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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리스스텔라20

인류리셋음모에 관한 보고서(제15회) 폴라의 이데누보(idée nouveau)의 실체 이러한 오류가 필연적으로 몰고 오게 될 불행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는 폴라의 말이 이어졌다. “마침 라온님이 제가 알지 못했던 외계인에 의한 계획출산 가설을 말씀해주셨죠. 가설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해서 현재 살고 있는 지구인과 같은 신인종이 만들어졌을지도 모른다는 주장이 마음에 와 닿더라고요. 그래서 그것을 활용하여 새로운 지구를 만들어가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던 거예요. 그 다음으로는, 신화라든가 그냥 전설로만 전해지는, 지구인에게 닥쳤었던 엄청난 재앙은 실제일 가능성이 다분하죠. 게다가 여러 번 그런 일이 반복되었다는 것도요. 이런 점에도 주목해야 되지 않을까요? 그래서 한편으로는 라온님과 제가 소위 지구인이 말하는 그런 신적인 존재가 될 필요성이 .. 2022. 5. 2.
인류리셋음모에 관한 보고서(제14회) 이데누보(idée nouveau) 폴라가 언제부터 이런 생각을 마음속에 품어왔을지 궁금했다. 그녀가 라온을 만난 뒤로 어떠한 영감을 얻었을까? 그런 것 같지는 않았다. 짧은 만남과 긴 헤어짐 그리고 재상봉과 아이들의 출생뿐만 아니라 저택매입 등이 우연하게 순차적으로 발생했던 것 같지 않았다. 그 중 무엇보다도 이해하기 어려운 점은 역시 아이들의 출생이었다.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하다보면 남의 애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눈 녹듯 사라지곤 했다. 믿기지 않는 것은 폴라가 라온과 함께한 3일이란 기간이 애들을 갖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여기는 듯 하다는 점이다. 누가 봐도 일반 통념에서 한참 벗어난 것이지만 폴라에 대한 사랑과 믿음은 그녀의 이러한 생각에 동조하게 만들곤 했다. 언제나 변함없이 그와 함께 하는 폴.. 2022. 5. 1.
인류리셋음모에 관한 보고서(제13회) 아이들의 배필 어느새 겨울이 지나고 봄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따뜻한 봄기운을 맞이하며 정원을 걷던 중 폴라가 애들 배필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라온은 웃으면서 이제 두 살배기인 아이들 배필이라니 너무 빠른 것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자 폴라는 정색을 하면서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을 위해 사전에 배필을 정해서 교육을 시켜야 하지 않겠느냐 반문했다. 그녀는 이어서 그 배필들의 신상을 설명해주었다. 언제 그런 걸 조사했는지 놀랍기만 했다. 첫 번째 아이는 어느 개척교회 목사님의 외손녀였다. 그에게는 수양딸이 있었는데 이곳에 그림을 그리려 우연히 왔다가 그녀를 처음 만나자마자 사랑에 빠진 한 젊은 화가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라고 했다. 1년 전 목사의 딸이 임신 중일 때 폴라가 직접 찾아가 만나보고 설득했다고.. 2022. 4. 29.
인류리셋음모에 관한 보고서(제12회) 우주여행 1 의외의 주제를 가지고 사로의 의견을 나누고 난 후 잠자리에 들었다. 잠들기 전에 여느 때처럼 침대에 누어 홀로그램의 새로운 영상을 감상하고 있었다. 거의 끝날 무렵 폴라가 생각난 듯 홀로그램을 이용한 재미있는 경험을 해주겠다고 했다. 순간 마치 초신성이 폭발하면서 내는 섬광과도 같은 것이 찰나에 스쳐지나 갔다고 느껴져 부신 눈을 비벼대고 바로 보았다. 어느새 두 사람은 이상한 공간에 와있었다. 영화 스타트랙에서 본 것 같은 우주선 내부였다. 폴라가 앉아 있는 자리는 조종석으로 보였다. 바로 앞의 창처럼 보이는 커다란 모니터에는 복잡한 우주세계가 비춰지고 있는데 변화가 무쌍했다. 이곳이 혹시 폴라의 상상셰계가 아닐까 하는 놀라움도 잠시였다. 꿈에서나 그려보던 우주공간을 폴라의 안내로 현실처럼 .. 2022. 4. 27.
인류리셋음모에 관한 보고서(제11회) 신 노아의 방주 라온은 조심스럽게 실화인지 가공인지 확인할 수 없는 사람과 영장류의 교잡실험 이야기를 바탕으로 신인간종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라온님 정말로 대단한 상상력이세요. 그런데 만약에 말이죠, 이를테면 변형된 노아의 방주 프로젝트 같은 것으로 현 인류가 멸종위기에 몰린다면 정말로 하이브리드와 같은 그런 새로운 종을 만들려 할까요?" "상상이지만 계획출산의 가설을 대입한다면 그럴 가능성도 있지 않을 까요? 제가 상상했던, 인간과 고릴라의 혼혈이 아닌... 아예 고릴라를 가지고 유전자조작을 해서 완전 새 인종을 탄생시킬 수도 있겠지요? 모두가 상상 그 이상의 상상에 지나지 않는 거지만 서도요. 제가 농담이 지나쳤나 봐요. 우리 이제 이 주제는 여기서 일단락하시는 게 어떨까요?" 라온은 그녀의.. 2022. 4. 26.
인류리셋음모에 관한 보고서(제10회) 계획출산 "누가 이런 오묘한 말을 만들었나요?" "영국의 앨런 알포드란 사람이 제안했다더군요. 그 사람은, 어떠한 종을 인공적으로 만들어낸다는 의미로서 이 용어를 사용했어요. 여기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지요. 방금 얘기한 대로, 인류의 기원을 진화설에 기반을 두는 학자들은 오래된 인류나 또는 거의 사람에 가까운 화석들을 찾아내어 그 진화의 고리들을 연결해 왔는데 현재 우리 인간속인 호모사피엔스와 호모하빌리스 연결고리를 찾아내지 못한 데서 비롯됩니다. 그래서 알포드는 호모사피엔스사피엔스는 자연스러운 피조물이 아니라는 주장을 내세우게 되었던 거죠. 예를 들자면 네안데르탈인이나 그와 비슷한 재료... 껄끄럽게 사람보고 재료라고 하는 것이 이상한 표현이기는 하지만요, 이것을 가지고 지금부터 일이만 년 전에 누군.. 2022. 4. 24.
인류리셋음모에 관한 보고서(제8회) 폴라의 비밀 한 중년과학자가 다정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저분은 제 아빠예요. 지금은 안계시지 만요.” 라온은 아빠란 말이 나왔을 때 그녀가 침울했던 이유를 깨딜았다. “우리아빠가 저를 만들어주셨죠.” 이 말을 하고나서는 무언가를 잘못한 아이처럼 라온의 눈치를 살폈다. “그럼 아직도 어떻게 태어난 지 자초지종을 잘 모르지만 우리 아이들도 폴라님처럼 아주 영리하게 만들어졌을 것 같네요.” 폴라가 멈칫한 이유가 아마 아이를 만든다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 거북하게 느껴져서 그럴 거라 지레짐작하고는 농담조로 말했다. 그녀는 아주 가느다랗게 안도하는 한숨을 내쉬더니 대답했다. “라온님 부모님처럼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니까 저도 모르게 설움이 복받쳤나 봐요.” 그녀의 눈에서 눈물한방울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라온은.. 2022. 4. 20.
인류리셋음모에 관한 보고서(제7회) 새로운 삶의 시작 집은 의외로 서울 외곽지역의 꽤나 비싼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동네와는 다소 외떨어진 숲속에 가려져 있었고 입구에서 잘 보이지 않았다. 폴라가 앞장서서 전혀 인기척이 없는 집안으로 들어섰다. 사람이나 애들이 있다면 소리가 날텐데 이상했다. 뒤따라 들어가면서 집안을 휘둘러보다 인기척소리에 순간 멈칫했다. 폴라가 소리나는 방의 문을 열고 라온에게 손짓했다. 놀랍게도 방안에는 이제 한 두 살정도 된듯한 어린아이 셋이 특이하게 생긴 보행기를 타고 장난치면서 놀고 있었다. 폴라를 닮아서인지 예쁘장하게도 생겼다. 사실 어린아이들은 누구라 할 것 없이 예쁘기는 하지만... 보행기는 바닥에서 약간 떠있는 듯 했는데 애들이 전혀 어려움없이 잘 조정하고 있어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라온은 알겠다는 듯 .. 2022. 4. 18.