은 데 어쩝니까.

서린 (빙긋하며) 사귀고 있는 어린 아가씨와 뭔 일 생긴 거 아녜요?

이반 (싱긋) 눈치 빠르시네요. 그 친구 한번 삐지니까 무섭네요. 이젠 아예 눈앞에서 사라져 버렸어요.

서린 (놀란 듯) 아니 은행 그만 두고 시집갔어요?

이반 (농담조로) 그런 셈이죠. 더 높은 어르신 모시러 갔으니.

서린 (갸우뚱) 무슨 말인지?

이반 (빙긋) 그건 그렇고, 전에도 그런 걸 많이 느꼈는데 오늘 따라 더욱 그러네요. 서린씨로부터 아주 묘한 느낌이 전해오는 거 있죠. 어떤 비밀이 간직된 것처럼 말이죠.

서린 설마 꿩 대신 닭으로 여기시는 것은 아니겠지요?

이반 에이~~ 서린씨는 꿩이고 한번 꿩이면 영원한 꿩이지요. 그것도 아주 색다른 매력의 꿩.

서린 (웃음) 그런가요. 그렇다면 정말 감사하죠.

이반 저는 특이한 사람에게서 그 특이성을 감지할 수 있는, 뭐 그런 게 있어요.

서린 (놀란 듯) 그래요? 그럼 저에게도 그런 게 느껴지신 거예요?

이반 (정색) 그럼요.

서린 (이반에게 얼굴을 가까이 대며) 정말? (토로 털썩 앉으며) 에이, 저는 별로 특별한 것도 없어요. (실망의 표정) 집안도 그렇지, 학교성적도 그렇지, 피아노 치는 것도 그렇지, 뭐 하나 또렷한 거 없어요.

이반 꼭 그런 측면에서만은 아닙니다. 난 처음 서린씨를 보았을 때부터 무척 매력 있는 분이라고 여겨졌었거든요.

서린 (생기 돌며) 정말 그래요? 사실 저도 이반씨 보는 순간 멋있는 분이라고 생각했었어요.

이반 고맙네요. 저처럼 별 볼일 없는 사람을 그렇게 봐주셨다니.

서린 그런 말씀하시면 싫어요. 꼭 저를 놀리는 같아서요. 사실 저는 피아노를 하지만 제대로 이루지 못해서 결국 이런 일을 하게 된 거예요.

(잠시 침울) 엄마가 혼자뿐인 자식이라고 나한테 얼마나 기대를 걸었는데 난, 그에 아무것도 보답을 못했어요. 그러니 내가 부담스러워 못 견디겠더라고요. 그래 뭐라도 해서 공부할 여력을 만들고자 독립해 나온 거예요.

이반 미안해요~~ 난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니라 서린씨로부터 느껴지는 특이한 매력에 대해서 얘기하고자 한 거니 오해하지 말아요.

서린 그게 뭔데요?

이반 그 실체를 파악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서린 에이 그러니 거짓말 같다.

이반 (정색) 아닙니다. 나의 이러한 느낌은 지금껏 모두 사실로 밝혀졌었거든요

서린 (싱긋)그럼 기대해 볼게요.

이반 나중에 서린씨 부모님 사진 좀 볼 수 있을까요?

서린 (흔쾌히)그래요! 내일 당장 가게에 갖다 놓을 테니 언제라도 오세요.

 

이 때 남자 몇 사람이 들어온다. 서린이 그들을 보더니 일어서며 이반에게 미안하다는 표정을 남기고 그들에게 다가간다.

 

 

S#41. 이반의 방 / 밤

 

이반이 책상에 앉아서 서린이 건네준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엄마와 아빠 사이에 서서 입을 크게 벌리고 웃는 서린의 모습.

서린의 부모를 바라보고 있는 이반의 표정이 강렬한 충격을 받은 것처럼 갑자기 흔들린다.

 

(플래시 컷) 희미한 윤곽만 보이는, 울부짖는 여인의 모습과 그녀를 달래는 남자의 모습.

 

사진을 책상에 내려놓고 등을 의자 뒤에 젖히는 이반.

눈을 감은 채 석고처럼 꼼짝하지 않는다. 잠시 후 살며시 눈을 뜨면서 몸을 추스르고 다시 사진을 바라본다.

 

이반 (혼잣말) 서린과 부모들 사이에 무슨 악연이 있는 거 같아.

이것을 어떤 식으로 풀어나가지?

 

 

S#42. 생음악 바 / 밤

 

은은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는 아바의 내부.

스탠드 한 편 구석에서는 두 사람이 술을 마시며 담소하고 있고 그 반대 편 구석에 이반이 앉아서 혼자 칵테일을 마시고 있다. 홀에도 몇몇 좌석에는 손님들이 술을 마시고 있다.

피아노 무대의 우측 방향의 좌석에 앉은 남자와 이야기하고 있는 서린.

그녀는 등을 보이고 있다. 이반은 안주머니에서 사진을 꺼내 잠시 보다가 다시 집어넣는다. 그러면서 힐끗 그 방향을 바라보는데 마침 그 남자도 이반을 바라보는 바람에 순간 두 사람의 눈초리가 마주친다.

남자의 눈초리는 날카롭지는 않으나 미심쩍은 마음을 그대로 보이고 있다.

그의 눈과 마주친 순간 이반은 서린의 부모를 바라보았을 때와 같이 가슴에 강한 충격이 와 자신도 모르게 움찔한다.

머리를 살짝 숙이고 있다가 바텐더에게 냉수를 청한다.

물 잔을 들이키는 이반의 모습이 화면에서 멀어지며 아바 전체 정경이 화면에 가득 찬다.

(O.L)

 

(첨고)

O.L.(Over Lap) : 기존 화면에 새 화면이 포개어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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