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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스토리

쏘냐와 못다 이룬 꿈은 다음 생애에서 보통사람이 되어 이루고 싶다.(아찌<제42회 마지막회>)

by 허슬똑띠 2022.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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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꿎은 운명과의 가슴시린 사랑 이야기

 

S#99. 소다미의 집 / 오전

(Dis.)

 

수많은 흰 장미꽃과 분홍빛 패랭이꽃이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 클로즈업 되어 나타난다. 마치 허공에 둥둥 떠 있는 듯하다.

 

화면은 엘리베이터 앞으로 바뀐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꽃들이 둥둥 떠서 엘리베이터를 나온다.

거대한 꽃바구니를 들고 있는 사람이 그제야 제 모습을 보인다.

그는 조심스럽게 바구니를 내려놓고 초인종을 누른다.(E)

 

여자(E) 누구세요?

남자 네. 꽃 배달 왔습니다.

 

문이 열리면서 소다미를 닮은 중학생 정도의 여자애 모습이 나타난다. 그 아이는 '어머 이게 뭐예요'라고 놀란다.

 

남자 (꽃을 안으로 들여놓으며) 네. 이반씨가 소다미씨에게 보내는 생일 꽃바구니입니다. (종이를 내밀며) 여기에 서명 좀 해주세요.

 

집안으로 화면이 바뀌면서 동생이 소다미의 방으로 가서 조심스럽게 문을 연다.

그리고 꽃바구니를 안으로 들어 밀며 '이반오빠가 꽃을 보내왔어' 라고 말을 한다.

반쯤 열린 문 사이로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있는 소다미의 모습이 보인다. 그러나 무슨 생각에 잠겨 있는지 묵묵부답이다.

그러자 동생이 아예 그녀의 방으로 꽃바구니를 들고 들어온다.

소다미는 그때 비로서 무슨 일인가 하고 일어나 그 꽃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러는 소다미를 바라보며 패랭이꽃을 가리킨다.

'언니, 장미보다 패랭이꽃이 더 예쁜 것 같아. 그 꽃말은 영원하고 순결한 사랑이래.'라고 작은 소리로 말한다.

그러자 소다미가 그 꽃을 껴안고 대성통곡을 하기 시작한다.

그러자 동생이 어리둥절해서 슬며시 나간다.

동생이 나가고 나서도 한참 동안을 울던 소다미는 그 꽃들을 어루만진다. 마치 이반의 얼굴을 만지듯이.

무수한 송이의 흰 장미꽃주위에 분홍빛 패랭이꽃들을 빙 둘렀다.

꽃들을 어루만지다가 한 자락에 꽂혀 있는 메시지를 발견한다.

메모지가 크게 클로즈업 되다가 그 위로 들리는 이반의 목소리.

 

(보이스 오버) 쏘냐! 쏘냐에게 고백할 게 하나 있어.

언젠가 내가 그랬지? 내가 외계인일 줄도 모른다고 말이야.

난 진짜로 사람의 탈을 쓴 외계인이었어. 그러나 한 순간 쏘냐가 운명처럼 내 앞에 나타난 순간 쏘냐를 잊을 수가 없었어.

정말 쏘냐는 나의 운명이었던 거야.

쏘냐가 나에게 사랑의 미소를 보낼 때는 정말 너무너무 행복했다.

쏘냐와 못다 이룬 꿈은 다음 생애에서 보통사람이 되어 이루고 싶다.

 

쪽지와 함께 환하게 웃고 있는 소다미의 늘씬한 모습을 그린 그림 한 장이 들어 있다.

꽃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이반의 모습이 오버랩 되어 나타난다.

 

S#100. 에필로그

 

꽃들이 잔잔히 흔들리는 모습.

(Dis.)

갖가지 색과 모양의 꽃들이 한없이 펼쳐진 푸른 들판에 함께 손을 잡고 서서 붉은 빛에서부터 시작하여 형형색색으로 변해가는 노을을 바라보는 두 사람.

(Dis.)

어두운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두 사람.

안개꽃을 흩뿌려 놓은 듯한 모습이 서서히 변하면서 강물처럼 흐르기 시작한다.

그 위에 실루엣처럼 나타나는 쪽배.

약간 밝아지면, 그 배에 앉아서 손을 흔들고 있는 이반.

그러는 이반을 바라보는 듯 그 화면 위에 울리는 소다미의 목소리.

이와 함께 아래의 글씨가 스크롤 된다.

 

(보이스 오버)

아찌의 미소가

눈물방울 되어

안개로 흐르며

저의 온 가슴을

저의 온 시간을

적셔 가면,

 

은하수 강물 맞닿은 그곳

아찌가 있을 것만 같아

아찌가 좋아하던

분홍빛 패랭이꽃

하나하나 따서

그 강물에 흘려보냅니다.

 

제 가슴속에 사무친

그리운 아찌

이 꽃잎 보거든

새벽에 빛나는

별빛 되어

저의 가슴에

비추어 주세요.

 

그 별 빛을 안고

저의 심장고동소리를

다시 들려 드릴게요.

저의 품에 아찌를 안고

제 심장의 고동소리를

아찌에게 보내줄 적엔

얼마나 행복했는지……

 

아찌가 제 품속에서

사랑스런 아이가 되어

한恨 없는 단꿈에

젖어 들던

그 때가

너무 그리워

그리워,

그리워……

 

이와 함께 떠오르는 엔딩 크레딧.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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