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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꿎은 운명과의 가슴시린 사랑 이야기38

운명의 장난처럼 다가온 소녀 (아찌<제6회>) 애꿎은 운명과의 가슴시린 사랑 이야기 S#8. 음식점 / 저녁 명동입구에서 택시를 내리는 세 사람. 세 사람은 천천히 복잡한 명동 거리로 걸어 들어간다. 어두워져 가는 거리에는 벌써 수많은 네온사인들이 번득인다. 건물과 가게들에서 흘러나오는 밝은 빛들로 거리는 환하다. 얼마간을 걸어가다가 그들은 한 음식점으로 들어간다. 화면은 음식점 내부로 바뀌고 자리를 잡고 음식을 주문하고 있는 한기자가 보인다. 그때 음식점 벽면에 설치되어 있는 TV로 화면이 고정된다. TV에서는 뉴스를 진행하고 있다. TV모니터가 클로즈업되어 나타나면서 앵커가 멘트하는 모습이 보인다. 앵커 행방불명 된 한보슬이라고 하는 한 살된 여아가 한 달 째 아무런 소식이 없어 부모를 애태우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유괴로 판단했으나 지금까지 아무.. 2022. 8. 8.
이반과 함께하는 새 삶의 시작 (아찌<제5회>) 애꿎은 운명과의 가슴시린 사랑 이야기\ S#5. 병원 / 오전 (Dis.) 출산실 내부의 병상에 누워 있는 이화의 모습. 눈을 감고 있는 그녀의 얼굴이 매우 창백하다. 눈물이 흥건하게 고여 있는 눈. 그녀의 주변에는 의사와 간호사가 서있고 의사가 갓난아기의 발목을 잡고 엉덩이를 찰싹 두들긴다. 그러자 아기가 '앙앙'하고 울기 시작한다. 의사가 눈을 뜬 이화에게 아기를 보여준다. 아기를 바라보며 이화가 또 눈물을 흘리다가 옆으로 모로 눕는다. 병원의 홀 내부. 환자와 보호자들이 수시로 들락거리고 있는 병원의 출입문을 열고 들어오고 있는 한기자. (인서트) 1979년 5월21일을 표시하고 있는 한 쪽 벽면에 걸려있는 날짜 판. 이화의 병실. 입원실 문이 열리면서 간호사가 우는 갓난아기를 안고 들어와서 그녀에.. 2022. 8. 4.
드디어 마음을 여는 유화 (아찌<제4회>) 애꿎은 운명과의 가슴시린 사랑 이야기 S#4. 면회실, 서대문 구치소 / 오후 (F.I) 카메라가 팬 하면서 면회실 전체의 정경을 보여준다. 면회실 한 쪽 면은 유리벽으로 장식되어 있고 여러 개의 칸막이가 세워져 있다. 각 칸막이 앞 유리는 대화를 위한 구멍들이 뚫려있다. 그 앞에 바짝 붙어 있는 의자에는 대 여섯 명의 면회자들이 앉아 있다. 맨 구석 편에는 야한 복장의 20대 후반 여인이 앉아 있다. 파마머리에다가 둥글고 큰 귀걸이 등으로 요란스럽게 치장했는데 짙게 바른 빨간 립스틱이 유난히 눈에 띤다. 그녀가 껌을 씹으면서 내는 딱딱 소리가 면회실 전체에 울리고 있어 다른 사람들이 힐끗 쳐다보기도 하나 그녀는 전혀 개의치 않으면서 가끔 두 손으로 머리를 가다듬고 있다. 그 여인 한 자리 건너서 유리벽.. 2022. 8. 1.
이춘이화 그녀는 왜 그랬을까? (아찌<제3회>) 애꿎은 운명과의 가슴시린 사랑 이야기 S#2. 어느 자취집 / 오후 작은 집들이 옹기종기 몰려 있는 약간 언덕진 주택가. 한기자가 긴 머리의 처녀와 함께 걸어가고 있다. 그녀는 가방을 메고 옆구리에는 몇 권의 책을 들고 있다. 가끔씩 불어오는 바람이 처녀의 머리를 흩날리며 지나간다. 친구 며칠 전 미친년처럼 속옷차림으로, 그것도 새벽에 집에 오는 바람에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한기자 왜 그랬는지 얘기는 들어봤어요? 친구 엉엉 울기만 하고 무슨 일인지 도통 얘기를 안 해요. 그리고 학교에 가서도 절대 얘기하지 말라면서 얼마나 신신당부하던지. 입 잘못 뻥긋했다가는 쟤까지 죽을 것 같아 아무 말도 꺼낼 수가 없더라고요. 한기자 그러는 바람에 시간을 많이 허비하게 되었군요. 혹시 학교로 경찰이 찾아 오진 않았.. 2022. 7. 30.
짐승을 죽인 살인자 유화 (아찌<제2회>) 애꿎은 운명과의 가슴시린 사랑 이야기 경찰서 내부 복도 한기자와 함께 창가에 서더니 셔츠 앞주머니에서 담배 갑을 꺼내어 담배를 한대 꼬나무는 강형사. 일회용 라이터로 불을 붙이고 길게 빨아 대더니 창밖으로 '후' 하고 내뱉는다. 강형사를 따라 한기자도 담배 한대를 꺼내 입에 물자 강형사가 불을 붙여 준다. 강형사가 창 밖으로 후 불어내는 담배 연기 위로 60년대의 미스코리아 모습이 영상처럼 나타난다. 그 위에 보이스오버로 들리는 강형사의 목소리. 강형사 한 시간째 ‘그 짐승을 내가 죽였어’라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어……. 참나! 환장 하겠어. 속이 터지는 듯 오만 인상을 다 쓰고 있는 강형사의 모습이 다시 프레임 안으로 들어온다. 한기자 짐승을 죽여요? 설마 짐승을 죽였는데 여기 와서 저러고 있을 리는 .. 2022. 7. 28.
누군가에 쫓기듯 달려가는 기묘한 차림의 소녀 (아찌<제1회>) 애꿎은 운명과의 가슴시린 사랑 이야기 S#1. 프로로그 단독주택가 / 날 밝기 전 중형의 기와집과 슬라브집들이 밀집해 있는 주택가. 희미한 어둠 속에 안개가 엷게 뒤덮고 있어 모든 것들이 유령들처럼 윤곽만 흐릿하게 보인다. 가끔 회오리처럼 휘돌면서 스스로 흩어지는 안개로 인하여 윤곽들이 출렁거리는 듯 보인다. 누르스름하게 변색된 등갓을 쓴 백열전구의 가로등들이 듬성듬성 서 있다. 그다지 밝지 않은 빛으로 어둑한 골목길을 비추고 있으나 안개 때문에 그나마 별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 카메라가 천천히 골목길을 따라 가다가 가로등 불빛이 비켜가서 잘 눈에 띄지 않는 한 주택의 철 대문 앞에 멈춘다. 안개가 잠시 흐트러지는 사이 대문 오른 쪽 기둥에 붙어있는 명패가 나타나고 화면에 빠르게 확대되면, 이나운(.. 2022. 7.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