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화4

드디어 마음을 여는 유화 (아찌<제4회>) 애꿎은 운명과의 가슴시린 사랑 이야기 S#4. 면회실, 서대문 구치소 / 오후 (F.I) 카메라가 팬 하면서 면회실 전체의 정경을 보여준다. 면회실 한 쪽 면은 유리벽으로 장식되어 있고 여러 개의 칸막이가 세워져 있다. 각 칸막이 앞 유리는 대화를 위한 구멍들이 뚫려있다. 그 앞에 바짝 붙어 있는 의자에는 대 여섯 명의 면회자들이 앉아 있다. 맨 구석 편에는 야한 복장의 20대 후반 여인이 앉아 있다. 파마머리에다가 둥글고 큰 귀걸이 등으로 요란스럽게 치장했는데 짙게 바른 빨간 립스틱이 유난히 눈에 띤다. 그녀가 껌을 씹으면서 내는 딱딱 소리가 면회실 전체에 울리고 있어 다른 사람들이 힐끗 쳐다보기도 하나 그녀는 전혀 개의치 않으면서 가끔 두 손으로 머리를 가다듬고 있다. 그 여인 한 자리 건너서 유리벽.. 2022. 8. 1.
짐승을 죽인 살인자 유화 (아찌<제2회>) 애꿎은 운명과의 가슴시린 사랑 이야기 경찰서 내부 복도 한기자와 함께 창가에 서더니 셔츠 앞주머니에서 담배 갑을 꺼내어 담배를 한대 꼬나무는 강형사. 일회용 라이터로 불을 붙이고 길게 빨아 대더니 창밖으로 '후' 하고 내뱉는다. 강형사를 따라 한기자도 담배 한대를 꺼내 입에 물자 강형사가 불을 붙여 준다. 강형사가 창 밖으로 후 불어내는 담배 연기 위로 60년대의 미스코리아 모습이 영상처럼 나타난다. 그 위에 보이스오버로 들리는 강형사의 목소리. 강형사 한 시간째 ‘그 짐승을 내가 죽였어’라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어……. 참나! 환장 하겠어. 속이 터지는 듯 오만 인상을 다 쓰고 있는 강형사의 모습이 다시 프레임 안으로 들어온다. 한기자 짐승을 죽여요? 설마 짐승을 죽였는데 여기 와서 저러고 있을 리는 .. 2022. 7. 28.
악마의 가면유희(제3화) 기적이 일어난 듯 했다. 상황이 백팔십도 바뀐 것이다. 혹시나 하는 희망으로 던진 말이 진실을 밝혀내는 데 일등공신이 될 줄이야. 강준식이 긴급체포 되고나서 풀려난 나는 경찰이 밝혀낸 강준식 알리바이 조작사건의 전말을 듣게 되었다. 유화가 사랑의 꿈, 밝게 빛나는 앞날에 대한 희망으로 긴장을 풀었던 게 잘못이었다. 일이 터지기 한달 전 자신이 다녔던 회사에서 친하게 지냈던 언니에게 안부전화를 한 게 화근이 된 것이다. 그녀가 유화의 새로운 연락처를 알고 나서 강준식에게 일러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유화가 없자 그녀가 대타가 되는 바람에 복수심이 발동해서 그랬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녀는 유화와 만나기로 해놓고 대신 강준식을 보내기조차 했다. 그때부터 그로부터의 시달림이 다시 시작되었던 것이다. 이 연유로.. 2022. 3. 23.
악마의 가면유희(제2화) “조금 전에 잠시 서있었던 길가의 안쪽에 차를 세우더니 막무가내로 달려드는 거예요.” 사내는 그녀의 완강한 태도를 일거에 제압하려는 듯 순식간에 겉옷을 찢어발기고 들입다 덮쳐왔다. 흥분으로 광란의 도가니에 빠진 그가 한 순간 빈틈을 보인 사이 그녀는 남자의 팔뚝을 물고 나서 비명을 지르는 그를 두발로 힘껏 내쳤다. 차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친 그가 잠시 정신을 놓은 사이 차에서 뛰쳐나와 죽기 살기로 도로를 따라 무작정 달렸다. 다행히 곧바로 쫓아오지는 않았다. 언덕을 넘어와 만약을 대비해 산비탈에 잠시 몸을 숨겼다가 때마침 차의 불빛이 나타나자 있는 힘껏 내달아 와서 구원을 요청한 것이다. “참, 사내들이란 조금도 방심해서는 안 될 존재죠. 그런데 그 인간과 사귀는 사이가 아닌가요?” ‘예까지 함께 올 정.. 2022. 3.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