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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장화11

어째든 그런 건 싫어요. 싫은 건 정말 싫은 거예요. (아찌<제23회>) 애꿎은 운명과의 가슴시린 사랑 이야기 S#49. 공원 주변 / 새벽 아직도 어둠에 싸인 공원 부근. 연신 파랗고 빨간 불빛을 휘돌려 보내는 경찰 순찰차의 경광등이 멀리서 보이더니 서서히 공원 쪽으로 다가온다. 화면에 가깝게 다가오다가 공원 부근에 세워져 있는 고급 스포츠카를 발견하고는 조금 거리를 두고 멈춘다. 정복 경찰 두 사람이 내려서 조심스럽게 차로 접근한다. 차에 다가가서 내부를 살펴보나 썬팅이 강하게 되어 있고 유리에 습기가 차 뿌옇기 때문에 옆 창으로는 분간할 수 없다. 경관 한 사람이 정면으로 가서 확인한다. 그곳도 마찬가지로 습기가 차있으나 후레쉬를 비쳐보며 자세히 살펴본다. 이리저리 살피던 그의 눈에 긴장의 빛이 서린다. 그의 눈으로 보이는, 뒷좌석에 누어있는 남자의 모습. 움직임이 없다.. 2022. 9. 11.
한 소녀를 사이에 둔 대결 (아찌<제16회>) 애꿎은 운명과의 가슴시린 사랑 이야기 S#32. 소다미의 방 소다미는 거울로 변한 유리창을 바라본다. 강한 빗줄기가 창유리를 세차가 두들기는 소리.(E) 창유리에 비친, 고민으로 가득한 소다미의 얼굴 위로 그 두드림의 소리가 마구 부딪쳐온다. 그렇게 바라보고 있으려니 유리창에 어른거리는 이반의 얼굴. 그녀는 마치 그가 거기에 있는 듯 유리창을 바라보며 중얼거린다. 소다미(혼잣말로) 그냥 오빠 같기도 하고 아저씨 같기도 해서 푸근한 마음으로 대해왔던 것인데 그렇게 뜬금없이 좋아한다는 얘기를 하면 어떻게 해요? 나는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화끈해져 얼마나 당황했는지 모른다구요. 소다미는 커튼을 치고 책상에 앉아 턱을 고이고 컴퓨터의 모니터를 바라본다. (인서트) 모니터 위에 이반의 얼굴과 빨장의 얼굴이 교.. 2022. 8. 28.
좁혀지지 않아 보이는 소녀와의 거리 (아찌<제12회>) 애꿎은 운명과의 가슴시린 사랑 이야기 S#23. 봄 여행 몽타주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는 아파트. 주차장 한 켠에 제법 큰 오토바이 한대가 세워져 있다. 현관문이 열리며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검은 가죽자켓을 걸친 이반이 파란색 헬멧을 들고 그의 애마로 다가 온다. 빨장의 할리데이비슨만큼 크지 않지만 그래도 제법 듬직하게 보인다. 그 뒤로 역시 이반과 같은 복장을 한 이화가 따라 나온다. 그녀의 목에는 엷고 알록달록한 실크 스카프가 걸쳐져 있다. 이화가 뒤에 타서 이반의 등을 껴안자 이내 시동을 켜는 이반. '부르릉'하는 육중한 엔진 소리가 아파트 주변을 진동한다. 오가는 차들이 많지 않은 넓은 시내 도로. 차들을 하나씩 추월해 가면서 경쾌하게 달리는 오토바이. 미사리 강변도로. 조정경기장을 지나 팔당대.. 2022. 8.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