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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회장저격사건6

로즈파피(Rosepoppy) (제 18회) 제가람기자의 알리바이 자원식물학은 생명과학, 특히 식물학분야의 응용영역에 해당한다. 예전에는 생물학분야보다도 농학 분야에 전문화되었었으나 최근에는 기초와 응용영역을 서로 통합하여 다루는 경향으로 변해왔다. 이와 같은 추세에 초점을 맞추어 농학부문에 한정하지 않고 훨씬 폭을 넓혀 새로운 자원을 개발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프로젝터에서 뿜어대는 화상과 두 사람을 번갈아 보며 연구소소장은 차분히 운을 뗐다. 소장이 그런 개념을 최대한 적용시켜 기획했다고 하자 화면은 양귀비가 흔들거리는 동영상으로 변했다. 그는 포인터로 화면을 가리켰다. “첫 번째 것은 여기 보시는 바와 같이 아편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양귀비입니다. 양귀비라 해서 모두 이 성분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관상용이나 씨앗을 식용유로 사용하는 개양.. 2022. 4. 6.
로즈파피(Rosepoppy) (제 17회) 남회장의 일기(2) 그래서 그녀를 끌어드려 이를 덮고자 하였었다. 그녀가 이를 모를 리 없었다. 짐짓 모르는 채 하면서 그가 원하는 대로 회사 돈을 챙겨주었으며 이를 완벽하게 회계 처리하여 메웠다. 그럼에도 정영길은 항상 불안해했다. 그런데 갑자기 근심거리를 없애줄 테니 자기와 결혼 하자고 제안해왔다. 정영길은 당돌한 그녀의 제안을 거절하기 매우 어려웠다. 그는 그녀가 존재가 너무 소중했고 아주 영리했기 때문에 그녀가 없으면 자신의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릴 수 있음을 잘 깨닫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남민희는 정사장이 자신의 제안을 받아드린 이유를 잘 알고 있었다. 근원적으로는 자신의 체향에 완전 굴복하였기 때문이다. 부차적인 이유로는 정영길이 엉뚱한 착각에 빠졌기 때문.. 2022. 4. 6.
로즈파피(Rosepoppy) (제 12회) 임신이라는 사실은 범죄를 꾸미게 만드는 충분한 빌미가 된다. ‘범죄를 통해 얻게 될 기대효용이 합법적인 대안활동으로 얻게 될 효용보다 클 때 범죄는 발생한다.’ 라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게리 베커의 말을 적용해보자. 범죄를 통한 임신의 해소는 다른 어떤 대안보다 훨씬 더 큰 기대효용을 창출하는 효과가 있을 터이다. 어제의 동지가 철천지원수로 변모됐다. 이번엔 간접살해를 획책했을 것으로 보았다. 전문가를 고용하여 빠져나갈 수 없는 함정 속에 정영길을 처박았을 것이고 결국 정영길의 종말과 임신의 해소라는 두 가지 소기의 성과를 얻어냈을 것이다. 덧붙여 가람은 사건 당시 남민희의 심리상태를 나름대로 그려낸다. 이른 아침 남민희가 전신타월을 걸치고 막 욕실을 나온다. 음악을 틀어놓고 화장대 앞에 앉아 거울을 .. 2022. 3. 25.
로즈파피(Rosepoppy) (제 11회) 그녀 이름으로 검색해서 나온 사건들 중 맨 처음 건은 의붓아버지의 화재로 인한 사망이었다. 전혀 관련이 없을 듯해 보인다. 의붓아버지의 생명보험 가입, 집을 화재 보험에 가입한 것까지는 그녀가 보험사에 있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당연하게 여겨진다. 하지만 문제는 보험금의 수혜자가 어머니도 아닌 그녀였던 점이다. 그러나 경찰수사결과 화재사고에 별 다른 특이점이 없는 것으로 판명되었다고 하므로 이 부분은 그냥 넘어가기로 한다. 다음 그녀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선계윤실종사건이다. 겨우 20대 초반의 나이었어도 그녀는 나름 큰돈을 모아두었다. 보험회사에 입사한 뒤 주식에 눈을 뜬 이후 의붓아버지 사망과 집의 화재로 챙긴 보험금으로 과감히 투자했다. 영리하기도 한데다가 투자 감각이 남달랐고 운도 기막히게 따라주어 단 .. 2022. 3. 25.
로즈파피(Rosepoppy) (제 10회) 그는 살길이 생겼구나 싶어 뭐든 말만하라면서 재촉했다. 가람은 사안의 중대성을 강조해가면서 연습했던 각본대로 둘러댔다. “마약 사범 거물을 뒤밟다보니 30여 년 전 광주시에서 일어났었던 교통사고와 연계되어 있다는 것이 밝혀졌소. 그것은 일상적인 사고가 아니고, 보스를 살해하기 위해 사고로 위장했던 거였소. 중요한 것은 옛날 당신차가 다른 데도 아니고 그 사고 장소에 있었다는 것이요. 게다가 차에다 마약까지 소지하고 다니는 것을 보니 당신이 그 일을 주도했을 수도 있다는 증거가 드러난 셈이란 말이오.” 그러자 공봉춘은 펄쩍 뛰었다. “난 마약의 마자도 모르고 당시 그곳에 간 적도 없어요, 절대로!“ “허어! 이러지 맙시다. 솔직히 털어놓기만 하면 눈 감아 줄 수 있다고 했잖아요!” 가람은 강온을 조절하며 .. 2022. 3. 23.
로즈파피(Rosepoppy) (제 8회) “그 친구를 알아내 찾아가게 된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 마고도의 질문에 가람은 퍼뜩 현실로 돌아왔다. “남민희 회장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다보니 제가 직접 나서서라도 찾아보자고 한 거죠. 그저 취재목적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네요. 굳이 덧붙인다면 남회장을 마지막으로 대면했던 사람으로서의 예의에서 이고요.” “기자의 근성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조용진을 알아냈나요?” “아무래도 회사사람들에게 확인해보면 작은 소스라도 건질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룹의 근간이 되었던 신명자원, 지금은 에오스팜이라는 사명으로 바뀌었지만, 그곳에서 초창기부터 오랜 동안 근무했던 사람들을 찾았죠. 대부분 퇴직한지 오래되어 소재를 알 수 없었는데 마침 최근에 임원으로 퇴직한 사.. 2022. 3.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