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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행성4

모든 도전을 가볍게 받아치는 기묘한 해빙 (염빙 바이러스 (제11회)) 사람들은 이곳을 ‘신세계’라 불렀다. 7. 소행성 - 에피소드2(계속) 날개 짓을 접은 불운의 신 드디어 육안으로도 관측할 수 있는 거리에 도달하자 정부에서는 전 국민에게 다시 비상경보를 발령했다. 도시의 지하철 운행은 중단되었고 모든 건물에서 소개령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지하철 터널이나 아파트 및 건물의 지하주차장으로, 그리고 도시지역 외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곳으로 대피하느라 온통 난리법석을 이루었다. 도심의 거리에 대피하려는 시민들이 쏟아져 나왔으나 유도요원들이 일사불란하게 통제하면서 혼란을 방지했다. 공포에 휩싸인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긴급뉴스를 청취하면서 정부가 지시하는 방향대로 움직였다. 이어서 시내 전역에 걸쳐 긴급차량 및 구조차량을 제외한 차량의 통행이 전면통제 .. 2022. 12. 31.
아 그거요? 이제 보니 ‘나’라는 것은 ‘일인칭 대명사’ 네요! (염빙 바이러스 (제9회)) 사람들은 이곳을 ‘신세계’라 불렀다. 6. 소행성 - 에피소드1(계속) 형수와 도련님 서구적인 스타일에 서글서글한 눈매를 지닌 서린은 달걀처럼 갸름한 얼굴에다 보일 듯 말 듯 양 볼에 나있는 보조개가 은근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다. 창곤은 형수와 가끔 대화를 나누곤 하였는데 형수가 이런 면을 지닌 것도 그러했고 어리광을 다 받아 줄 수 있을 것 같은 누나와 같아서 너무 좋았다. 대화를 나누면서 서린은 병곤의 아픈 기억을 알게 되었고 미처 털어내지 못한, 그 기억의 상처를 어루만져주고는 했다. 병곤이 6살 위인 서린을 누나처럼 대하는 데에는 병사한 누이를 그리워한 탓도 있었다. 병곤이 대학에 입학한지 얼마 되지 않은 봄날, 교정을 나서다가 라일락 꽃향기에 취해 잠시 멈추어 서서 음미하고 있던 중 갑자기 형.. 2022. 12. 27.
꽃은 말이 없어도 꿀을 많이 간직하고 달은 담장을 넘지 않고도 깊은 방에 찾아들 수 있다. (염빙 바이러스 (제8회)) 사람들은 이곳을 ‘신세계’라 불렀다. 6. 소행성 - 에피소드1(계속) 형제 창곤과 병곤은 띠 동갑이었다. 두 형제는 12년 터울이 짐에도 불구하고 친구처럼 지냈고 형제애 또한 아주 강했다. 창곤의 아래에는 여동생이 둘이나 있었지만 병곤이 태어나기도 전에 불행히도 모두 병사했다. 고등학교에 럭비부가 있어 가입하고 꽤나 몰입했다. 그렇다고 성적이 안 좋은 것도 아니어서 단번에 명문대학에 들어갔다. 창곤이 대학에 들어가고 난 뒤 이제 갓 초등학생이 된 병곤이 형에게 궁금한 듯 물었다. 까만 윤기가 흐르는 머리가 이마의 눈썹 바로 위까지 가지런히 내려와 있던 병곤은 양간 쌍꺼풀이 진 눈에다 속눈썹이 길게 나있어서 계집아이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 모습은 성장했을 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머리모양새만 어른.. 2022. 12. 25.
그 자리에는 바로 소행성이 있어요 (염빙 바이러스 (제7회)) 사람들은 이곳을 ‘신세계’라 불렀다. 5. 대치(계속) 그 뒤 수 시간이 지났을 때 서쪽 해상에서 중국의 함정이 나타났고 동쪽 해상으로부터는 일본의 구조선과 조사선이 나타나는 모습이 보였다. 좌초당한 원양어선은 일본국적인 것 같았다. 중국 군함은 아마 이 부근 해역을 지나던 선박들이 뜬금없는 빙하의 존재에 놀라 자국에 보고함에 따라 이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함일 터였다. 어쩌면 그들 역시 빙하에 대한 소유권 조치를 하기 위한 출동일 수도 있었다. 이를 증빙이라도 하듯 그들은 도착하자마자 각기 해빙의 주변에 자리를 잡고 나름대로 조사에 나섰다. 한국 함정에서 그들에게 경고하였지만 코웃음을 치며 빙하에 오르려 시도했다. 대부분 실패하였고 일부 사람들이 빙원에 오르는데 성공하기는 하였지만 그들 역시 똑 같은 전.. 2022. 1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