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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은(유가온)16

당신을 영원히 간직하겠습니다. (파이토레이(PHYTORAID) (제70회 마지막회)) 지독한 회의감이 빚어낸 어둠의 빛은 그녀의 곁에 머물게 할 수 없었다. 76. 수색 승용차 두 대가 허름한 빌라 앞에 급하게 정차하더니 남자들이 좌우 문을 열어젖히고 나온다. 주위에는 거의 사람들이 보이지 않아 한적하다. '딩동'소리가 나자 가온이 현관문으로 가서 문을 연다. 형사 한 사람이 수색영장을 내밀자 가온은 아무 소리 없이 문을 활짝 열고 다 들어 올 때까지 문을 잡고 있다. 마지막으로 반장이 들어오며 자신이 문을 닫는다. 그러면서 다소 미안한 표정으로 말을 꺼낸다. "요번 아주 힘든 일을 해냈던데 이렇게 기분 잡치게 찾아 와서 미안하오." 그러한 반장의 말에 가온은 무표정 하게 답변한다. "아니 괜찮습니다. 다 이유가 있어서 그러는 걸 텐데요 뭐." 들어오자마자 형사들이 기온의 집구석 구석을 .. 2022. 10. 22.
일등공신이란 것과 이런 사적인 범죄와는 별개의 것이지 (파이토레이(PHYTORAID) (제68회)) 엠그룹 회장과 연구소장의 연속 피격사망 사건 74. 저격(계속) 그로부터 일주일의 시간이 흐른 어느 날 또 다시 사건이 터진다. 아직 완전히 스러지지 않은 석양빛의 잔재가 엠그룹 사옥에 어려 있는 시각이다. 빌딩 정문 옆 승용차 대기장에는 고급 승용차들이 들어서 있는 데 그중 한대가 건물 출입구 쪽으로 향한다. 이에 맞추어 경호원들을 앞뒤로 세우고 조정균회장이 퇴근하기 위해 건물에서 나오고 있다. 승용차로 다가 가는 그의 뒷모습 사이로 직원 한명이 뒷문을 열기위해 앞서 승용차로 달려가는 그 순간, 조정균이 머리 뒤쪽에 약간의 피를 튀기며 고꾸라진다. 아수라장이 되어가고 있는 그 곳에 박병흔 소장의 모습이 나타난다. 무슨 일인가 하여 웅성거리는 사람들에게로 급히 달려가는 순간 그도 그대로 고꾸라진다. 그 .. 2022. 10. 16.
총알이 총 쏜 놈의 총으로 도로 들어간 거야 뭐야?(파이토레이 (PHYTORAID)(제68회)) 수수께끼 같은 엠그룹 조용희 고문의 피살 74. 저격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법정의 중앙에는 법관들이 앉아 있다. 검사가 피고인석에 앉아 있는 조용희와 조정균에게 질문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이어서 변호사가 변호하는 모습이 보인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재판관이 판결을 내리는 모습이 보인다. 갑자기 판결결과에 불만스러운 사람들이 소란스럽게 떠드는 소리에 전혀 개의치 않는 조용희와 조정균에게 변호사가 다가가서 악수를 청한다. 세 사람의 얼굴에는 그것 보라는 듯한 미소가 가뜩 퍼져있다. 재판이 진행되던 법원 외부에는 법원건물을 배경으로 TV카메라 앞에서 방송하는 기자들과 카메라 맨 및 TV카메라들이 진을 치고 있다. 그리고 신문사 기자들도 법정 바로 앞에 잔뜩 몰려 있다. 그외 일반인들도 그 주변에 들러서 있다.. 2022. 10. 14.
사랑은 진실보다 거짓에 더 뜨겁다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67회)) 불유괴수 등장의 책임소재에 대한 치열한 법정 공방 72. 저 출산 대책 발표 차오름대장이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다. 아이들 방에서 부인이 나오더니 '모처럼 쉬시는 데 아빠 방해 하지 말고 방에서 지들 할일이나 하라고 했어요.'라며 그의 옆에 앉는다. TV는 막 광고가 끝나고 뉴스가 시작된다. 땡 뉴스로 불유괴수의 퇴치에 대한 기사가 나오다가 이어서 낮에 발표 되었던 저출산 문제에 대한 정부의 대책 발표 내용을 설명하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TV모니터는 정부 프레스룸에서 장관이 기자회견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같은 문제점을 통감하고 정부에서는 보다 실효성 있는 정책을 강력히 시행하고자 합니다. 주요 시책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는 출산 및 육아부문에 대한 것입니다. 직장에서 유급 출산휴가가 충분.. 2022. 10. 12.
사드의 소설 속에 나오는 줄리엣이라는 악녀에 대한 얘기가 생각나요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66회)) 과거의 기억을 흩뿌리며 사라져가는 불유괴수 인공지능 71. 불유괴수 퇴치 작전(계속) 이것을 지켜보던 가온은 한 순간 정지시키더니 여러 가지 기호들을 정신없이 입력시킨다. 그리고 엔터를 누르면 다시 온갖 기호들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흘러내린다. 한 순간 다시 정지시키고 또 입력한다. 종전보다 진동이 커진다. 그러나 가온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이러한 동작을 대 여섯 번 연속적으로 실행한다. 대형 스크린에 보이던 괴수의 인공지능 반응이 이상해지더니 혼란스럽게 흔들린다. 이와 동시에 차량이 몹시 흔들리기 시작한다. 갈수록 심해지는 진동. 흔들리는 모니터를 바라보며 그래도 스위치와 자판을 움켜지고 안간 힘을 쓰고 있는 가온과 그 옆에서 그의 몸을 붙잡고 흔들리지 않도록 지지하고 있는 다솜. 몇 몇 기기들이 .. 2022. 10. 10.
걱정 없어요, 다 잘될 겁니다.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65회)) 불유괴수에 먹히느냐 파괴하느냐의 예측불능 사투 71. 불유괴수 퇴치 작전 늦은 오후의 비상대책위원회 연구실 내부는 가끔씩 오가는 사람들의 말소리와 장비의 움직임 소리만 들려 왔다. 여러 가지 컴퓨터 장비와 계측기기 등이 즐비한 연구실에서 가온이 다른 연구원들과 컴퓨터 작업에 몰두 하고 있는데 냉방기에서 시원한 공기가 연신 흘러나옴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글송글 솟아있었다. 이후 며칠 동안 작업이 쉼 없이 계속 이어졌다. 모든 실내등이 켜져 한낮같이 훤한 연구실에서 가온을 비롯한 많은 연구원들이 계측장비에 연결된 다양한 디자인의 부속품을 시험해 보고 있었다. 가온이 모터 비슷한 작은 기기를 측정기에 연결하자 모니터에 무수하게 나타나는 파동이 보였다. 작은 부품들이 실험대 위에 여기 저기 놓.. 2022. 10. 8.
이건 완전 코미디네요.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64회)) 뜬금없는 우주식물 타령 70. 방송 해프닝 방송국의 거대한 건물들이 밝은 햇살을 받으며 그 위용을 뽐내고 있는 어느 날 오후. 편집국의 사무실내에는 칸막이로 나누어진 공간 속에서 직원들이 분주하게 일하고 있었다. 마침 그들에게 우편물들이 배달되고 있는데 한 사람이 궁시렁거렸다. "어 이건 뭐야? CD같은데, 발신인도 없고." 그러면서 책상 옆쪽에 던져 놓는다. 갖가지 잡동사니들이 잔뜩 쌓여 있는 속에서 이것저것 살펴보다, 뭔가를 들고 다른 자리로 왔다 갔다 하는데 다른 직원 한 사람이 그의 자리로 와서 그를 끌고 TV모니터 있는 곳으로 갔다. 그는 CD를 집어넣고 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조금 전에 강작가가 받았다는 것인데 또라인지 진짜 그런 놈인지 좀 이상해요!" "나도 아까 뭔가 받았는데 같은 .. 2022. 10. 6.
저런 괴물로 변하게 된 건 분명 업바이원에러 형태라고 봅니다.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63회)) 내가 괴수처럼 인공지능을 가진 기계인가요? 69. 해결책에의 접근(계속) 그러자 모두들 큰 소리로 웃었다. 웃음이 멎자 요원 한 사람이 나서서 부연 설명을 시작했다. "좋은 비유입니다. 그래요! 프로그래머도 사람이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의도한 것과 전혀 다른 내용으로 프로그래밍 하는 경우가 발생하죠. 다들 아시겠지만 흔히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가 일 차이 오류, 영어로는 업바이완에러(off-by-one error)라는 건데요, 이 오류는 말 그대로 프로그래머가 일을 잘못 세어서 생기는 오류입니다. 예를 들어 십 미터 길이에 일 미터 간격으로 말뚝을 박을 경우 필요한 말뚝의 개수를 열개라고 생각하는 단순한 오류죠. 아주 단순한 것 같지만 이 오류는 생각보다 많이 일어납니다." 다른 요원이 나서서 맞.. 2022. 10.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