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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스토리

이런 천연기념물을 만나다니 정말 행운아야 난. (별의 눈물(제20회))

by 허슬똑띠 2022.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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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별 공주와의 사랑 이야기

#53. 호텔 룸 내부 / 밤

 

은은한 조명 아래서 가운을 입고 창가의 탁자에 앉아 브랜디를 마시고 있는 제리. 욕실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잠시 후 타월을 걸치고 나오는 해조. 살짝 윙크하며 곁에 앉는 해조. 함께 술을 마시다가 타월을 제치고 침대로 향한다. 제리의 시점으로 화면 가득 보이는 해조의 뒤태. 낮은 조명에도 그녀의 피부가 새하얀 눈처럼 빛나고 있다. 천천히 틸팅 되면서 차례로 나타나는.. 머리를 묶어 올려 드러난 흰 목덜미. 갸름한 어깨. 에스라인 허리. 그리고 탐스러운 엉덩이.

 

이를 지켜보며 아찔한 듯 두 눈을 감았다 떴다 하는 제리. 그 사이 해조가 침대로 올라가 이불을 덮고 누워서 그를 바라본다. 눈을 마주친 제리가 흥분된 표정으로 남은 술을 단숨에 들이마시고 잔을 내려놓는다. 가운을 벗고 침대로 향하자 얼굴을 돌리는 해조. 제리가 올라와 이불 속에서 그녀를 포옹하자 눈을 질끈 감는다. 해조에게 진한 키스를 퍼붓는 제리.

 

애무를 시작하자 수줍어하며 간지럽다고 깔깔거린다. 그런 해조 때문에 제리도 미소를 띠며 한동안 애무에 열중한다. 그러다가 제리가 쑥 삽입하려는 폼을 잡는다. 해조가 그의 어깨를 잡고 있던 두 팔을 다급하게 이불 속으로 집어넣고 아래로 쭉 뻗는다. 멍해서 우뚝 동작을 멈추고 그녀를 바라본다. 겁에 질려 있는 듯하다. 그러자 두 손을 얼굴로 감싸며 몸을 옆으로 돌린다.

 

'후후후, 평소엔 말괄량이 소녀 같더니만 완전 딴 판이네' 속으로 중얼거리다 해조를 바로 눕히고 다시 애무를 시작한다. 역시 간지럽다고 깔깔대는 해조. 제리가 그 모습에 용기를 얻은 듯 두 번째 시도한다. 마찬가지다. 이젠 자신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기 조차한다. 걱정과 아쉬움이 뒤범벅인 된 채로 '무리하면 안 되겠어' 포기하고 그녀 옆에 눕는다. 미안해하면서 해조가 그를 껴안고 볼에 입맞춤한다.

 

해조 화났어요? 바보 같다고?

제리 (빙긋이 그녀 입술을 어루만지며) 바보 같긴~ 하하.. 두려울 수도 있지, 뭐

해조 죄송해요.. (부끄러워하며) 사실.. 전 찐한 입맞춤이 섹스 바로 그 자체인 줄만 알았어요.. 근데..

제리 (놀라서) 정말? 햐~ 대단한 해조님이야~

 

제리가 웃으며 사랑스러워 어쩔 줄 모르겠다는 듯 그녀를 더욱 껴안는다. 그의 얼굴에 어리던 아쉬움은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제리 너무 신경 쓰지 말아요.

 

그러자 해조가 그의 손을 잡아 자신의 몸을 쓰다듬도록 한다. 또 놀라는 제리의 표정.

 

제리 (해조의 핑크 빛 입술을 쓰다듬으며) 정말 아이 피부 같아! 선녀의 피부도 이 정도는 아닐 거야!

해조 헤헤.. 또 그러시네요. (그의 입술 쓰다듬으며) 다음엔 모두 다 드리도록 할게요~옹.

 

제리의 가슴에 얼굴을 들이민다. 서서히 어두워진다.

 

#54. 호텔 레스토랑 내부 / 아침

 

화면 밝아지면.. 손을 잡고 들어오는 두 사람이 나타난다. 많은 좌석에는 다양한 연령층의 남녀들이 쌍쌍이 앉아서 음식을 먹으며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들의 얼굴에는 간밤의 희열이 남아 있어 보인다. 그들은 상대방에 빠져 있으나 간혹 해조를 발견한 남자들이 자기 여자 눈치 채지 못하게 힐끗힐끗 곁눈질하는 모습이 보인다. 잠시 후 창가의 자리에 앉아 식사하며 담소하는 두 사람

 

제리 (감탄) 난 정말 놀랐어. 해조님이 성처녀 같아서..

해조 정말 죄송해요. (장난기) 그래서 실망에 실망?

제리 (아직 감동이 남아있는 듯) 아니! 오히려 탄복했어. 정말 괜찮아! (걱정스런 표정) 난 해조님이 힘들까 봐 걱정이야.

해조 제리님이 이해주신다면 힘들 것 없어요.

제리 전에도 자주 천진난만한 소녀 같다고 느꼈었어. (희열에 들떠) 그런데 말이야.. 바로 어제 그게 정말인 걸 확인한 셈이지.

 

손을 뻗어 그녀의 입술을 쓰다듬는다.

 

제리 당신은 진짜, 진짜 순수한 사람이야.

해조 그렇게 생각하시니 다행이어요. 제가 성에 눈 뜨는 것이 늦어서 그런 거니 조금만 기다리세요~옹!

제리 걱정하지 마요! 오히려 난 복 터진 놈이라는 생각이 드니까. 이런 천연기념물을 만나다니 말이야..

해조 (멀뚱) 천연기념물?

제리 바로 해조님 같은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야요.

해조 호호.. 그래요? 그래도.. 제리님의 사랑을 제대로 받아드리려면 앞으로 성 지식도 쌓아야겠어요.

제리 신경 쓰지 말아요. 사람의 신체란 마치 우주의 구조처럼 아주 오묘한 것이라~~ 절로 터득하게 되어 있어.

해조 어머! 우주의 구조요? 어쩜, 따~악 맞는 말씀이어요.

 

#55. 집 내부 / 저녁

 

제리가 침실에서 여행 가방을 정리하는 모습이 열린 문으로 보인다. 주방에서는 해조가 열심히 음식을 만들고 있다. 정리를 끝낸 제리가 나와 옆에서 거든다. 이어서 만들어진 음식을 식탁에 차린다. 잠시 후 함께 앉아 식사를 시작하는 두 사람.

 

제리 (먹다 말고) 이야! 결혼 전에 왔었을 때도 그랬지만, 이건 완전 천상의 음식이야!

해조 (웃으며) 그런 음식을 맛보기나 하신 거예요?

제리 미루어 짐작할 수 있지!

해조 호호.. 그 말 그대로 받아드리겠어요.

제리 근데~~ 이 맛, 전에 누가 해주었던 맛과 똑~ 같은 것 같아!

해조 (눈 흘기며) 아니? 집에까지 와서 음식을 해줄 정도면.. 보통 사이가 아니었을 텐데.. (울먹거리며) 어떤 여자가 이 집에 왔었군요?

 

이 말이 끝나자 고개를 숙이는 해조. 눈물까지 맺힌다.

 

제리 (당황하여) 아냐! 절대 그런 일은 없었어! 그리고 그런 게 아니라.. (더듬더듬) 그게 뭐냐? 나도.. 아직 그 정체를 몰라!

해조 (눈물을 닦으며) 에이 거짓뿌렁! 그런 게 어딨어요!

 

그러나 이내 손을 뻗어 제리의 손을 잡고 깔깔대는 해조. 손을 맞잡고 한숨을 돌리는 제리.

 

제리 아이쿠야! 해조님한테 또 당했네. 십년감수했다고~~ 연극 솜씨도 어디 안 갔나 봐?

 

두 사람의 밝은 웃음소리가 집안 가득 울려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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