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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스토리

근친상간은 터부를 어기므로 느끼는 스릴심리 때문이기도 하죠. (아찌<제35회>)

by 허슬똑띠 2022.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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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꿎은 운명과의 가슴시린 사랑 이야기

 

S#82. 한가람 사무실 / 낮

 

한가람이 창밖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있다.

카메라가 빠지면서 그의 집무실 전체가 나타난다.

그가 서있는 바로 뒤에 책상이 있고 서류들이 많이 싸여 있다.

책상 앞에는 응접탁자와 소파가 놓여 있다.

돌아서서 자신의 책상에 앉는 한가람.

 

한가람(독백) 이반 이 녀석, 누가 자신의 비밀을 알고 있고 그것 때문에 소다미와 헤어질 수밖에 없다고 울먹이던데……

도대체 누구일까? 아무리 이 세상에 비밀은 없다고 하지만, 제 할머니가 그걸 지키려 얼마나 애쓴 건데. 참~~ 알 수 없는 일이네.

 

그러면서 문득 무슨 생각이 났는지 컴퓨터를 검색하기 시작한다.

잠시 후 모니터가 화면에 들어차고 나타나는 기사들이 스크롤 된다.

 

‘법원이 친아버지로부터 상습적으로 성추행 · 성폭행 당한 딸을 보호하기 위해 검찰이 신청한 친권상실심판청구를 받아들였다.

2007년 관련 조항 신설 후 친권이 박탈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주 남동부 마운갬비어에 사는 한 남성이 자신의 딸과 7년 넘게 근친상간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드러나 호주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30대 말 여성이 집에서 음독자살한 것을 집에 찾아온 친구가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하였다. 그녀가 남긴 유서에는…….'

 

이 모니터 화면에 오버랩 되어 나타나는 모텔 방.

 

(Cut in)

침침한 조명아래에 두 남녀가 살짝 이불을 덮고 침대에 누워 있다.

30대 말 정도로 보이는 여자가 이제 갓 20살 정도 보이는 남자를 향해 비스듬히 누어있다.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그녀의 뒷모습.

 

여자 (남자의 아랫부분을 툭툭 치며) 자기는 정말 가운데가 실한데~~

남자 (픽 웃는다.)…….

여자 여잘 많이 다뤄본 솜씨야~~~

남자 다 물려받은 거죠. 어릴 때 들은 얘기로는 엄마가 즐기는데 정신이 팔려 나를 내팽개쳤다는데요 뭐.

여자 (움찔) 언제?

남자 내가 시장에서 엉엉 울며 엄마를 찾는 걸 보고 누가 고아원으로 데리고 왔다는 얘기를 거기서 들었어요.

여자 (더욱 놀라는 표정) 그래? 몇 살 적인가 생각나?

남자 에이 뭐가 생각나겠어요. 남들이 그러니까 그런 줄 아는 거죠.

 

어그러지는 여자의 표정.

(F.O)

(F.I)

 

다시 한가람의 집무실.

한가람 '이 주제에 대해 특집을 만들어 봐야겠어.'라고 중얼거리며 전화기를 든다.

 

 

S#83. 정신분석학자 연구실 / 오후

 

창을 배경으로 책상이 놓여있고 그 앞에는 장방형의 기다란 탁자가 놓여 있는 연구실 내부.

책상 앞에는 '박사 김연권'이라고 쓰인 명패가 놓여 있다.

좌우 양쪽의 벽에 장식되어 있는, 장서들로 꽉 채워진 서가를 뒤로 하고 정신분석학자 김연권 박사와 한가람이 탁자에 마주 앉아 있다.

한가람의 앞에는 소형 녹음기가 놓여 있다.

한가람 최근 들어 근친상간에 대한 기사들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친딸을 마치 자신의 사유물인 것처럼 취급하는 경우를 많이 접하게 되는데요, 이번에 이 주제로 특집기사를 내고자 합니다.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박사 참 좋은 계획입니다. 이제는 우리가 이 문제를 좀 더 진지하게 논의할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가람 근친상간을 하는 사람들의 성향은 대체 어떠한 건지요?

김박사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동물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바로 욕구입니다. 이 중 기초적이면서 또한 필수적인 것이 바로 식욕과 성욕이지요.

인간이 신이 아닌 이상, 생을 유지하고 자손을 번성시키기 위해서는 없어서는 안될 필수적인 욕구이기 때문입니다.

한가람 그러면 이러한 욕구들이 엉뚱한 방향으로 나타나서 그런 것일까요?

김박사 근친상간에 대해서는 나름 몇 가지 이론들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신화에서 많이 묘사되고 있는데 먼저 가이아와 우라노스에 대해 얘기해 보죠.

대지의 여신 가이아가 하늘 우라노스를 낳아서는 둘이 결합해서 티탄신 12명과 나머지 태초의 존재들을 낳았다는 신화입니다.

이것은 단순이 모자상간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지요? 인격체라기보다는 자연 그 자체를 표현하고 있으니.

그래도 어째든 모자상간의 코드가 그 속에 숨겨져 있다고 볼 수는 있지 않겠습니까?

우라노스는 크로노스의 아버지이자 제우스의 할아버지입니다.

그런데 아들 크로노스가 아버지 우라노스를 하르페라는 반월도로 거세합니다. 참 미묘하지요?

한가람 (잠시 생각) 가이아 하니 생각나는 게 있네요. 영국 과학자 제임스 러브록이 주장한 이론 있죠. 가이아가설 이던가요? 지구를 단순히 기체에 둘러싸인 암석덩어리로 보는 것이 아니고 생물과 무생물이 상호작용하면서 스스로 진화하고 변화해 나가는 하나의 생명체이자 유기체라는 이론이죠.

김박사 (끄덕이며) 가이아가 대지의 여신이라는 점, 그리고 이 지구상의 생명체를 만들어 내었다는 점에서 착안한 이론이죠. 그러나 많은 학자들의 반발을 받고 있어요.

이것은 신화적 이야기를 이론으로 정립시킨,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오이디프스입니다. 오이디프스 콤플렉스와 엘렉트라 콤플렉스에서는, 각각 아들은 엄마를 사랑하고 아버지를 증오하는 성향, 딸은 아빠를 사랑하고 엄마를 증오하는 성향이 있다는 것이죠.

정신분석학자 프로이드는 이러한 심리가 모든 인간에게 잠재되어 있다고 보았습니다.

한가람 그러면 이를 성인이 되도록 극복하지 못함으로써 그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볼 수 있는 거네요?

김박사 네, 맞습니다. 일종의 심리발달장애로 판단하는 거죠.

친부상간, 친모상간의 행위를 저지르는 사람 중에는 프로이드가 말한 이러한 콤플렉스가 심층심리에 억압되어 있지 않고 어떤 원인으로 인하여 돌출되어 나왔기 때문입니다.

한가람 일반적으로 대부분 사람들은 그러한 콤플렉스가 모랄 교육을 통해 심층심리에 잘 억압되어 있다는 거군요

김박사 조금 전에도 말씀 드렸지만 그게 통제가 안 되는 사람들은 일종의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도 할 수 있어요.

한가람 그렇군요.

김박사 근친상간에 대한 또 다른 이론을 제기하는 사람들의 주장은 순수혈통을 지키기 위해서 필요했다고 보는 것입니다. 바로 선민사상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신라 때 진성여왕이 작은 아버지와 성관계를 가졌다는 기록도 있고 또 고려 초기까지 왕족들이 혈통보존을 위해 내혼을 해왔었더랬습니다.

한가람 그러나 고려 이후에는 근친결혼에 대한 얘기는 못들은 것 같은 데요?

김박사 그렇죠. 근친간의 결혼이 문제가 많음을 알게 되면서 금기가 된 것이지요. 음~~ 그리고 이외에 제시되는 이론으로는 터부를 어기므로 느끼는 스릴심리 때문이라는 겁니다.

터부를 깨려는 한다는 것의 대표적인 것이 바로 성경의 창세기에 나오는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따먹는 것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프로이드는 '토템과 터브'라는 저서에서 이와 같이 주장합니다.

성경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구약 성경을 보면 근친상간에 대한 내용이 나오지요.

오이디프스컴플렉스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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