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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스토리

뭣 때문에 남 여자 뒷조사는 하고 다녀! (별의 눈물(제24회))

by 허슬똑띠 2022.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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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별 공주와의 사랑 이야기

 

 

#65. 집 내부

 

거실. 해조가 욕실에서 세탁물을 가지고 나오는 도중 바구니를 떨어트린다. 머리를 두 손으로 감싸 쥐고 비틀거리며 침실로 들어간다. 침실로 장면 전화되면.. 침대에 누어서 연신 심호흡을 하고 있는 해조. 그녀의 발목이 클로즈업 되면.. 눈에 띌 듯 말듯 한 실금이 조금씩 나타나는 모습이 보인다. 이것이 점점 다리로 번진다. 흠칫하여 손을 뻗어 다리를 만져보다 벌떡 일어나는 해조. 치마를 들치니 허벅지까지 번져 오르고 있다.

 

해조 (혼잣말) 설마, 설마 했는데.. 역시나 무사히 넘어 가주지 않네. 아무래도 완벽하게 갈무리를 하고 와야겠어. 일단 응급조치를 하자.

 

(시간 경과)

해조의 하반신이 나타나고 다리부분이 클로즈업 되면.. 평소와 다름없는 하얗고 매끄러운 피부가 보인다. 곧이어 상반신 모습으로 이어지고,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고 있는 해조의 모습.

 

#66. 제리의 방 내부

 

그 모습에 오버랩 되어 나타나는 제리. 인터폰이 울린다. 인터폰에서 나오는 음성.

 

여직원 (소리) 사장님! 사모님 전화입니다.

제리 (즐거운 표정) 좋은 일 있어요?

해조 (소리) 몸이 안 좋아 병원에 좀 다녀와야겠어요.

제리 혹시?

해조 (소리) 글쎄요? 병원 갔다가 다시 전화드릴 게요.

제리 차를 보내줄 게.

해조 (소리) 아니어요. 방금 택시 불렀어요.

제리 에에~ 진작 전활 하지 그랬어. 그럼 진찰 받고 전화해요.

해조 (소리) 알았어요.

 

(시간 경과)

다시 울리는 인터폰 소리.

 

여직원 (소리) 사모님 전홥니다.

제리 (다급히) 치료 다 끝냈어? 별 일은 아니고?

해조 (소리) 죄송해요. 지금 강원도에 가고 있어요.

제리 아니 뭔 소리야? 아프다면서?

해조 (소리) 이 병은 병원에서 치료할 수 있는 것이 아니래요. 전에도 가서 치료했던 데가 있어요. 며칠 그곳에 가 있으면 완전히 나을 수 있어요.

제리 미리 나한테 얘기하지 그랬어? 내가 데려다 주면 될 걸. 아픈 사람이 글쎄, 그래 혼자 다니면 어떻게 하나?

해조 (소리) 죄송해요. 거긴 일반인들이 들어갈 수 없는 곳이라서.. 걱정하지 말고 기다려주세요. 건강하게 돌아갈게요.

제리 (안달) 그래도..

해조 (소리) 정말이에요. 저 사랑하고 믿으시잖아요.

제리 암 당연하지. 그러나 혼자 보내는 건 정말..

해조 (소리) (흐느낀다)

제리 아니? 울고 있어? 지금도 많이 아픈 모양이네?

해조 (소리) (밝게 변하는 음성) 그게 아니고요, 제리님의 넓고 깊은 사랑이 제 마음을 울려서 그래요. 다녀올게요!

 

전화가 끊어지자 안절부절 못하는 제리. 곧이어 휴대폰이 다시 울리자 눈이 번쩍 뜨이는 제리. 그러나 한기자 전화다.

 

한기자 (F) 아, 다름 아니고..

제리 뭐 좋은 얘기 있어?

한기자 (F) 네가 찜찜해 하던 그 거가 완전 해프닝이었다는 사실을 알려 줘야할 것 같아서. 양철민이라는 친구가 흥미가 있어 이것저것 알아봤나 봐.

제리 (짜증) 뭣 때문에 남 여자 뒷조사는 하고 다녀!

한기자 (F) 내 말 들어봐. 전에 해조씨가 건강이 아주 안 좋았다더구만.

제리 그래 맞아! 전에 그랬었다는 말을 들은 적 있어.

한기자 (F) 그런데 어느 날 홀연히 사라졌었다는 거야. 그래서 주변 사람들은 모두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그래.

제리 (놀라서) 그래? 그런 얘긴 없었는데?

한기자 (F) 기적이 일어난 거야.

제리 무슨 기적?

한기자 (F) 깊은 산속에서 홀로 치유했던 거야.

제리 흠, 대단한 사람이었네. 마치 환생한 기분이었겠네.

한기자 아마도 그래서 그 후배란 친구가 그렇게 느꼈을 거라 하더구만.

제리 그런데 그게 정말 가능하긴 한 거야?

한기자 (F) 실제 그런 사람들이 있었던 걸 확인 해봤어. 말기 암으로 소생 불가능하다고 했던 사람이 말이야~ 깊은 산속에서 솔잎 같은 걸 생식하고 맨 발로 운동하면서 살아났다는..

제리 이제부턴 더욱 아껴줘야겠네..

한기자 (F) 그래라 야~~

 

힘없이 전화를 끊고 나서 턱을 고이고 생각에 잠긴다.

 

제리 (혼잣말) 요번에도 거기에 가서 치료할 모양이네. 전에 아팠던 그 병이 다시 도져서 그런가? 휴~ 그 엉뚱한 인간들이 이상한 얘기를 해가지고 남의 애간장을 그래 녹여? 몹쓸 사람들 같으니라고.

 

근심으로 가득 찬 얼굴을 두 손으로 비벼댄다.

 

#67. 몽타주 (기다림)

 

거실에 들어와 그대로 소파에 앉는 제리. 등 하나만 켜져 있다. 걱정과 그리움이 뒤범벅이 되어 고통스럽기까지 한 표정. 전화를 해보지만 통화권 이탈이라는 멘트만 들린다. 어쩔 줄 모르고 집안을 이리저리 서성거리는 제리. 다시 소파에 앉아 눈을 감고 마음을 가다듬는다. 눈을 뜨고 다시 꺼내 드는 휴대폰. 자판을 두드리고 귀에 대보지만 마찬가지이다. 한숨 쉬며 휴대폰을 소파에 던져 놓는다.

 

사무실에서 힘없이 창밖을 내다보는 제리. 붉은 노을을 배경으로 위력을 잃은 태양이 둥근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화면 서서히 디졸부 되면서.. 밝게 빛나는 둥근 달이 떠오르는 모습이 나타난다, 디졸부 계속 되면.. 거실 소파에 시체처럼 누워있는 제리가 나타나고.. 돌연 강시처럼 벌떡 일어나 휴대폰을 들여다본다. 안절부절 못하는 제리. 갑자기 온 몸을 부르르 떤다. 디졸부 계속 되면.. 정윤식이 나타나고, '해조가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거야' 라고 말한다. 고개를 세차게 저으면, 정윤식 사라지고 단호한 표정으로 '아냐! 그저 오비이락일 뿐이야!'라고 외치는 제리.

 

이젠 불 꺼진 거실에 두 개의 눈빛만 빛나고 있는 모습. 갑자기 화면 가득히 울리는 현관 벨 소리. 벌떡 일어나 정신없이 달려 나가는 제리. 현관 불빛 밝아지면.. 애를 끓는 통에 초췌한 모습이 드러난다. 문을 왈칵 연다. 씨~융 하는 을씨년스러운 소리와 함께 불어 닥치는 거센 바람. 그 통에 움찔하면서 눈을 감았다가 뜨고 서둘러 밖을 내다본다. 삭막한 어둠뿐이다. 실망 그득한 표정으로 밖으로 한 걸음 더 나서서 계속 휘둘러본다. 순간 휘몰아치는 바람에 그의 몸이 휘청거린다. 고개 수그리며 뒷걸음으로 들어와 문을 닫는다. 다시 이어지는 어둠, 그리고 잔인한 적막.

 

페이드인 되면.. 정원의 잔디밭을 덮고 있는, 순백의 빛을 잃은 눈이 보인다. 화면 천천히 디졸부 되기 시작하면.. 군데군데 사라진 눈 사이로 누런 잔디가 나타난다. 디졸부 계속 되면.. 조금씩 일그러져 가는 달이 떠오른다. 그 모습과 오버랩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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