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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스토리

다 당신을 위한 일이니 화가 나도 참고 기다리셔! (아찌<제27회>)

by 허슬똑띠 2022.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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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꿎은 운명과의 가슴시린 사랑 이야기

 

S#61. 생음악 바 / 저녁

 

서린과 마주 보고 앉아 있는 이반.

화면 확대되면, 아바의 내부. 아직 손님들이 별로 없다.

 

서린 제가 그 쪽으로 가야 하는 데 요즘 달리 하는 일이 있다 보니 시간이 어정쩡하네요.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해요.

이반 무슨 말씀을~~ 저번 만난 이후로는 별 소식도 없고 저도 일이 있어 신경을 쓰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유빙한테 들은 얘기로는 한석구라는 분과 진행이 잘 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만…….

서린 예 그렇게 되었네요.

이반 그 때 내가 얘기했던 것은 어떻게~~ 알아보셨나요?

서린 얘기를 들어보았는데 집안에 불상사가 있었던 거 빼고는 그다지 특별한 것은 없어 보이더라고요. 그래도 말씀하셨던 거라 그 얘기를 드리려고요.

이반 불상사란 게?

서린 그분이 초등학교 때 미국으로 이민 갔다고 했잖아요?

이반 예, 그랬지요.

서린 그런데 이민을 가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자기 여동생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하던데요.

이반 여동생이 몇 살 때라던가요?

서린 한 살 때요.

 

일순 숨이 막히는 듯한 표정의 이반. 긴장감마저 느껴진다.

그러나 이내 표정을 추스른다.

 

서린 자기도 어릴 때라 부모가 얼마나 고통을 받았는지는 직접 알 수 없데요. 그러나 그 고통을 삭이지 못한 부모가 이 나라가 싫어서 떠나게 되었다고 하더랍니다.

이반 유괴범에게 연락 온 것은 없었다고 하나요?

서린 아무한테도 연락이 없었다고 하데요. 그래서 부모들은 그 여동생이 유괴되어 죽은 것으로 판단하고 잊기 위해 몹시 애썼다고 하네요.

 

잠시 생각에 잠겨 말이 없는 이반. 그런 그를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서린은 불안감이 일고 있는 듯하다.

 

이반 혹시 서린씨에게 이모님이 계신가요?

서린 (약간 놀라서) 예, 작은 이모가 있어요. 그런데 그건 어떻게 아셨어요?

이반 그냥 느낌입니다. 그러면 그 이모님을 직접 뵐 수 있을까요?

서린 (이상하다는 표정) 그렇게 까지 해야 하나요? (갑자기 웃음) 이모는 제가 사귀는 남자를 보이는 걸로 생각할 텐데……

이반 (미소) 오해하시지 않도록 할게요. 서린씨와 한석구씨 두 분한테 피해가 가면 안 되니까요.

서린 그러면 언제가 좋겠어요?

이반 다음 주 편한 날 잡으세요. 그전에 먼저 연락 좀 주시고요.

 

S#62. 커피숍 / 오후

 

커피숍 내부.

이반이 앉아 있는 자리로 서린과 서린의 이모가 다가온다.

이모는 40대 말의 아주 부드러운 인상이다.

이반이 일어서서 정중히 인사를 하자 같이 인사를 하고 난 이모는 자리에 앉으며 서린에게 '괜찮다' 라는 표정을 보낸다.

 

(시간 경과)

서린이 휴대폰 전화를 받기 위해 자리를 뜬다.

이반은 즉시 이모에게 운을 띄운다.

 

이반 저 이모님! 한 가지 여쭈어 볼게 있는데요. 서린씨가 수양딸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만…….

이모 (표정이 굳어지며) …….

이반 대단히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 얘기를 들은 것 같습니다.

 

계속 굳은 표정으로 말이 없이 이반에게 날카로운 눈초리를 보내던 이모는 서린이 들어오자 아무 말도 없이 그녀의 팔을 완강하게 끌고 나가버린다. 서린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이모에게 끌려 나가면서 이반에게 무슨 일인지 묻는 표정을 한다.

그들이 커피숍에서 완전히 보이지 않자 이제는 확연하게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이반.

 

S#63. 집 부근 /오후

 

이반의 아파트 단지 입구.

이반이 단지 내부로 들어가려는 순간 벨 소리가 울린다.

 

서린 (F)아니 이모에게 무슨 얘기를 했기에 그래요? 이모가 얼마나 나한테 화를 냈는지 아세요? 겨우겨우 진정시키고 집에 들여보냈어요.

이반 죄송합니다. 제가 말실수를 해서 그래요.

서린 (F)무슨 말을 잘못했기에 저 정도이냐고요?

이반 자세한 것은 다음에 찾아가서 얘기 할게요.

서린 (F) …….

 

순간 전화가 먹통이 되자 아무 일 없다는 듯 전화를 주머니에 집어넣고 집으로 향하는 이반.

 

이반 (독백) 다 당신을 위한 일이니 화가 나도 참고 기다리셔~~

 

S#64. 구찌 매장 / 낮

 

유리창에는 크리스마스장식이 반짝거리고 있고 매장 가운데에는 크리스마스트리가 세워져 있는 구찌 판매점 내부.

카메라가 매장 전체를 팬 하다가, 이리저리 가방들을 살펴보고 있는 빨장과 소다미의 모습을 쫓는다.

여직원 한 사람이 빨장을 잘 아는 듯 두 사람을 따라다니며 열심히 설명해주고 있다. 약간 짜증스러운 표정의 소다미를 전혀 의식하지 않고 빨장이 가방을 들어보면서 가방을 골라보라고 한다.

카메라가 각종 여성용 가방을 천천히 흩고 지나가다가 멋진 장식이 달린 가방을 클로즈업 하자 가격표가 나온다.

2백50만원이라고 적힌 가격표가 보인다.

소다미가 '나는 이런 가방, 부담돼서 가지고 다니지 못해요.'라고 얘기하면서 그만 나가자고 보채지만 그는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계속 여러 종류의 가방에 눈길을 주고 있다.

그러다가 백만 원이 표시되어 있는 가격표가 붙은 구찌 숄더백을 가리키며 '그래, 그렇게 부담스럽다고 한다면 이걸로 하자. 어때, 맘에 들지?'라고 하며 소다미의 답변은 듣는 채 마는 채 하며 직원에게 그 가방을 달라고 한다.

(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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