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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스토리

믿으면 믿는 대로 된답니다. (별의 눈물(제23회))

by 허슬똑띠 2022.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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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별 공주와의 사랑 이야기

 

#60. 제리의 방 내부, 연구소장실 내부 / 오후

 

박소장과 전화통화하고 있는 제리. 연구소장실의 박소장이 교차로 나타난다.

 

제리 (기대 섞인 목소리) 확인 되셨나요?

소장 (들뜬 목소리) 네! 이번에 새로 업그레이드한 전자기기의 주요 부품을 바꿔 치는 현장을 잡았습니다.

제리 어제 말했던 바로 그 연구원이었나요?

소장 네! 맞습니다.

제리 수고하셨습니다.

소장 어떻게 조치할까요?

제리 진술서만 받고 조용히 내보내세요.

소장 (흥분해서) 아주 괘씸한 녀석인데, 그 정도로 끝낸다는 건 좀..

제리 대외적으로 문제가 불거지기 전에 처리되었으니 그걸로 족해요.

소장 알았습니다. 이젠 식물들도 모두 정상화 되었습니다.

제리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말이죠, 이번에 신제품 알 바이오 그라가 공급될 것이거든요. 미리 우리 소닉블룸과 함께 시험해보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소장 잘 알겠습니다.

제리 아 그리고 얼핏 든 생각인데.. 그 친구, 식물생장을 방해하려는 의도로 그랬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게 엉뚱한 결과를 초래한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역으로 응용해 볼만한 점도 있지 않을까요?

소장 (만면에 웃음) 네~ 좋은 아이디어 이십니다. 시도해 보겠습니다.

제리 그럼 수고하십시오!

 

통화를 끝낸 제리가 환하게 웃으며 집으로 전화를 건다. (교차) 박소장은 전화를 놓자마자 부리나케 방을 나간다.

 

#61. 집 침실 내부 / 밤

 

핑크 빛 조명이 희미한 빛을 발하고 있다. 해조가 침대 머리맡에 기대 앉아 탁자 스탠드 불빛으로 책을 보고 있다. 그녀가 입고 있는 잠옷은 하얀 속살을 거의 비치고 있다. 탁자 위에 놓인 시계가 열한 시를 가리키자마자 문이 열리며 들어오는 제리. 코를 킁킁거린다.

 

제리 오늘도 역시 사람을 도취시키는 향기가 맴도네. 천상의 화원에서 나오는 것이 바로 이게 아닐까? 해조님은 어디서 이런 걸 구했나 모르겠어~~

해조 그런 향기가 난다고 마음속으로 생각하니 그래요.

제리 (갸웃) 그런감?

해조 그 믿음은 어디서 나올까요? 바로, 우주보다 더 넓은, 저에 대한 제리님의 사랑 때문이랍니다.

제리 하하.. 해조님의 이론엔 못 당하지.

해조 (이불을 들추며) 피곤하실 텐데 누우세요.

 

제리가 기어들어가자마자 '어이구 내 사랑 해조님' 하며 해조를 얼싸 안는다. 이 때 해조가 한 팔을 뻗어 스탠드 등을 끄고 다른 스위치를 누른다. 그러자 푸른빛이 감돈다. 이상해서 돌아눕던 제리가 깜짝 놀란다.

 

제리 오매 놀래라! 방이 우주 한복판으로 변했네!

 

제리의 시점으로 보이는, 천정에 부착된 대형 스크린. 거의 천정 크기만 하다. 무수한 별들이 빛나고 있는 어느 행성의 밤하늘. 엄청나게 큰 두 개의 달이 떠오르고 있는 듯하다. 별이 쏟아져 내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몽환적 표정으로 변하는 제리.

 

제리 와~~ 너무 멋지다! 마치 우주공간에 붕 떠있는 것 같아! 저런 장치를 언제 설치하셨나?

해조 제리님, 여기가 어딘지 아세요?

제리 큰 달이 두 개인 걸 보니 목성이나 토성? 아님 다른 은하계의 행성?

해조 것보다,, 우리가 내세에 가게 될 그런 곳이라 보시면 되요.

제리 지구보다 훨씬 환상적인데.. 정말 저곳으로 가게 될까?

해조 믿으면 믿는 대로 된답니다.

 

해조가 슬며시 스크린의 불을 끄자 핑크 빛에 물드는 침실. 제리에게 교태 섞인 웃음을 보낸다.

 

해조 오늘은 마음의 준비가 다 됐어요. 그 동안 제리님 실망시켜드려 미안해요~옹.

제리 (걱정스런 표정) 괜찮겠어? (입술을 만지며) 무리는 마세요~~

해조 (수줍게) 정~말, 이젠 괜찮아요.

 

잔뜩 기대에 부푸는 제리. 해조의 속옷을 벗기고 살살 애무를 시작하자 지난 번 같지 않게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표정. 속옷을 벗으며 미소로 오케이? 하는 사인을 보내자 살며시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제리가 그녀 몸에 밀착하자 겁내지 않고 더욱 세게 끌어드린다. 조심스럽게 시도하는 제리. 처음 긴장감으로 다소 굳어있던 해조의 얼굴이 점차 펴지며 두 뺨이 홍조로 물들기 시작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환희로 들떠가는 두 사람의 모습과 오버랩 되어 나타나는 장면.

 

(인서트)

조용한 호수 위에서 사랑스런 몸짓을 하는 한 쌍의 백조. 점차 격렬해지면서 물방울이 튕겨 오르고 수면에 퍼져나가는 물결들.

 

#62. 음식점 내부 / 저녁

 

홀 내부에는 많은 사람들로 분비고 있고 그 옆으로 방들이 죽 이어져 있다. 각 문 옆에는 방 이름을 적어 놓은 팻말과 함께 'OOO 연말 송년회'라고 쓰인 안내문이 붙어 있다. '설국'이라 쓰인 팻말이 붙은 방 내부로 화면 이동하면.. 20여 명의 남녀가 만찬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 나타난다. 한 편 쪽에 제리와 해조가 보인다.

 

친구1 (술을 한잔 들이키고 나서) 제리야! 네가 결혼식에 아무도 초대하지 않은 이유를 알만하다 알만해!

친구2 장가갈 준비 다 해놓고 여태 뭐하나 했더니 해조씨 같은 사람 기다리고 있었나 보네?

 

그러나 제리는 말없이 웃기만 한다.

 

친구3 아이구야~ 안 먹어도 배부른 저 표정 좀 봐라!

 

모두 와~ 하고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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