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창작스토리

언제까지 평행선을 이루면서 가겠다는 거지? (아찌<제21회>)

by 허슬똑띠 2022. 9. 7.
반응형

 

애꿎은 운명과의 가슴시린 사랑 이야기

 

S#43. 스카이라운지 / 밤

(O.L)

 

은은한 불빛이 비치고 있는 넓은 스카이 라운지 정경이 나타난다.

분위기 있는 클래식 음악이 은은하게 퍼지고 있는 홀에는 대부분의 좌석에 손님들이 차있다.

도시의 밤 풍경이 내려다보이는 창가에 앉아서 식사를 하고 있는 빨장과 소다미의 모습이 확대되면서 화면 중심에 들어선다.

 

빨장 (술잔을 들이키며) 소다미는 우리 집안이 어떤지 잘 알고 있잖아? 나 우리 소다미를 아주 행복하게 해줄 자신이 있으니 나만 믿으라고.

소다미 나는 오빠를 믿는 거지 오빠 부모님의 재산을 믿는 게 아니라고 했잖아.

빨장 알아 안다고! 그런데 말이야~~ 은행에 근무하고 있는 이반이라는 친구 있잖아. 소다미 네가 그 친구하고 가끔 저녁 식사하는 거 다 아는데 말이지, 앞으로는 그 친구하고 떨어져!

소다미 (부담스러운) 그냥 아저씨 같은 사람인데 왜 그리 질투해?

빨장 질투? 글쎄, 그런가? 그런데 내가 아무리 봐도 소다미 네가 그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아서 그런다.

소다미 분명이 말하지만 그 사람은 단지 나이 많고 포근한 마음을 지닌 직장 상사일뿐이란 말이야!

빨장 그렇지만 네가 그 사람을 바라보는 눈길에는 무언가가 있단 말이야. 그래서 내가 걱정하는 거고. 그러니 그 사람이 만나자고 하면 단호하게 거절하란 말이야!

소다미 (건성으로) 알았어!

빨장 (기분이 좋아서 잔을 치켜들고) 자, 우리의 앞날을 위해 건배하자!

 

 

S#44. 소다미 집 앞 공원 / 밤

 

공원 인근. 자동차의 헤드라이트 불빛이 정면으로 잡힌다.

그 불빛의 다가오는 속도가 느려지면서 공원부근에 서서히 정차한다.

헤드라이트 불빛이 꺼지면서 확연히 드러나는 빨간 스포츠카.

뒷문이 열리며 소다미가 내리고 그 옆으로 빨장이 내린다.

빨장이 운전석으로 가서 창문을 열고 바라보는 청년에게 기다리라는 손짓을 한다.

둘이 공원으로 들어가면서 빨장이 소다미의 손을 잡는다.

보안등 불빛이 여기 저기 비치고 있는 공원의 내부. 두 사람이 나타나는 데 빨장이 다소 신바람 난 듯 경쾌한 몸동작을 취하고 있다.

보안등 부근의 벤치에 앉으려는 소다미를 끌고 보다 어둑한 구석으로 가려는 빨장. 소다미가 '여기 벤치에 앉아서 얘기해' 라고 말하지만 들은 체도 안 한다. 그러자 갑자기 소다미를 껴안는 빨장. 소다미도 그를 포옹한다. 클로즈업 되는 두 사람의 포옹한 모습.

잠시 포옹하고 있다가 빨장의 입술이 소다미를 덮친다.

그러나 소다미가 얼굴을 훽 돌리면서 '싫어! 하고 단호하게 말한다.

그 말이 나오기 무섭게 빨장을 밀어내더니 그대로 달아난다.

빨장은 쫓아가지 않고 그냥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서 떨떠름한 미소를 짓는다.

아파트 단지 입구가 멀지 감치 보이는 공원 초입.

천천히 공원을 나서는 빨장의 시선에 자기 아파트로 뛰어가는 소다미가 들어온다.

 

빨장 (혼잣말) 젠장 언제까지 평행선을 이루면서 가겠다는 거야! 자고로 남자와 여자가 발전적으로 진행되려면 두 사람 중에 한 사람이 망가져야 되는 건데 말이야.

 

그러면서 인상을 쓰다가 씁쓰레하게 웃는, 그다지 밉살스럽지 않고 오히려 순진해 보이는 빨장의 표정.

이 위에 오버랩 되어 나타나는 소다미의 발그스레한 얼굴. 그리고 콩닥콩닥 뛰는 그녀의 가슴.

 

 

S#45. 은행 앞 / 저녁

 

부감화면으로 보이는 빨장.

직원들이 건물을 나서는 퇴근시간에 은행건물 주위에서 서성대고 있다.

그의 옆에는 웅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할리데이비슨.

 

은행 건물 내부.

부행장실 앞 비서 자리에서 전화를 받는 소다미.

 

소다미 회의가 늦어져 오늘 안 들어오신다고요? 예 알겠습니다.

 

전화기를 놓은 소다미가 방으로 들어간다.

 

부행장실 내부.

책상과 탁자 위를 정리하고 창가로 가서 커튼을 내리려는 순간 소다미가 움찔한다.

그녀의 시선으로 보면, 빨장이 정원 경계석 위에 앉아 건물 출입구를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

 

(Cut to)

건물의 옆 문.

문이 열리면서 주위를 살펴보며 나타나는 소다미.

그녀가 들고 있는 휴대폰이 확대되면, 손안에서 부르르 떨고 있다.

다시 카메라 빠지면, 소다미가 이를 무시하고

건물 사이 길을 빠른 걸음으로 걸어간다.

이내 다른 건물 뒤로 모습을 감춘다.

(F.O)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