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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비12

로즈파피(Rosepoppy) 다시보기(1회~3회) 로즈베이(Rosebay)와 양귀비(Poppy)의 특성을 가진 여인의 이야기 H신문사 사옥 내부. 어느 사무실의 문이 열리자 한 남자가 사람의 왕래가 뜸한 복도로 나섰다. 계단을 통해 아래층으로 내려간 그는 사내 접견실로 들어섰다. 어제 전화로 약속했던 수사관과 면담하기 위해서이다.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의 얼굴표정에는 은근히 긴장감이 어리어있다. 수사관이 그를 직접 찾아오는 데에는 특별한 사유가 있기 때문은 아니란 것을 확신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통화 상으로는 그의 의중을 정확히 읽어낼 수 없어서 이다. 다만 며칠 전 에오스그룹회장의 피격사망사건과 관련하여 그 사건의 참고인으로 그를 지목했을 듯하기는 했다. 그 자체만으로도 대응태세를 철저하게 갖추어야 한다는 내면의 울림이 있었다. 약속한 시간보다 1.. 2022. 5. 16.
로즈파피(Rosepoppy) (제 19회 최종회) 제기자의사 형제의 비극적인 종말 그리고 로즈파피 멍하니 창밖을 내다보던 마고도는 고 난 뒤였다. 그는 누군가로부터 총을 맞고 살해되었다. 그가 죽기 직전에 보고 있던 것으로 보이는컴퓨터화면 에는 오래된 한 장의 사진이 떠있었는 데 제가람과 그의 동생인 제일량으로 보였다. 신기한 것은 동생의 모습이 남회장의 아들인 남정균을 닮은 점이 었다. 남정균은 바로 제일량이었던 것이다. 제가람이 죽기 전에 써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글에는 남회장 아들이 그의 동생임이 확실한데 동생이 이를 완강히 부정하면서 자기의 친어머니 로 굳게 믿고 있는 남민희를 죽인 범인 으로 그를 증오하고 있으니 답답하다 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급히 남민희의 집으로 달려갔으나 제일량도 이미 자살한 뒤였다. 형에게 미안하며 형을 따라 부모님께 간다는 내용의 .. 2022. 4. 7.
로즈파피(Rosepoppy) (제 18회) 제가람기자의 알리바이 자원식물학은 생명과학, 특히 식물학분야의 응용영역에 해당한다. 예전에는 생물학분야보다도 농학 분야에 전문화되었었으나 최근에는 기초와 응용영역을 서로 통합하여 다루는 경향으로 변해왔다. 이와 같은 추세에 초점을 맞추어 농학부문에 한정하지 않고 훨씬 폭을 넓혀 새로운 자원을 개발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프로젝터에서 뿜어대는 화상과 두 사람을 번갈아 보며 연구소소장은 차분히 운을 뗐다. 소장이 그런 개념을 최대한 적용시켜 기획했다고 하자 화면은 양귀비가 흔들거리는 동영상으로 변했다. 그는 포인터로 화면을 가리켰다. “첫 번째 것은 여기 보시는 바와 같이 아편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양귀비입니다. 양귀비라 해서 모두 이 성분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관상용이나 씨앗을 식용유로 사용하는 개양.. 2022. 4. 6.
로즈파피(Rosepoppy) (제 17회) 남회장의 일기(2) 그래서 그녀를 끌어드려 이를 덮고자 하였었다. 그녀가 이를 모를 리 없었다. 짐짓 모르는 채 하면서 그가 원하는 대로 회사 돈을 챙겨주었으며 이를 완벽하게 회계 처리하여 메웠다. 그럼에도 정영길은 항상 불안해했다. 그런데 갑자기 근심거리를 없애줄 테니 자기와 결혼 하자고 제안해왔다. 정영길은 당돌한 그녀의 제안을 거절하기 매우 어려웠다. 그는 그녀가 존재가 너무 소중했고 아주 영리했기 때문에 그녀가 없으면 자신의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릴 수 있음을 잘 깨닫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남민희는 정사장이 자신의 제안을 받아드린 이유를 잘 알고 있었다. 근원적으로는 자신의 체향에 완전 굴복하였기 때문이다. 부차적인 이유로는 정영길이 엉뚱한 착각에 빠졌기 때문.. 2022. 4. 6.
로즈파피(Rosepoppy) (제 10회) 그는 살길이 생겼구나 싶어 뭐든 말만하라면서 재촉했다. 가람은 사안의 중대성을 강조해가면서 연습했던 각본대로 둘러댔다. “마약 사범 거물을 뒤밟다보니 30여 년 전 광주시에서 일어났었던 교통사고와 연계되어 있다는 것이 밝혀졌소. 그것은 일상적인 사고가 아니고, 보스를 살해하기 위해 사고로 위장했던 거였소. 중요한 것은 옛날 당신차가 다른 데도 아니고 그 사고 장소에 있었다는 것이요. 게다가 차에다 마약까지 소지하고 다니는 것을 보니 당신이 그 일을 주도했을 수도 있다는 증거가 드러난 셈이란 말이오.” 그러자 공봉춘은 펄쩍 뛰었다. “난 마약의 마자도 모르고 당시 그곳에 간 적도 없어요, 절대로!“ “허어! 이러지 맙시다. 솔직히 털어놓기만 하면 눈 감아 줄 수 있다고 했잖아요!” 가람은 강온을 조절하며 .. 2022. 3. 23.
로즈파피(Rosepoppy) (제 9회) 회상에서 벗어나 가람은 다시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 분을 만나 도움을 줄만한 것이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거기서 조용진이라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왠지 수상쩍게 여겨져 그를 추적해 보았던 거죠.” “그 직원이 누구인가요?” “죄송합니다만 정보제공자의 신상은 취재원 보호 차원에서 밝힐 수 없는 점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덤덤하게 말하는 제가람을 더 이상 추궁하지 않고 마고도는 면담을 끝냈다. 아쉬운 것은 이 경위와 오 경사가 수사한 내용이 제가람이 말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그 래도 가람이 조용진과 나눈 대화내용이 구체화되었다는 점이 소득이라면 소득이라고 할 수 있다. 마고도는 남민희회장의 가족사항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세상에 드러난 것으로는 그녀의 의붓아버지가 집안 화재사고로 사.. 2022. 3. 23.
로즈파피(Rosepoppy) (제 8회) “그 친구를 알아내 찾아가게 된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 마고도의 질문에 가람은 퍼뜩 현실로 돌아왔다. “남민희 회장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다보니 제가 직접 나서서라도 찾아보자고 한 거죠. 그저 취재목적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네요. 굳이 덧붙인다면 남회장을 마지막으로 대면했던 사람으로서의 예의에서 이고요.” “기자의 근성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조용진을 알아냈나요?” “아무래도 회사사람들에게 확인해보면 작은 소스라도 건질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룹의 근간이 되었던 신명자원, 지금은 에오스팜이라는 사명으로 바뀌었지만, 그곳에서 초창기부터 오랜 동안 근무했던 사람들을 찾았죠. 대부분 퇴직한지 오래되어 소재를 알 수 없었는데 마침 최근에 임원으로 퇴직한 사.. 2022. 3. 21.
로즈파피(Rosepoppy) (제 7회) 두 사람은 마고도에게 조용진조사에서 제가람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방문이 있었음을 보고했다. 마고도는 가람에게 실제 조용진을 방문했었는지 여부와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 사무실로 오도록 했다. “조용진이라는 사람 알고 있지요?” 마고도는 가람이 어떠한 반응을 보이는지 주시하면서 물었다. 가람은 질문을 받았을 때 머뭇거림 없이 대답했다. “그는 이제 저세상사람인데도 찾아내셨네요. 한 달 전쯤인가 남회장과 관련한 정보를 캐보려고 갔었습니다. 그런데 찾아간 날 아무런 소득이 없어 다음 날 다시 갔더니 식중독사했다고 하더라고요. 찜찜했지만 우연히 그렇게 된 것이라고 여겨 그 사람에 대해서는 더 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 말을 하면서 가람은 조용진과 대면 당시를 떠올리고 있었다. 조용진이라는 존재를 알아내고는.. 2022. 3.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