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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린14

꽃은 말이 없어도 꿀을 많이 간직하고 달은 담장을 넘지 않고도 깊은 방에 찾아들 수 있다. (염빙 바이러스 (제8회)) 사람들은 이곳을 ‘신세계’라 불렀다. 6. 소행성 - 에피소드1(계속) 형제 창곤과 병곤은 띠 동갑이었다. 두 형제는 12년 터울이 짐에도 불구하고 친구처럼 지냈고 형제애 또한 아주 강했다. 창곤의 아래에는 여동생이 둘이나 있었지만 병곤이 태어나기도 전에 불행히도 모두 병사했다. 고등학교에 럭비부가 있어 가입하고 꽤나 몰입했다. 그렇다고 성적이 안 좋은 것도 아니어서 단번에 명문대학에 들어갔다. 창곤이 대학에 들어가고 난 뒤 이제 갓 초등학생이 된 병곤이 형에게 궁금한 듯 물었다. 까만 윤기가 흐르는 머리가 이마의 눈썹 바로 위까지 가지런히 내려와 있던 병곤은 양간 쌍꺼풀이 진 눈에다 속눈썹이 길게 나있어서 계집아이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 모습은 성장했을 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머리모양새만 어른.. 2022. 12. 25.
어째든 제 자신 본래의 모습을 찾고 싶네요 (아찌<제39회>) 애꿎은 운명과의 가슴시린 사랑 이야기 S#91. 강변 / 저녁 롱숏으로 보이는 동작대교 부근의 강가,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 그리고 강변의 풀밭들. 오른편에는 동작전철역사가 보이고 막 전동차가 들어오고 있다. 자전거도로로 여러 대의 자전거가 지나가고 난 뒤 전철역사 아래 포장도로에 불빛이 반짝이더니 오토바이 한대가 나타난다. 파란 헬멧, 선글라스, 검은 가죽 재킷 차림의 사람이 몰고 있다. 카메라가 점차 그에게 가깝게 다가가면, 이반이다. 오토바이는 작은 다리를 건너 한강대교 방향으로 들어선다. 파란 풀들과 야생화가 어울려 자라고 있는 강변 부근에 오토바이를 세워놓고 강가로 다가가는 이반. 낚시를 하던 사람이 채비를 다하고 떠나고 있다. 강가에 앉아 휴대폰을 꺼낸다. 밝게 빛이 나면서 휴대폰 창이 화면에 .. 2022. 10. 13.
지는 해 잡을 수 없으니 인생은 허무한 나그네 (아찌<제38회>) 애꿎은 운명과의 가슴시린 사랑 이야기 S#88. 서울역 내의 카페테리아 / 아침 (F.I) 기차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는 카페테리아 내부. 이반이 자리를 잡고 앉아서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다. (플래시 백) 이반의 방안. 휴대폰으로 전화하는 이반. 이반 쏘냐, 우리 부산 해운대에 갔다 오지 않을래? KTX타면 아침에 갔다가 저녁에 올 수 있어. 소다미(F) 정말 그렇겠네요. 좋아요. 그럼 이번 토요일? 이반 그래. 내가 예약하고 시간을 다시 알려줄게. 다시 카페테리아 내부. 갑자기 머리를 흔들며 눈을 찡그리는 이반. 급히 안 주머니에서 약봉지를 꺼내어 먹는다. 약봉지를 구겨서 주머니에 넣는 순간 소다미가 아주 밝은 차림으로 들러서면서 내부를 살펴본다. 그러나 이반이 그녀를 보고 손.. 2022. 10. 11.
다 당신을 위한 일이니 화가 나도 참고 기다리셔! (아찌<제27회>) 애꿎은 운명과의 가슴시린 사랑 이야기 S#61. 생음악 바 / 저녁 서린과 마주 보고 앉아 있는 이반. 화면 확대되면, 아바의 내부. 아직 손님들이 별로 없다. 서린 제가 그 쪽으로 가야 하는 데 요즘 달리 하는 일이 있다 보니 시간이 어정쩡하네요.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해요. 이반 무슨 말씀을~~ 저번 만난 이후로는 별 소식도 없고 저도 일이 있어 신경을 쓰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유빙한테 들은 얘기로는 한석구라는 분과 진행이 잘 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만……. 서린 예 그렇게 되었네요. 이반 그 때 내가 얘기했던 것은 어떻게~~ 알아보셨나요? 서린 얘기를 들어보았는데 집안에 불상사가 있었던 거 빼고는 그다지 특별한 것은 없어 보이더라고요. 그래도 말씀하셨던 거라 그 얘기를 드리려고요. 이반 불상사란 게?.. 2022. 9. 19.
네가 강아지사랑의 감정이 동했나 보구나? (아찌<제24회>) 애꿎은 운명과의 가슴시린 사랑 이야기 S#52. 몽타주 비서실. 밝은 미소가 떠나지 않는 소다미의 얼굴. 부행장실이 비어 있을 때 문자를 보내는 소다미. 자신도 모르는 사이 흥얼거림이 나온다. 동대문쇼핑몰에서 옷을 구경하고 있는 소다미와 친구. 쇼핑백을 들고 커피숍에 앉아 얘기하고 있는 두 사람. 창밖으로 보이는 건설현장. 친구 (그곳을 바라보며) 저 자리는 축구장과 야구장 자리 아니니? 소다미 (역시 그곳을 바라보며) 맞아? 저기에 여러 가지 시설들이 들어선다더라. (친구를 바라보며) 나 이제 완전히 방향을 전했다. 친구 (눈을 흘기며) 기집애두~~ 그 동안 신나게 줄타기 하더니만. 결국 정했구나? 그래 어떻게 하기로 했어? 소다미 (어색한 듯) 응 내 아찌! 친구 뭐? 네가 강아지사랑의 감정이 동했나.. 2022. 9. 13.
서린, 그녀는 과연 그와의 인연을 이룰 수 있을까? (아찌<제19회>) 애꿎은 운명과의 가슴시린 사랑 이야기 S#37. 사무실 / 낮 이반의 사무실 내부. 책상 한편으로 서류들이 잔뜩 쌓여 있고 앞에 펼쳐 든 서류를 골몰히 들여다보는 이반. 순간 주머니를 만지면서 기대에 찬 눈초리. 그러나 휴대폰을 꺼내 들어 살펴보고 다소 실망한다. 유빙(F) 야, 짜르 나야 떠빙. 너, 요새 애하고 노는 재미에 푹 빠졌다더라. 이반 오랜만에 전화하면서 괜한 소리 하지 마라. 유빙(F)네가 장가 갈 생각은 아예 팽개쳐 둔 것 같아서 그런다. 이반 그렇지 않아도 나는 왜 그런가 하고 생각하고 있다, 임마! 이반은 소다미의 얘기가 나오자 슬그머니 부아가 돋으면서 엉뚱한데 화풀이하는 모습이다. 유빙F) 알았어. 알았다고! 그건 그렇고 오늘 사모아하고 한잔하기로 했다. 오늘은 빼면 안 돼! 이반 .. 2022. 9.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