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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스토리

해조가 이 세상사람 같지 않다고 했다면서? (별의 눈물(제23회))

by 허슬똑띠 2022.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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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별 공주와의 사랑 이야기

 

#63. 집 정원 / 오전(계속)

 

제리 (해조 손을 잡으며) 아니 여기가 어디야? 마치 앨리스 마냥 이상한 나라로 들어 온 것 같아. 눈은 어디로 사라지고..

해조 깔깔깔., 그건 제리님이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이어요.

 

해조가 제리를 포옹하고 뜨거운 키스를 퍼붓는다. 눈을 감고 흥분에 휩싸여 가는데.. 아지랑이처럼 흔들거리는 속에서 한 몸이 된 것처럼 보이는 두 사람과 오버랩 되어.. 내리는 눈 속에 서있는 두 사람이 나타나고 화면 정상으로 돌아온다. 눈발을 느끼고 눈을 뜨는 제리가 또 놀란다.

 

제리 어느새 제자리로 왔네?

해조 깔깔깔.. 방금 제리님과 저는 저의 전생에 갔다 온 거여요.

제리 정말? 아니 어떻게? 무슨 마법이라도 쓴 거야?

해조 마법이라니요? 그냥 믿음만 있으면 되는 걸요.

 

해조가 제리를 안고 그대로 눈밭에 쓰러진다.

 

해조 (빙긋) 난 이런 눈 구경은 처음이어요.

제리 아니 이 나이 먹도록 눈 구경 제대로 못했어?

해조 어쩌다 보니..

제리 하하.. 그래서 눈까지도 그리 해조님에게 반했나 봐!

해조 에이~ 그럴 리가요.

 

한바탕 웃으며 부둥켜안은 채 그대로 있는 두 사람. 그 위로 계속 쌓여만 가는 탐스러운 하얀 눈. 눈부시게 화면에 가득 차다가 페이드아웃.

 

#64. 제리의 방 내부 / 오후

 

페이드인 되면.. 전화통화하고 있는 제리의 모습이 나타난다.

 

정윤식 (F) 이런 얘기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그날 만났던 후배 녀석이 자구 이상한 소릴 했싸서..

제리 이상한 얘기?

정윤식 (F) 그 친구가 그러데.. 네 와이프가 참 특이하데.. 아니 글쎄, 이 세상사람 같지 않다나 어쨌다나..

제리 (농담 조) 맞아! 우리 해조님이 아주 특출 나. 그래서 그런 느낌이 들었는지도 모르지.

정윤식 (F) 네가 별달리 생각 안 한다면 그냥 웃고 넘겨라. 미안해! 전화 끊을 게.

제리 아니야! 어쨌든 고마워.

 

통화가 끝나자마자 왈칵 문이 열리며 한기자가 들어온다. 제리가 반겨 맞으며 쫓아온 여직원에게 괜찮다는 손짓을 하고 직접 차를 탄다. 두 잔을 가지고 와서 회의 탁자에 함께 앉는다.

 

한기자 오늘은 마나님이 안 나온 것 같은데..

제리 오늘은 집에서 쉬는 날이거든.

한기자 그럼 오늘은 그 기찬 차 맛을 못 보겠구만!

제리 하하하.. 그 차는 해조님만이 탈 수 있는 거라.. 서운해도 참아!

한기자 넌 참 복 터졌다. 그래 예쁘고 재주 많은 사람은 드물 거야.

제리 (웃음)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런데 그 말 하자고 온 건 아닌 것 같은데?

한기자 눈치 하난 빠르네.

 

그러면서 은근슬쩍 제리에게 몸을 숙이며 목소리를 낮춘다.

 

한기자 나하고 함께 근무하고 있는 양기자라고 있거든.. 어제 나한테 오더니 자기 후배가 네 마나님 얘길 하더라는 거야.

제리 우리 연말 모임 때 정윤식이 만났던 그 친군가? 해조를 유심히 바라보던데.. 그 친구 눈빛이 좀 야릇해 보이더라고.

한기자 바로 양기자 후배이기도 하거든.

제리 해조가 이 세상사람 같지 않다고 했다면서?

한기자 어! 알고 있네!

제리 응! 방금 윤식이한테 들었어. 자세한 얘긴 더 묻지 않았어.

 

잠깐 머뭇거리는 한기자. 제리가 재촉하자 말을 잇는다.

 

한기자 양기자가 왜 그렇게 느꼈냐고 물어보니까.. 그 친구 왈, 자기는 어릴 적에 신이 내려서 가끔 다른 세상의 환영을 보는 때가 있었다누만. 커서는 그런 게 없어졌는데.. 그 날 해조씨를 보자마자 갑자기 그 현상이 다시 나타났다고 하더라는 거야.

제리 (어처구니 없어하며) 그래? 하기야~ 사람의 정신이란 기기묘묘해서 그런 느낌이 올 수도 있었겠지.

한기자 혹시, 그 녀석 해조씨한테 확 반해서 그런 거 아니었을까?

 

함께 너털웃음을 웃는다. 그러다 문득 웃음을 멈추는 한기자

 

한기자 참! 그리고 말이야.. 강선배가 경찰조사를 받게 될 것 같다!

제리 (놀라서) 아니, 왜?

한기자 투자자하고 경영권다툼이 일어났어.

제리 무슨 얘기야? 아닌 밤중에 홍두깨처럼..

한기자 그 사람이 강선배를 배임횡령혐의로 고발했는데.. 알고 보니 그 친구, 배후에 사채시장의 큰 손이 도사리고 있다는 소문이 자자해!

제리 그럼 어떻게 되는 거야?

한기자 좀 더 두고 봐야 해. 네 판단이 옳았던 거 같아.

 

한숨 쉬는 제리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장면.

 

(인서트)

신4에서의 야구장에서 트리플플레이로 경기가 끝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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